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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감기

홍대 유기묘카페, 커피타는 고양이

2017년 10월 7일



이 폴더에 늘 공연 본 것만 썼지, 장소에 대해 쓰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라 기록해두고 알리고도 싶어서.(이미 트위터론 RT를 많이 타서 알려졌고 나도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된 거지만) 원래는 신천역 부근에 있었던 것 같고 최근에 홍대로 옮겨온거라(8월에 오픈했다고..)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http://blog.naver.com/sohaepurple

일단 ↑ 이게 커피타는 고양이 집사님의 카페주소.

위치는, 홍대입구역 8번,9번 출구에서 가깝다.

http://map.naver.com/?mapmode=0&pinId=20526226&pinType=site&lng=0676c0b9f9ad3c1d5655b98b00fc710b&lat=6169bdd1cad82bb4e265a7f23d434b09&dlevel=11&enc=b64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을 멍뭉이 냥이 카페들 여기저기 많긴 하지만, 여기는 유기묘들 그것도 무려 43마리라는~ 정말 집사님이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며 데리고 계시는 곳이다.

소개에도 유기묘, 구조묘, 파양묘였던 43마리의 보금자리라고 되어있다. 저 카페주소에 들어가보면 이야기도 실려있지만, 아픈 냥이들 다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감당해내느라 재정적인 어려움도 많이 겪으신다고 해서 더 찾게될 곳. 재정적인 마련을 위해 책도 쓰신 게 있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778777

어쨌든, 고양이카페를 가려고 찾아보거나 아예 여길 찾아가려고 검색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기록해놓기로. 나중에 바뀔련지 모르지만 현재 휴무는 월요일만. 운영시간은 14:00-22:00 로 알고있는데, 워낙에 냥이가 많다보니 아침에 오시면 저질러놓은 것들이 많아서 다 청소하시느라 조금 늦게 여시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 정말 저렇게 많은 냥이들을 돌보고 계신다는 게.


일단 '떡이조아' 있는 건물의 3층인데 그걸 알고 가도 도착하면 두리번거리게 된다. 아직 간판이 없고, 건물을 올려다보면 맨 끝층까지 '떡이조아'인 느낌이어서 저 계단을 올라가면 '커피타는 고양이'가 있는건가? 이런 느낌. 하지만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이렇게 나온다! 신발장에 신발 넣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후 입장하면 되고-


들어가면 바로 수많은 냥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진짜~~ 진짜 많아!!!!ㅎㅎㅎㅎㅎ꺄 냥이천국.

43마리라는 게 어느 정도일지 잘 상상이 안되었는데...

정말 내 걸음 걸음마다 냥이들이 지나다닌다ㅎㅎ

먼저 사장님께서 손소독제 챙겨주시고

가방이나 옷 같은 소지품 넣을 커~다란 비닐봉지를 주신다.

그냥 두면 워낙에 많은 냥이들이 뭔짓을 할지 모르니까ㅋㅋ 비닐봉지 안에 다 넣은 후 안전하게 묶으면 완료.

그리고 주문을 받아주신다.

아직은 카드가 안되고 현금결제나 계좌이체만 가능한 상태.



길냥 SET랑 집냥 SET가 있는데 입장료 포함한 가격이고,

길냥 SET는 기본음료 몇 가지 중에서만 음료선택 가능하고

집냥 SET는 훨씬 다양한 음료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냥이들 간식도 판매하고 있고, 이 간식을 사는 순간 평생 겪어보지 못할 여러마리의 냥이들의 관심을 받아볼 수 있다ㅋㅋㅋㅋ 정말 간식 넘겨받는 소리만 듣고도 바로 몰려들던ㅋㅋ


메뉴판~ 자세히 읽어보면 이름에도 귀여움이 묻음ㅎㅎ 에이드냥 에이드뇽 에이드냐아 에이드뇨옹~ㅋㅋㅋ뇽뇽ㅋㅋ

그리고 간식금지인 냥이는 목걸이를 달고 있다. 슬쩍 말씀하신 거 들은 게 맞다면 단백질 분해못하는 병이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던 것 같다. 구매자분들께 간식 전달해 주시면서도 안되는 냥도 있다고 한번 더 사장님께서 주의를 주시던.

그리고 43마리나 되는 냥이들 진짜 하나같이 다 예뻤는데~ 직접 가서 보시라고 몇몇 냥이들만 올려보는. 다른 고양이카페 가봤을 때 10마리도 안되는데도 위생관리 잘 안되어있던 냥이들도 있던거에 비해... 여기는 이렇게 많은데도 한마리 한마리 집사님께서 정성으로 돌보시는구나 느껴졌다. 그리고 다 이름 부르시는 것도 신기하다 나는 43마리면 내 자식이라도 이름 못 외울 거 같은데....

너무 귀엽게 자고 있어...ㅜㅜㅜㅠㅠㅜㅜ

정말 테이블 위에도 캣타워에도 천장에도 의자에도 어느 모서리 구석에도 여기저기 냥이들ㅎㅎㅎ 진짜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잘간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잠시 일어서있으면 어느 새 내가 앉아있던 의자에 고양이가 앉아있구 그런 현장ㅎㅎㅎㅎ 서있으면 내 다리 사이로도 지나다니구. 갑자기 뒤에 묵직한 쿵소리 나면 높은데에서 냥이가 뛰어내려 착지한거ㅋㅋ 혼자 갔는데도 냥이들 보며 그냥 헤헷 거리며 시간이 간다. 혼자온 사람들도 많았다.

냥이들 놀아줄 것도 몇 개 있었는데 내가 놀아주는 법을 모르는건지 얘네가 하도 놀아주니 질린건지 내 손짓에 반응이 없었다ㅜㅜ 다음엔 잘 놀아주는 법을 터득해가겠다...

 이렇게 한 냥이를 찍으려고 해도 다른 냥이의 발까지 카메라 안에 들어와있는 냥이들 세상ㅎㅎ

 검은 냥이에게 초점을 맞춘 순간 또 끼어 들어와준 치즈냥이ㅎㅎㅎ

혹시나 너무 쓰다듬으면 스트레스가 될까봐, 나에게 다가오는 냥이 슬쩍 궁디팡팡 해주고 좋아하면 계속 해주고 스리슬쩍 움직이면 피해주고 그랬다. 애교많은 냥이들도 있고 테이블 위에서 무릎 위로 내려와 자리잡는 냥이들도 있다ㅎㅎ


 나갈 땐 비닐봉지에서 소지품 꺼내고 손소독 했던 곳에 봉지 놔두면 사장님께서 정리해주시던~ 그리고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도 해주시고, 혹시라도 문 여는동안 냥이들 튀어나갈까봐 조심조심 문을 열고 나왔. 카페 블로그 보니까 집사님 디스크로 고생도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정말 나는 아무리 고양이를 좋아해도 이렇게 많은 냥이들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힘들지 잘 상상이 안되고 엄지척 들수밖에 없다. 직접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함께 냥이들 위하는 마음으로 이 공간에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서로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만 오니까 고양이의 몸짓 반응 하나하나에 다같이 웃고 입꼬리 올라가서 바라보고 있는 동질감 가득한 분위기도 좋았다. 냥이들 상처는 다 잊을만큼 사랑 많이많이 받아라. 나도 또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