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노운걸 - 소녀의 이름과, 진짜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 '언노운걸' 소녀의 이름과, 진짜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언노운걸'을 보고 왔다. 개봉 전부터, 봐야겠다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영화. 의사라는 직업 공통점으로 포스터만 보고도 끌려버리긴 했지만 이 영화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꼭 보고싶기도 했다. 의사로서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은 불가피하게 자주 대면하게 되는 거니까. 어떤 이야기들을 할지 궁금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 소녀의 죽음에 강한 죄책감을 느끼는 의사 제니인데, 사실 이 사건에는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죄책감으로 얽혀있다. 다만 각자의 죄책감이 나타나는 형태와 속도가 다르다. 영화 끝까지 보면 결론적으로 그 소녀의 죽음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 사람은, 굴러떨어져 외상적 과다출혈로.. 더보기 밤의 해변에서 혼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느껴진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이슈화되었던 홍상수감독의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 줄거리가 미리부터 밝혀지면서, 나오기도 전부터 김민희배우와 감독 간 불륜 문제에 대한 욕으로 댓글이 도배되는 것도 보았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마저 불륜에 동조하냐 비윤리적 인간이다로 강하게 몰아가는 사람들 있는 것 역시 안다. 납득도 한다. 그래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실 영화를 보는 건 개인의 자유고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이런 스캔들이 나기 오래전부터 홍상수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본 것이지 이들 관계에 대한 옹호나 편을 들겠다고 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굳이 돈까지 내며. 그래서 감독과 배우의 문제로 이 영화와 이 영화를.. 더보기 남과 여 - 해피엔딩 없이 완성하는 사랑 해피엔딩 없이 사랑을 완성하는 영화, 남과 여 나는 사실 이성간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나름 굉장히 감성적인 편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예외인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처럼 남들 다 울었다는 영화에도 그 사랑에 대한 감정몰입이 잘 안되었었고, 드라마에서조차 남들이 빠져드는 연애장면과 말투에서 유독 오글거림을 느끼는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깊이에는 잘 몰입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여겼다. (로맨틱코미디는 재미로 가볍게 보곤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도 몰입해서 본 것 같다. 전도연과 공유 주연의 '남과 여'. 사실 영화예고편을 보았을 때도 딱히 봐야지 하는 생각이 안들어서 지나쳤던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게 된.. 더보기 마터스 - 잔혹함과 아름다움의 경계가 무너지다 잔혹함과 아름다움의 경계가 무너지다 - 마터스 @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내 생애 영화제라는 것 자체도 처음 가보고, 영화가 끝난 후 허지웅씨와 BIFAN 프로그래머인 김세윤씨가 함께 하는 후토크도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던 날. 6000원에 미리 예매할 수 있었는데, 이런 좋은 작품을 상영하는데 요즘 영화관에서 실제 보려고 할 때 드는 가격보다도 더 싸서 놀라기도 했다. 마터스를 고른 이유는, 사실 이 작품이 평점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검색해보기도 전에 포스터 문구에 꽂혀 버렸던 부분이 크다. "잔혹함과 아름다움의 경계가 무너지다!" 마터스라는 말의 뜻은 순교자라는 의미이며, '천국을 보는 눈' 이란 것은 영화 원작 제목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조차 .. 더보기 아가씨 - 마음을 빼앗은 '진짜' 가짜 마음을 빼앗은 '진짜' 가짜, 아가씨 개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감독의 영화 '아가씨' 나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몰입해서,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복수 시리즈부터 박찬욱감독을 좋아해왔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기도 했고, 밑도끝도 없이 변태적이기만 하다고 몰아가는 사람들의 많은 이유로 생각되는 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아 물론 코우즈키는 정말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남자였지만. 무엇보다 네 명의 주인공 모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김태리양은 이번부터) 사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사기꾼 기질이라는 것은 익히 들었기 때문에 반전을 모르고 보려면 영화내용을 안찾아보는게 좋았을 것인데, 너무 궁금하기도 하.. 더보기 곡성 -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어 불편한, 곡성 보는 사람들마다 말이 많다고 해서 궁금해진 영화, 나홍진감독의 '곡성'을 보고 왔다. 솔직히 내가 영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고 분석하며 보는 편도 아니라서, 영화를 느낀대로 쓰는 일기에 가깝겠지만 흥미롭게 보았기 때문에 남기는 기록. 일단 다 보고 일어나면서 웃음이 났다. 첫 번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결말을 보고 일어나며 '아우 씨' 나 '괜히봤다' 등등의 찝찝함과 공포감이 섞인 말들을 해서였고 -> 사람들이 진심으로 찝찝하고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이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이유는 포스터 중심에 쓰여진 문구, '절대 현혹되지 마라' 와 영화 안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왜 의심하느냐' 가 자꾸 맴돌아서였다 -.. 더보기 동주 - 시를 써야만 하는 마음 시를 써야만 하는 마음, 동주 자랑스럽게 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다거나 애국심이 강해서 찾아보게 된 영화는 아니고 '동주' 바로 윤동주이기 때문에, 시인의 삶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보려고 벼르던 영화다. 아무리 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거쳤다면 모를 수 없는 윤동주시인. 이과생의 길을 걸어왔지만, 중학교 때부터 문학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특히나 시를 더 좋아했던 나도 사실 교과서와 시험에서 알도록 요구하는 그 이상의 윤동주시인 삶에 대해 따로 알아본 적은 없다. 그의 시에 일본으로부터 제압당하던 우리나라의 슬프고 분한 역사와 그의 애국심이 깃들어있고 일본 통치 하에 젊은 나이로 감옥 안에서 생을 마감해야했던 안타까운 운명이었다는 정도의 기억. 영화 마지.. 더보기 Side effects - 보이지 않아서 더 보아야하는. 보이지 않아서 더 보아야하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 증상만 있다고 해도 약이 한 알이 아니라 두세개가 되는 건, 기침을 낫게 할 약 하나만 주는 게 아니라 그 약의 부작용을 커버해 줄 약까지 같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모든 약들의 부작용에 흔하게 속해있는 것 중 하나인 위장관장애, 그래서 원래 필요한 약에 위장관약을 같이 준다거나 필요한 약에 간독성이 있다면 그 독성을 막아줄만한 약도 같이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이 영화의 제목과 요약 줄거리만 보고는 약 부작용으로 인해 벌어지는 커다란 사건을 다룰 줄 알고 보았다. 진짜 사건 내용의 사실은 반전이긴했지만, 이 영화 끝에 남는 생각은 역시 내 관심사에 한정되어있다. 그 중 하나. 정신과라는 영역에 있어..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