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4일
오늘 공연 순서는 어텐션24-다이얼라잇-GDB-아즈버스-텔레플라이-폰부스 였다. 평소엔 늘 폰부스가 마지막 순서이면 막차 시간 아슬하게 끝나서 중간에 나와야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시작이 6시라 충분히 끝까지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던. 폰부스, 아즈버스 말고 다른 밴드들은 다 처음 보는 것이기도 했는데- 미리 음악들을 들어보니까 기대됐다, 특히 보컬과 드러머 다 여성분이면서 너무나 멋져보이는 다이얼라잇이랑 많이 들어온 텔레플라이.
처음에 5시40분쯤엔가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민망해하며 나왔다. 설마 공연 시작하고 나밖에 없는 것 아니겠지 걱정하면서... 밖에서 칵테일 한잔 마시고 6시 5분쯤엔가 들어갔는데 테이블로는 사람들이 꽤 앉아있어서 안심ㅎㅎ 아무래도 공연 첫순서는 인지도가 낮은 밴드나 신인밴드가 먼저 서게 되는데.. 그래서 어텐션24도 처음 보는 거. 근데 보컬분 목소리 시원시원하고 듣기 좋아서 공연보며 금방 흥올랐다ㅎㅎ
공연 보고나서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보컬&기타 김관호, 기타 안상준, 드럼 김진식, 베이스 김진환으로 이뤄진 4인조 팝펑크 밴드라고 소개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인듯. 내가 들어온 후 막 '비나 와버려라' 라는 곡 들을 수 있었고 '신나고 파워풀'이란 말과 잘어울리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내가 학부 때 기타동아리하며 공연에 올렸었던 'Don't look back in anger' 커버곡으로 해주셔서 너무 신나버림. 오랜만에 들으니까 더 좋고, 보컬 목소리도 잘 어울렸다- 다들 신나게 공연하는 모습도 또 보기좋고. 멘트하실 때 보컬분이 장염 걸린 상태라고 하시던데 공연하는 모습 봐서는 마냥 에너지 넘쳤다- 평소엔 더 넘친다는 것인가..?!
SNS 들어가보니까 올해 계속 홍대에서 활동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 것 같았다. 살롱노마드에서도 하고 FF에서도 몇번 했고... 작년 10월말에 앨범 나왔던데 다른 곡들도 다 들어봐야지. 되게 기분좋은 에너지를 주는 밴드.
영상 담아온 'Don't look back in anger' 커버
다음 순서가 다이얼라잇 이었다. 최근에 5월부터 유럽투어를 하고 왔다는- 그리고 오늘이 유럽투어 후 첫 클럽공연.
보컬&기타 채송화님, 베이스 김승일님, 드러머 백수정님 이렇게 세 분인데 등장하실 때부터 시선을 사로잡혔다. 세 사람인데도 무대가 비어보이질 않고- 이 밴드의 곡들 분위기가 좋다. 미리 들어보고 온 곡들 중에는 특히 madqueen이랑 satellite가 좋았는데 대표곡들이어서인지 오늘 다 들을 수 있었던:D
특히 여자드러머 등장하면 넋놓고 보곤 하는데- 아무래도 많진 않으니까. 전에 환상약국, 에고펑션에러 드러머분들도 너무 멋있었고ㅜㅜ 보면서 나도 드럼 배우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는. 물론 진짜 보고만 있으니까 멋있는거지 실제 저렇게 칠 수 있기까지는 쉽지 않겠지..?
처음에 멘트없이 세 곡 연이어 하시고, 인사하셨다. 나중에 영상들 찾아보니까 Heaven, Johnny, U.R.A.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잘 알아온듯한 팬분들이 잘 다녀오셨다고 물어봐서 답해주시고ㅎㅎ MADQUEEN 이랑 Garden 이라는 곡도 해주신 거 같다.
멘트는 많지 않았지만 대신 라이브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왠지 마지막곡으로 Satellite 할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딱 전주 나오자마자 영상 찍기 시작ㅎㅎ 멋있어 노래도 좋고ㅜㅜㅜㅠㅠ
다음 순서는 GDB. 포스터에 가자미소년단이라고도 써있는데 그게 더 익숙해서 가자미소년단으로 검색해보니 가자미 소년단이 아니라 가자 미소년단 이었다. 가짜 미소년단 에서 가자! 미소년단 이렇게 된거라던데ㅎㅎㅎ 근데 오늘 소개할 때 GDB입니다- 하셔서 이름이 두갠가 했더니 GDB가 바뀐 이름인 것 같았다. 너희가 무슨 미소년단이냐 뭐라고 해서 바꾸셨다는...? 왜요왜... 가자미소년단 이름 되게 기억하기도 쉽고 괜찮은 것 같은데.
Apple이라는 곡 할 때 '우워어~' 함께 따라하며 신나는 부분도 있었고, 다른 곡들도 처음 들어봤지만 함께 부를 수 있는 부분은 따라부르기 쉬웠다ㅎㅎ '너의 곁에 있을게' 라는 곡 이것은 방송에 많이 나온 곡이라고 하시던데. 예전에 유스케게 나온 적도 있다고. 널 사랑하면 안될 거 같아~? 이런 곡도 있었던 것 같다.
잔잔한 곡들도 꽤 있었는데, 원랜 신나는 락을 많이 했었지만 최근엔 세상이 안즐거워서 이렇다고ㅎㅎ 대표곡들 중 하나인 Get down도 했다!
막 중간에 멘트하시면서.. 20대 때에는 멘트 안했는데 30대 되고나서는 힘들어서 멘트 넣는다고ㅎㅎㅎ 20대인 밴드들도 다들 힘들하고 멘트 넣는걸요. 페북 SNS도 있으니까 소식 궁금하신 분들 보라고 하시구- 마지막 곡은 '나른한 오후' 였다.
이렇게 보컬 분께선 무대 앞까지 나와 화려하게 연주하는 무대매너까지. 피크 던져주신 거 내가 받았지 헷헷ㅎㅎ
여섯밴드라니 공연이 길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 너무 훅가고 어느새 벌써 네 번째 순서 아즈버스.
오늘도 너무 아름답고 멋지신 우주님과 우석제님과.. 드러머 강태근님은 내위치에서 우주님 뒤로 가려져서 잘 못찍었지만. 넘 좋아하는 곡 I know도 역시 해주셨고 the story랑 victim, 망각, Monster도 하고 슬픈 이별노래라고 하셨나? 이건 처음 들어보는 거였는데 ~인더썸머 이런 곡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우주님이 우리들 노래 보면 다 뭐 사별하거나 이별하거나 죽이거나 그런 노래들이라고...ㅋㅋㅋㅋ
그리고 Wild fire 이곡은 러시아에서 녹음해왔다고 하셨는데 아직 음원은 나오지 않았다-
우주님 진짜 멋있고 아름다운데 진짜 더좋은건 목소리....ㅜㅜ 음원도 좋긴 하지만 역시 라이브로 듣는거 최고다.
'The story' 찍은 영상
늘 마지막곡으로 마무리하는 'Monster'
앞에 팬분들이 아즈버스 수건으로 머리-턱 얼굴로 두르고 계셨는데, 우주님 그거보고 웃음 터지시고 귀여웠고ㅎㅎ 지난번에 아즈버스 본 게 에반스라운지에서였는데 역시 이런 클럽공연이 더 잘 어울린다ㅋ 앞으로도 공연 많이 해주셨으면!
이제 벌써 막바지로 텔레플라이 차례였는데- 미리 검색해봤더니 팬층이 많은 것 같았다. 싸이키델릭 록밴드라고들 얘기하고 김인후(기타, 보컬), 오형석(드럼), 허정현(베이스) 이렇게 세 명인데 활동도 활발하게 해온 것 같은데 난 왜 이제야 알았지...? 노래들 들어보니 가사가 많기보다는 연주 중심으로 끌고나가는 느낌이 많았다.
오늘 한 곡들은 구원하소서, 메아리, 바람, 무중력, Reality 이런 곡들 있었고- 인후님의 보컬은 그냥 노래에 얹은 느낌이고 기타연주 자체가 화려해서 노래같았다.
멘트는 거의 안하시고- 즐거우시냐고 하시더니 연주 이어서ㅎㅎ Reality가 제일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마지막 곡으로 해주셔서 그 때 영상도 찍었다.
그러고보니 앞에 다이얼라잇, 아즈버스, 텔레플라이 다 3인으로 된 밴드인데- 이런 밴드들 보면 기타, 베이스, 드럼 세 악기만으로도 멤버들의 에너지가 합쳐져서 무대를 꽉 채우는구나를 새삼 느낀다. 하긴 2인조 밴드도 몇 팀 봤지만 진짜 3인조 5인조 못지않는 에너지로 무대 장악해버리니까, 더 화려한 연주들 사운드로.
마지막 곡이었던 Reality 영상(길어서 중간까지만)
그리도 드디어드디어 마지막순서 폰부스!!! 막 아래로 보이는 레이져님 발~ 깨알같이 바지 접은거봐ㅋㅋㅋ
태우님 이펙터도 찍고... 그냥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저 셋팅들을 보면서 오늘 셋리에도 MAI2016이 있다는 것을 알고ㅎㅎ
리허설로 '평범한 시절'을 하길래 속으로 꺅 했다- 최근에 한번 해줬던 것 같은데 난 라이브로 못들은지 오래되어서 언제 또 해주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평범한 시절 해주는구나ㅜㅜ 근데 막 올라가면서 첫 곡이 '바코드'길래 진짜 소리질러버렸고...!!!! 바코드ㅜㅜㅜㅜㅜ 진짜 라이브 듣고싶다고 노래불러온 곡인데(물론 혼잣말로..) 오늘 해줬어ㅜㅜ!!
레이져님 오늘 딱 등장하고 웬 형광 에어로빅 같은 옷이지? 싶었는데...ㅋㅋㅋㅋ 멤버들도 다들 난감해했다고ㅋㅋㅋㅋㅋ 근데 막 모자도 쓰고 옷앞에 달린 왕주머니 뒤적뒤적하더니 손하트도 꺼내고 너무나 귀여운 옷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좋아서 입 헤 벌어진채 공연을 봤다. '바코드'에 이어서 '평범한 시절' 하고 이어서 '재클린'까지!!!
이건 '평범한 시절'
평소처럼 세곡 연이어 달린 후 멘트타임~ 비도 오는데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가뭄때문에 더 많이 와야하는데.... 뭔가 혼잣말처럼 말하시더니 다음에 아무도 말을 안하니까 자기 일기 쓸거 얘기했다고ㅋㅋㅋㅋ 그러니깐 뒤에서 오랜만에 민석님이 멘트 끼어들어서 빨리하라고 그건 인스타에나 올리라고...ㅋㅋㅋ
멘트타임 중에 다시 튜닝하는 박한님 이상민님
다음 곡은 '피지말아요' 였는데 처음 시작하실 때 레이져님 마이크 안대고 부르시는거(지난번 에반스라운지 공연에서처럼) 너무너무 찍고 싶었으나 내 손이 늦어버림.ㅜㅜ 찍진 못했지만 들으면서 너무 좋았다. 마이크효과 없이도 되게 잘들리고 더 직접적으로 들리고:) 오늘도 2절에선 박한님께 마이크 넘겨서 박한님 목소리까지 들은 것도 좋았고- 확실히 레이져님의 성량과 목소리가 '아 이 사람이 보컬이구나!' 느낌팍 이긴한데- 한님 목소리도 참 좋다.
이런 잔잔한 곡이 잘어울리시고, 나혼자간다 공연하실 때 영상 찍어온거 종종 돌려보며 혼자 뿌듯해함ㅎㅎㅎ
근데 '피지말아요' 를 하다가 그런건지 태우님 기타스트랩이 떨어져있었다. 보통은 다시 매는데 태우님이 이거 뭔가 제대로 잘못된 거 같다 하시며 보더니 아예 나사가 빠져서 다시 못끼우는 상태... 결국 이 다음부터는 의자 무대위에 두고 앉아서 치셔야 했다. 스트랩 안매고 기타 들고칠 순 없으니까... 다음곡이 막 신나게 뛰며 연주해야하는 '비극의 탄생'이었는데 이걸 앉아서 해야하나며 아휴 하시더니ㅋㅋ 나중에 보니까 결국 기타 허리-다리춤에 얹고 하시던ㅜㅜ힘드셨겠다
'비극의 탄생' 영상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태우님 일렉부분 중심으로 찍었다. 힘든 자세이셨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ㅜㅜ 너무 멋있고 이곡 일렉라인 특히 좋아
이곡까지 하고 레이져님이 앉아서 하니 편하냐고 물어보니까 태우님이 엄청 힘들다며 서서 할때보다 이펙터 밟기 힘들다고..ㅜㅜㅋㅋ 나중에 뒷곡들 할 때 보니깐 결국 서서 연주하고 계셨는데 처음보다 편해보이길래 자세히 보니깐 앉던 의자 위에 기타를 얹어서 치고 계셨다ㅎㅎ 레이져님도 노래하다가 그거 발견하고 웃고ㅋㅋ
레이져님이 비도 오는데 소주한잔 하고 들어가시라니깐 또 민석님이 뒤에서 뜬금없이 '소주한잔' 부르라고 해서 웃음터지고ㅋㅋㅋㅋ 다른 멤버들이 민석이가 저렇게 멘트치는건 빨리 퇴근하고 집가서 게임하고 싶은거라고...ㅋㅋㅋ 다음에도 멘트 중간에 많이 쳐요 민석님~
남은 두곡으로 MAI2016이랑 1-7 하고 끝났다. 아쉬워서 다들 앵콜 외쳤는데 이미 10시 10분 넘어가있고, 원래 바로 다음 이어지는 공연이 또 있어서 시간상 앵콜 못받으신ㅜㅜㅜ 아쉬웠다. 난 특히.. 오늘 이후로 이제 공연 자주 보기 힘든데....ㅜㅜ시간 진짜 왜그렇게 공연만 보면 몇배속으로 가는걸까...
오늘 1-7 하실 땐 평소와 다르게 레이져님이 샤우팅 하면서 같이 관객들도 따라하는 부분도 있었다ㅎㅎ 나도 목터지게 따라하고ㅋㅋㅋㅋ
MAI2016 중간부분. 레이져님 앞주머니에서 왕하트 꺼내고 조명어두울 때 형광옷만 빛나는거 너무 귀염포인트ㅋㅋ
오늘따라 멤버들 다 왜그렇게 멋있고 귀엽고 하던지... 이것은 에어컨 시원하다며 노래하다가 얼굴대는 모습ㅋㅋㅋㅋ
후기 다 쓰고나니 역시 사진수와 길이로 최애가 확드러나는구나...ㅋㅋ 오늘 처음 본 밴드들도 노래 다 좋길래 플레이리스트에 여러곡들 넣어놓고 듣고 있다. 폰부스 다음공연은 평일밤 하드록까페에서 있는데, 멀기도 하고 여유가 없어져서 가지 못한다...ㅜㅜ 폰부스 팬님들 꼭 영상 찍어와주세요 열심히 서치해서 봐야지..
오늘도 내가 누린 행복에 비해 공연 티켓값이 너무 낮은거 아닌가 과분해하며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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