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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언플러그드 '나 혼자 간다' 전범선 정바비 이성혁

2016년 6월 28일

 

 

 까페 언플러그드도 두 번째로 오고 '나 혼자 간다' 공연도 두 번째다. 여긴 어쿠스틱한 공연이 많다보니까 락 찾아 다니느라 자주 못왔지만, 여기서의 '나 혼자 간다' 공연 덕분에 폰부스와 파블로프를 처음 알게 되었어서 애정이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땐 공연할 때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언돌이도 찍고 공연 사진도 맨 앞줄에 앉아서 찍었다.

 

오늘 가고 싶었던 주이유는 전범선씨 때문이었다. 전양반들의 매력에 요즘 한참 빠져들고 있던 참이었는데- 특히 전범선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런데 마침 나 혼자 간다를 한다는 게 아닌가. 이렇게 좋을수가.

 

 지난번에 봤던 레이져 류준 공연 때도 느꼈지만 밴드멤버인 이들에게 '나 혼자 간다' 공연은 하나의 도전이자 부담스러운 자리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보컬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 공연이 밴드사운드에 좀 묻혀있던 보컬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범선씨가 나 혼자 간다를 한다고 하니 너무 좋았다. 특히 내가 목소리 좋아하는 곡인 '끝사랑','설레임','구운몽' 이 세 곡 중 뭐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안그래도 전범선씨 때문에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라인업에 정바비씨까지 있는건 또 하나의 운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줄리아하트라는 밴드는 잘 몰랐고 '가을방학'으로의 정바비씨는 알고 있었는데 목소리도 좋아하고 한 때 가을방학 노래에 엄청 빠져있었던 터라 그걸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크랜필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밴드인데 검색해보니 팬들도 많고 유명한 것 같았다. 몽환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이들만의 음악 분위기와 사운드가 있어서. 그 크랜필드라는 밴드의 보컬인 분이 나오신다니 정말 오늘 라인업 세 명 다 너무 좋아서 들떴다.

 

 처음 갈 땐 길도 헤맸었는데 오늘은 금방 찾았다. 지난번에 까페 옆 벽에 낙서가 있던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못와본 사이에 변해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좀 바뀌고. 기타가 벽에 걸려있는 위치같은 것들. 들어가서 바로 더치맥주 한 잔 시키고, 공연대기번호표를 받았다. 무려 4번! 지난번엔 좀 뒤에 앉았었는데 이번엔 맨 줄 앉겠다고 신났다.

지난번에 못찍어서 아쉬웠던 까페 언플러그드의 마스코트 언돌이. 정말 큰데 정말 순하고 귀엽다. 오늘은 많이 쓰다듬어줌.

8pm 공연 시작이었고 7:30pm쯤부터 번호표 순서대로 입장시켜주었다. 공연장은 지하.

맨 앞줄에 앉으니까 정말 무대랑 가까운 느낌. 역시 라인업이 좋아서인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가득 찼다. 나중에 정바비씨가 이렇게 사람들 많이 올 줄 알았으면 잘 안팔린 CD라도 가져와서 팔 걸 그랬다고 하심ㅎㅎ 옆에 대기실이 있는데 그 안에서 계시다가 8시쯤 되어서 드디어 전범선씨가 나왔다. 나오자마자 보인 신발, 짚신ㅋㅋ 그래도 상투 틀고 한복 입진 않으셨네 싶었다ㅋㅋ 짚신만 안신었으면 얼굴부터 다리까지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현대인ㅋㅋ

오늘 너무 행복했던 게, 내가 바랐던 끝사랑, 설레임, 구운몽 이 세 곡을 다 부르셨기 때문이다. 정말 세 곡을 다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정말 전범선씨 목소리 너무 멋있으면서도 섹시하면서도 또 멋있음. 오늘 셋리스트는 동그라미-끝사랑-칠석-이리오너라-구운몽- 커버곡 You're my waterloo - 설레임 이었다. 와 진짜 마지막에 설레임으로 끝내는데 오늘 내 소원 다 이뤘네 싶었다.

 혼자 하니까 밴드멤버들의 소중함을 알겠다면서 양반들 없으니 발가벗은 느낌이라고 부끄러워 하셨는데ㅋㅋ 어색해하시는 모습이 귀여웠다. 노래는 안떨고 잘하시던데. 끝사랑이라는 곡은 자기 노래 나오기 전에 김범수씨가 '끝사랑' 이 곡 먼저 내버려서 이런 곡을 쓴 사람이 또 있었다니 하셨다고 한다. 전양반들이 더 먼저 발매했음 좋았을걸ㅋㅋ

 1집은 사랑가였는데 2집 혁명가를 내니깐 주변에서 뭐 세상 뒤엎을려고 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했는데, 다 자기가 만들어내는 곡들이니 결국 같은 이야기들 아니겠냐고 하시고. 난 전범선과 양반들만의 조선락 양반락 스러운 스타일의 곡들도 애정하지만 전범선식의 사랑노래들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구운몽은 사랑노래라고만 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전범선식의 자기고백같은 가사라서 좋다. 전범선씨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게 좋다고 해야하나.

나는 철학자도 선비도 아니야 나는 혁명가도 영웅도 아니야 그저 나란 사람은 말이야
기타 하나 뽑아 들고 그대 맘을 훔치러 나선 사내일 뿐이야

     

 마지막에 '설레임' 부를 땐 원래 밴드멤버들이 코러스 넣어주는 부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걸 우리에게 부탁하셨다. 다같이 따라 불러서 기분이 좋았다. 전범선씨도 노래 부르시면서 흐뭇한 웃음ㅎㅎ 지난번 클럽 공연 때도 느꼈는데 노래부르면서 한번씩 씩 웃으시는 표정이 있는데 멋있으면서도 귀엽다. 목소리는 역시나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좋았다. 사포로 정교하게 갈아서 만든듯한 듣기 좋은 허스키. 저음을 부를 때의 목소리도 너무 좋고. 계속 보고 싶어서 영상도 찍었는데 아쉽게도 영상엔 음질이 별로라 라이브로 들었던 그 느낌이 안난다. 하지만 이미 내 귀는 호강했으니까! 전양반들 음악, 처음엔 전범선씨 목소리 때문에 끌리다가 듣다보니 이들만의 음악 자체에 끌리게 되었던건데. 오늘 정말 소원 성취!!! 나중에 싸인까지 받았는데 앞에서 내가 따라부르는 걸 봤는지 앞에 있던 분 아니냐고 기억하시면서 자기들 노래 아는 거 같아서 좋았다고 인사도 받았다 히힛. 엄청 쑥스러워 하시던데- 첫인상은 안그랬는데 볼수록 귀엽게 느껴진다 했더니 91년생이었다. 내 동생보다도 어린 남동생뻘이었다니...!! 민사고 나와서 역사공부하고 음악의 길을 가고 있는 인생 자체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전범선 더 열심히 응원해야지.

 

 두 번째 정바비씨 공연은.. 반전이었다ㅋㅋ 뭐가 반전이었냐면, 일단 가을방학 노래를 하지는 않으셨고, 또 하나 너무 재미있으신 분이었다. 가을방학 노래밖에 모르고 있었다보니 정바비씨 노래들이 이런 곡들이 있는지 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그만의 스토리텔링. 정말 이런 게 싱어송라이터구나 싶은 느낌이랄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말 그대로 스토리텔링 해주는 노래들. 말하듯이. 이야기 들려주듯이. 가사도 정말 반복되는 것 없이 길고. 자기 특징이 컴팩트있게 짧게 가사를 못쓰는 거라고 하셨는데 사실 가을방학 노래 좋은 것 대다수도 그런 긴 가사들이 좋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정바비씨 등장 때부터 다같이 웃었던게, 무대에 오시자마자 하신 첫 마디가 '화장실에 사람 있나요?' 였다. 자기가 갈 때마다 있어서 못갔다면서ㅋㅋㅋ 이렇게 자기가 화장실 가는 거 다 아는 상황에서 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얼마나 최악이겠냐며 공연 무대 직전마다 화장실가는 게 자기한텐 악몽같이 꾸는 일의 일종이라고ㅋㅋ 노래 시작전부터 왜 화장실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전에 그랬었다는 경험담까지 말씀하시며ㅋㅋ 줄리아하트 노래, 신곡도 준비하고 오늘만을 위한! 커버곡(이게 하이라이트였다ㅋㅋㅋㅋㅋ)도 준비해왔다고 하셨다.

     

사실 내가 좋아했던 가을방학 노래들 유명한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라든지 '근황','속아도 꿈결'같은, 대부분 계피가 보컬인 것들이긴 하지만 이걸 정바비 버전으로 들으면 좋겠다 싶긴 했었는데- 오늘 가을방학 노래를 해주시진 않았지만 충분히 좋은 노래들로 즐겁게 해주셨다. 정말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로. 가사가 정말 귀에 잘 들어오고 또 귀담아 듣게 된다. 마치 책 한 권처럼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들으면서 재미도 있고 비유나 표현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첫 곡은 줄리아하트 앨범에 있는 '여자옷'이란 곡. 심지어 이 곡은 하고 싶은 얘기를 가사로 다 쓰고 나니까 단편소설 분량이 나와버려서 정말 그걸 줄이고 줄여서 만들었다고 하신다ㅋㅋ 그 다음에 들려주신 '벼락'이라는 곡도 거의 제일 긴 가사를 자랑하는 곡인데- 먼저 실제로 벼락을 맞은 자기 친한 후배 얘기로, 만들게 된 스토리를 들려주신 후 노래를 하셨는데 말씀하신 것보다 가사 느낌이 더 좋아서 반했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 갑자기 닥쳐온 이별을 벼락에 비유해서 가사를 쓰셨던데 인상적이어서 감탄이 나왔다. 그 다음 곡은 더 좋았다. 최근에 만든 곡이라는데 제목이 '아픈 건 이쪽인데요' ㅋㅋ 제목듣고부터 다들 웃으니까 자기도 제목 잘지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거 듣고 안웃으면 제목 바꿀까 하셨다고ㅋㅋ 치과에 가는 얘긴데 아무래도 아프다보니 치과를 가야해도 미루고 미루다가 나쁜 일이 있을 때 참았던걸 몰아서 가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치과까지 가다니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며ㅋㅋ 그런데 가사내용을 들어보니 치과에서 아픈 데가 아닌 다른 곳을 치료하는 걸 가만히 받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랑으로 아플 때도 그렇더란 것,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 이런 이야기를 가사로 썼는데 진짜 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표현 방식에 감탄나왔다. 가사 너무 좋아서 올리고싶은데 아직 미발표곡이라. 발표되면 가사 다시 읽어야지, 정말 좋았다!!!

 다음 곡은 서교역. 이건 홍대입구역의 이름이 원래 서교동이니 서교역이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희망을 노래로라도 풀어본 것이라고 한다. 서교, 서쪽 다리라는 이 이름이 좋아서 서교역이란 이름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ㅎㅎ 들으니까 진짜 그렇게 더 좋게 들렸다. 워낙 에피소드가 많았어서 정바비씨에 대한 글이 길어지네ㅋㅋ

 근데 아무래도 오늘 하이라이트는 커버곡이었다. 대부분은 커버곡을 할 때 누구나 다 아는 대중가요 아니면 팝을 하는데- 무려 오늘 정바비씨가 선택한 커버곡은 군가와 간첩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엄청 웃었다. 갑자기 우리보고 음악 들으며 행복하냐더니 노래를 부르는 자기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서 오늘은 하고싶은 노랠 하겠다고, 이거 늘 하고 싶었는데 평소에 밴드 멤버들이 만류를 해서 못했던 곡들을 가지고 왔다고- 그래서 무슨 곡이길래 만류를 했을까 했더니 군가랑 간첩송ㅋㅋ 악ㅋㅋ 정말 반전이시다. 군가는 심지어 들으니 멜로디가 좋아ㅋㅋㅋ 더 반전ㅋㅋㅋ 블랙코미디의 대가이신 것 같다. '바꿔나가요' 라고 군대 내부 삭막한 분위기를 서로 존칭을 쓰며 존중과 배려로 군대문화를 바꿔나가자는 노래인데 마지막에 일부러 단조로 바꿔서 끝내시고ㅋㅋ 군대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이 노랠 들어보라고 하시는데 정말ㅋㅋㅋㅋ 이렇게 군대를 깔 수도 있구나 싶었다. 정바비씨 매력에 빠져듦ㅋㅋ

 간첩송까지 부르시더니 얼마전 6.25였던 걸 생각하라고 하시면서- 노래 실컷 다 부르셔놓고 나중엔 이거 우리끼리 비밀로 하자고 동영상도 올리지 말고 ㅋㅋ 다 부르고 생각해보니 부끄럽다시고 ㅋㅋㅋㅋㅋ 본인도 부르시면서 가사가 웃기니까 터지시고, 아 진짜 너무 재밌었다. 그러고선 '술박사'라는 바비빌 앨범에 있는 곡을 하셨는데 자전적 이야기라며 또 재미있었고. 아까 서교역같은 노래에서 술박사 같은 노래로 바로 넘어가기 죄스러워서 군가랑 간첩송을 커버곡으로 넣은거라며 잘하지 않았냐고ㅋㅋ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팝송같은 곡보다 저런 곡들을 하고 싶었다고 괜찮지 않냐는데 정말 정바비씨라서 괜찮았다.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생각도 재미있으시고 기발하시고 그런 정바비씨가 그대로 다 노래에 담기니까 이 매력을 좋아하면 안좋아할 수 없는 노래들ㅋㅋ 책도 쓰셨던데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정바비씨덕에 한바탕 웃는 시간이 지나가고, 마지막 순서 크랜필드의 보컬 이성혁씨. 원래 오늘 공연 순서는 전범선-이성혁-정바비 이렇게 짬밥순(?)이었다면서 점점 키 작아지는 순이기도 했다고ㅋㅋㅋㅋㅋ하시면서 정바비씨가 순서 바꿔달라고 하셔서 자기가 마지막에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성혁씨도 공연 내내 많이 쑥스러워하셨다. 두 곡을 하고 나서도 긴장 풀릴 줄 알았는데 안그렇다며- 전범선씨가 말한 것처럼 정말 밴드멤버들 없이 혼자 있으니 발가벗은 느낌이라고, 밴드로 할 땐 드럼소리나 다른 기타소리에 묻어가며 슬쩍 덜해도 되는데 여기서 혼자 하려니 다 드러난다고ㅋㅋ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발가벗은 느낌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느껴졌다. 난 그렇게 밴드 사운드에 묻히지 않은 보컬 목소리와 연주를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라서 좋은데ㅎㅎ권나무 기타세션도 하고 있다면서 권나무씨가 새삼스레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시고ㅎ 전범선씨도 무대 끝나고 많이 부끄러웠다고 하셨다던데ㅋㅋ 전범선씨 공연 너무 좋았어요!!!

 아, 맞다. 그리고 오늘 이 공연하는 동안 이적, 곽진언, 장범준 이 사람들이 까페에 와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명인들 왔는데 여기 자리에 남아있어줘서 고맙다고 하시고ㅋㅋㅋ 그 말 들으니 보러 슬쩍 1층으로 올라가볼까 싶었지만 어차피 그들도 자유롭게 즐기러 왔겠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ㅋㅋ 이성혁씨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았기 때문에. 오늘 크랜필드 곡보다는 커버곡 위주로 준비를 거의 해왔는데, 아무래도 기타 하나로 크랜필드 곡을 살리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크랜필드 곡들을 미리 들어봤었는데 몽환적인 사운드라 정말 그렇겠다 싶긴 했다. 집에서 혼자 많이 부르는 노래 위주로 선곡해오셨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본인은 떨린다는데 듣기엔 참 편안했다. 커버곡 중에 '따라가면 좋겠네' 라는 곡도 처음 들어본건데 너무 좋았다. 신기한게 크랜필드의 곡을 부를 땐 이성혁씨 목소리가 좀 더 몽환적으로 들리는 것 같고 다른 커버곡들을 들을 땐 그런때랑 또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곡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지는건가? 셋리스트는 sns에 올려준다고 하셨다.

         

  크랜필드 곡 중엔 '밤의 악대'라는 곡 하나를 해주셨는데 팬들도 같이 따라부르고. 난 크랜필드곡 혼자 부르시는거 들으니 좋기만 하던데 본인은 자기 밴드곡 혼자 부르는 게 쑥스러우신지 마지막곡은 역시 커버곡으로 해야겠다며 마무리하셨다. 남들 노랜 어쿠스틱으로 바꾸면 다 괜찮은 것 같은데 자기들 곡만 바꾸면 없어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며ㅋㅋ 아마 팬들도 크랜필드곡을 더 많이 들을 수 없던게 속으로는 아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커버곡으로 불러주신 곡들이 또 너무 좋아서 괜찮았음. 마지막곡 just like a woman. 지금 2집 준비중이라 밴드활동이 한참 쉬고 있는 상태인데 자꾸 만드는 곡들이 크랜필드스럽지 않은 것들도 많아서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하지만 2집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 같다면서 기대를 심어주셨다. 금방 끝난 것 같아 아쉬워서 앵콜을 외치고 싶었지만 뭔가 다같이 눈치보는 분위기였다. 이성혁씨가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본인 밴드곡 준비한 것도 일부러 안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다음에 크랜필드 공연을 가봐야지!

 

 오늘은 정말 귀 호강한 날. 아무래도 나의 가장 큰 기쁨은 전범선 듣고 싶었던 세 곡 다 들은거지만. 정바비씨랑 이성혁씨도 많이 알게 되어서 즐겁다. 좋은 팝송들도 많이 들었고. 락이 물론 신은 나지만, 어쿠스틱은 정말 어쿠스틱대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힐링이 있네. 아아 좋다.

 

 

정바비씨 마력에 홀린건지 공연 다녀와서 미발표곡이라 하셨던 '아픈 건 이쪽인데요' 가 계속 맴돌아서 결국 가사 받아 적었다. 들리는대로 적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 이 곡 얼른 발표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