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8일
위대한 할로윈 락데이- 어제까지 예매를 할지 말지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국 직전에 예매해버렸다.
토요일도 저녁까지 일하니까 퇴근하고 가면 이미 도어오픈 시간보다 늦게 도착이라, 들어가봤자 사람 많을거고 잘 안보일까봐 망설였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좋아하는 밴드들 많이 보고 뛰어놀고픈 마음에 예매. 이런 할로윈 이벤트를 즐겨보는 것 자체가 난생 처음이다. 클럽FF와 고고스2 두군데에서 같이 진행하는데, 보고픈 밴드들이 양쪽에 시간 겹치면서 나뉘어있어서 슬픈 마음으로 동선을 짰다.
마음같아선 문댄서즈, 로큰롤라디오, 고고스타, 솔루션스까지 보고싶었지만... 내가 꼭 보겠다 하는 밴드는 폰부스, 내귀, 트픽이어서 엪엪에서 내귀공연까지만 보고 고고스로 넘어가기로. 예매는 엪엪으로 먼저 입장하는 표와 고고스로 먼저 입장하는 표 두 가지로 나누어서 팔았는데 엪엪에 인기밴드가 더 몰린건지 엪엪껀 일찍 매진됐다. 나도 먼저 들어갈 곳은 엪엪이었지만 어차피 도착을 늦게 하기 때문에 고고스꺼 남아있던 표를 예매.
고고스 앞에서 손목에 도장받은 후 6시반 좀 넘어서 엪엪에 도착했는데, 예상보단 사람이 많지 않았다. 금방 매진됐다길래 아예 꽉차서 못들어가려나 생각까지 했었는데.. 보고픈 밴드 시간에 맞춰오는 사람도 많은지 첫부분이라 그랬는지 다행. 물론 좀 뒤에 서있어야되긴 했지만 사람들 머리 너머로 무대는 꽤 잘보였다. 막 들어갔을 때 호랑이아들들 순서 끝나가고 있었고, '마음의 바닥' 중간부터 들은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호들들~ 사실 이런 공연 자체도 너무 오랜만ㅜㅜㅜ 엪엪에도 오랜만에 오는건데 들어서자마자 흥이 났다. 그동안 이래저래 바쁘고 일이 많았는데 역시 공연장 너무 좋아.
멀리 있어서 제대로 찍힌 사진은 없지만 베이스 형욱님은 할로윈맞이로 호랑이모자와 옷을 쓰셨던ㅋㅋ 더웠을 것 같은데 호들들이라고 호랑이 쓴 게 귀여웠음ㅋㅋ 성민님은 여전히 파워풀, 그리고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까 되게 반가웠다. 마지막 곡 할 땐 관객석까지 내려와서 거의 중앙까지 걸어들어와 기타치고ㅎㅎ 전에 에펑이랑 같이 했던 공연 떠오르고 그랬다. 꾹꾹님이랑 같이 기타도 치고 그날도 너무 신나고 재밌었는데. 늦게 와서 호들들 곡은 두개 듣고 끝나버려 아쉬웠다.
다음 순서가 피에타였는데, 오늘 처음 보는 밴드. 어떤 밴드인지 궁금해서 좀 찾아보고 몇 곡 들어봤는데 잔잔한 곡들도 많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있던~ 쏜애플이랑 비슷한 느낌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일렉 한승찬님이 쏜애플 이전의 기타리스트였다는! 검색해봐도 한승찬님 기타연주에 대한 감탄들이 많아서 궁금했다. 워낙에 일렉을 또 좋아해서~
순서 바뀌며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좀더 무대 가까운 자리로 왔다.
그리고 정말 귀에 자꾸 일렉연주가 휘감겼다. 그냥 화려한 느낌보다 뭔가 감성이 같이 흘러들어오는 연주랄까. 피에타의 곡들 분위기 대부분을 이 일렉연주가 크게 차지하는 느낌이었고, 자꾸만 듣다보면 눈이 한승찬님 쪽으로 갔다. 기타솔로인 부분들도 있었고 엄청 집중하게 되던.
예전엔 일렉을 시끄럽다고만 생각하고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락밴드 공연을 많이 보러다니고 다양한 일렉연주들을 보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언젠가 나도 꼭 일렉 배워야지 생각하고 있다. 기타동아리 할 때 통기타 말고 일렉도 좀 같이 배워둘껄...ㅜㅜ 연주자의 손타는 것에 따라 또 이펙터 사용에 따라 천차만별 분위기와 소리를 만들어내는... 멋있어ㅜㅜ
나머지 멤버들은 보컬/기타 윤석민, 베이스 최정민, 드럼 김남훈 님이라고 한다. 의상은 다들 올블랙으로 깔끔하게 맞춰입고~ 할로윈인데 조용한 곡들이 많아서 죄송하다며ㅎㅎ 대신 뒤에 신나는 밴드들 많잖아요~ 하셨는데, 피에타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도 좋았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 뒤의 무대들은 또 신나게 뛰었으니까ㅋㅋ 오늘 Surrender라는 곡도 하고 B-side도 하고. 역시 대표곡이라 또 그렇겠지만 B-side는 오기전에도 들어봤었고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일일이 곡제목 소개는 안해주셔서 나중에 어떤 곡들이었나 영상찍으신 분들꺼 다시 찾아봤는데, sunset, ending, save me, fire, cure 이런 곡들이었다.
특히 두번째로 했던 곡에서 '아하- 아하-' 하던 게 계속 귀에서 맴돌았는데 그 곡이 fire란 곡이었다. 이렇게 또 내 플레이리스트엔 새로운 곡들이 추가되고.
너무 멘트가 없으셔서, 마지막 곡인줄 모르고 듣고 있었는데 끝나고 인사하고 막이 내려가서 이게 마지막 곡이었네 했다. 음원도 좋긴한데, 일렉연주 때문에 라이브를 또 들으러 가고 싶다. 보컬 목소리도 좋았고- 오늘은 일렉에 홀렸는데 담엔 베이스, 드럼도 열심히 들어봐야지ㅎㅎ
그리고 세 번째 순서가.. 사실 오늘 할로윈락데이를 온 이유. 폰부스!!! 폰부스ㅜㅜㅜㅠㅜㅜ진짜 오랜만에 보는거라 너무너무 보고 싶었고 궁금했고 기다렸고... 최근에 봤던 게 6월말이니까 무려 4달이나 못봤다... 그전까진 몇 번 공연 못가더라도 거의 2주에 한번씩은 꾸준히 봤었는데. 7월부터 소식은 늘 SNS로 보고있어도 갈 수가 없었던 내 현생.
막 올라가기 전 셋팅시간에 박한님이 슬쩍 보이는데, 저 언밸런스한 복장에 귀여워서 웃음터지고ㅋㅋ 다른 멤버들은 무대 올라가는 모습이 안보였어서 오늘 대체 어떤 컨셉으로 하고 온건지 궁금증 증폭되고ㅋㅋㅋ 레이져님이 SNS에 이번엔 가볍게 준비해서 올라간다고 했는데 전에 할로윈 때 했던 것들 보니까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이쿠 등산객 등장ㅋㅋㅋㅋ 레이져ㅋㅋㅋㅋㅋㅋ 등산컨셉ㅋㅋㅋㅋ 철저하게 가방도 매고 그 가방안엔 초콜릿 간식거리에 오이까지 들어있었다ㅋㅋㅋㅋㅋ 거기다가 다른 멤버들은 또 컨셉이 제각각. 상민님은 공연 끝날 때까지 호박을 벗지 않으셨고.. 태우님은 바닷가에서 휴가 즐기다가 온 느낌이었고.(9월달에 폰부스 유부남1호 되신ㅎㅎ결혼 축하♥) 민석님이 제일 정상..(?)이었다.
첫 곡 시작하면서부터 나도모르게 육성으로 소리질렀다. 붉은책.... 첫 곡이 붉은책 나의 최애곡ㅜㅜㅜㅜ
진짜 시작부터 입 귀에 걸려서 보기 시작. 심지어 그 다음곡은 리볼버. 내가 공연 때마다 엄청 듣고 싶어하는 곡인데, 안할 때도 많아서 다음에.. 다음에... 속으로 외친적 많았던 곡. 붉은책도 늘 셋리에 끼어있는 곡은 아닌데 오늘 시작부터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라 정말 오늘 여기 안왔다면 나중에 셋리보고 땅 천번만번 치며 후회했겠다 싶었다. 잘했어 나야...
가사와 멜로디라인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붉은책'
레이져님의 고음 저음 왔다갔다 하는 부분들과 샤우팅 부분까지 다 너무 좋아하는 '리볼버'
저 리볼버 영상 보면 중간에 손흔들며 인사하시더니 야호 시늉 두번 한다ㅋㅋㅋ 마이크만 안댔을뿐이지
심지어 공연볼 땐 몰랐는데 찍힌거 보고 알게된ㅋㅋㅋ 귀여워 등산컨셉이라고 또 야호까지 하고, 중간에 옷주머니를 열더니 자기 먹다가 남았다며 초콜릿들 나눠주고. 폰부스는 뭘해도 귀엽다. 나중에 레이져님이 오늘 할로윈컨셉 별거 아니라 실망하셨다면 죄송하다고 했는데 하나도 안실망함ㅋㅋㅋㅋ 퇴근하자마자 공연장으로 달려오느라 저녁도 못먹고.. 이때 레이져님이 나눠준 초콜릿이 유일하게 먹은 저녁이었고ㅋㅋ
'리볼버'에 '죽은 새의 노래'까지 세곡 연달아 한 후에 멘트를 하셨다. 그리고 1,2,3,4,5,6,7이랑 재클린까지 또 달리고. 근데 초콜릿까진 흔한 간식으로 예상했지만 진짜 오이 가져왔을 줄이야... 직접 토막내서 자기도 먹고 관객들한테도 나눠주고 박한님도 주고 함께 그 자리에서 오이 아삭아삭ㅋㅋ
다음곡으론 1-7, 재클린까지 신나게 뛰고. 오늘 북클린은 상민님이 호박쓰고 안보여서 할 수가 없는지 레이져님 혼자 북들고 쳤다. 근데 오늘 상민님 진짜 안보이는 채로 다 연주하신건가? 호박모양새를 보니 그거 쓰고 기타 못내려다볼 것 같던데.
박한님이 초콜릿 나눠주실 때 귀여운 모습이 많아서 캡쳐. 사실 여기에 올리는 사진들은 다 공연 중에 찍은 게 아니라 영상을 캡쳐한거.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일일이 사진 찍는것보다 그냥 영상 하나 쭉 찍어서 나중에 캡쳐를 하는 게 더 안흔들리고 효율적이란 걸 알게됐다. 사진찍느라 고생안해서 공연도 잘 즐길 수 있고ㅎㅎ
초콜릿 던지면서 표정이 좀 빙구웃음처럼 나왔는데 너무 귀여운ㅋㅋㅋ 박한님도 초콜릿 네개쯤 나눠주시고- 던지셨는데 어떤 분이 맞으신건지?? 당황해서 사과하시고ㅎㅎ 나는 뒷순서에서 내귀 이혁님이 던진 머리수건에 맞았는데..ㅜㅋㅋㅋ
재클린까지 한 후에 폰부스라고 다시 소개하시고, 이런데에다 마셔야 한다며 맥주를 보온병컵에 따라 마시고ㅎㅎ 12월 첫째주에 여기서 단공 있다고 보러오라고!!! 하셔서 귀가 번뜩. 언제일까. 제발 시험날짜랑만 안겹치면 좋겠다. 시험 일주일 전에라도 갈테니까....ㅜㅜ제발 내가 갈 수 있는 날짜였으면.
마지막 두 곡은 '비극의 탄생'이랑 '슈퍼몽키' 역시 신나게 뛰었고. 앵콜 외치고 싶었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순서라 끝나자자마자 바로 막이 내려갔다. 앞의 피에타가 조용한 편이었어서 그런건지 내 기분탓인건지 몰라도, 뭔가 폰부스 공연 내내 엄청 핫하고 폰부스 알고온 팬들도 많아보였고 다같이 소리지르고 신나게 뛴 분위기. 흐 아쉬워..ㅜㅜ 다음 공연은 호들들이랑 함께 있는데 토요일 5시다...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ㅜㅜㅠㅜ슬퍼. 그 다음 공연 또 갈 수 있는 게 있겠지.
함께 뛸 수 밖에 없는 신나는 곡 Super Monkey
그리고 오늘의 레이져님은 특별히 캡쳐를 많이 했다. 나름 등산용 안전지팡이까지 갖춰온 철저한 복장ㅋㅋ
밖에서 보면 할로윈 복장인 줄 모르고 무슨 등산객이 홍대를 다닌다고 할ㅋㅋ
특히 이때 너무 귀여웠다. 노래 끝나곤 남은거 자기도 쏙 먹고 볼 빵빵해진ㅎㅎ
마지막 곡 끝날 땐 모자도 잠깐 쓰고.
엪엪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갈 순서 내귀. 내귀에 도청장치는 늘, 꼭 할로윈이 아니라 하더라도, 공연 매번마다 의상과 컨셉이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오늘은 어떻게 하고 오실까 엄청 궁금했다ㅎㅎ 그리고 Revive란 곡으로 등장하시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욕실복장ㅋㅋㅋ 심지어 첫등장엔 까만 팩까지 붙이고 계셔서 오늘 얼굴 못보는줄...
검은팩 쓰고 나타난 것에도 깜짝 놀랐는데, 팩 벗어던지시고 나서 정말 여자보다 더 고우셔서 또 깜짝 놀랐다. 심지어 오늘 네분 다 욕실차림이고 안엔 검은색 반바지만 갖추심ㅋㅋㅋ 이혁님께서 공연하면서 옷이 자꾸 벌어질 것 같길래 팔굽혀펴기 열심히 하고 올라오셨다며 좀 보이냐고 하시고ㅋㅋ
진짜 할로윈이니까 이런 모습 보지 락밴드 무대에서...ㅋㅋㅋ 팩 벗어던진 후~
11월 4일날 단독공연 있는거 기대하라고 하시고ㅎㅎ '지렁이'랑 'perfect world' 두곡 이어서 하셨다. 앞으로 더 나오셨을 때 보니깐 심지어 흉부에 반짝이펄?도 바르신ㅋㅋㅋ잘보면 반짝반짝
내귀에도청장치, 지렁이
나만 그런거 아니겠지, 정말 보면서 미모에 여러번 감탄했다. 사실 이혁님의 진짜 매력은 무대위에선 광기서려서 주술 걸듯이 관객들 다 휘어잡고는 무대 아래로 내려오시면 한없이 수줍수줍하시는 모습이다.
어릴 땐 '프라나'가 이혁님이었는지도 모르고 '유리꽃'이란 곡을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내귀에도청장치로 알게 되곤 공연 다니면서 이분들의 무대 위에서의 광기를 좋아하게 됐다. 좀 미치고 정신놓고 놀고싶은 마음으로 공연보기에 너무 적절한ㅎㅎ 이혁님이 주술을 걸면 그냥 주술에 걸리면 된다ㅋㅋ
연남동 덤앤더머이기도 한 베이시스트 황의준님과ㅎㅎ
기타리스트이자 역시 연남동 덤앤더머인 김태진님ㅎㅎ 태진님은 오늘따라 더욱 갸냘퍼보이셨지만...
기타연주 하시는 걸 보면 이 앙상함(?!)을 예상할 수 없다. 내귀 곡들의 분위기나 무게 역시 태진님의 연주가 많이 잡는ㅎㅎ 뒤에까지 사람들이 꽉 차있었고, 모두에게 잘 보일 수 있게 이혁님은 무대에서도 더 나와 오디오 있는쯤에 올라서서 해주셨다. 중간에 관객들 중에 욕실차림 하고 온 사람 있나 물어보시구 한쪽에서 손들었는지 나중에 그쪽에 물 많이 뿌려주겠다 하셨는데ㅋ 진짜 물 뿌릴때 그쪽에 잔~뜩~ 뿌려주시고ㅋㅋ
내 주술에 걸려라~~~
오늘 E-mail도 하고 거의 늘 셋리에 포함되는 축제와 Feel로 떼창도 하고.
축제
Feel
물뿌리기는 앵콜 받아서 'Party' 하시며 정말 물파티 해주신ㅎㅎ 본인에게 거의 다 뿌리시며 퍼포먼스 해주시고 관객들 쪽으로도 시원함을 선물ㅋㅋ 내귀공연 스타일은 아마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좀 낯설 수도 있는데ㅎㅎ 주술에 걸려서 놀면 된다. 오늘도 역시 신나게 뛰고 소리질렀고. 이혁님은 정말 혼자 나이 안드시는 느낌.... 10년 후에도 지금같은 모습이실 것 같은.
내귀에도청장치까지 끝나고 고고스2로 넘어오니까 8:50쯤이었고 코인클래식이 공연중이었다.
엪엪처럼 고고스도 오늘은 할로윈 장식 가득~
사실 코인클래식도 처음 보는 밴드였는데 알고보니 꽤 오래 활동을 해온. 찾아보니까 2007년에 결성됐던데- 처음 보는 것이다보니 원래의 얼굴을 잘 몰라서, 딱 들어가서 보는데 흠칫했다ㅋㅋㅋ 여학생 복장으로 꾸민거니까 저 단발머리가 분명 가발일텐데 나도모르게 원래의 머리인 것처럼 인식하고 봐서ㅋㅋ 정승환님은 심지어 앞머리 롤올리고ㅋㅋ 멀리에서 있다보니 사진은 제대로 안나왔지만ㅜㅜ
할로윈에 어떻게 무섭게 좀 입어볼까 하다가 자기들 같은 사람들이 여학생 교복 복장한 모습 보는 것처럼 무서운 게 없겠다 싶어서 결정했다고ㅋㅋ 노래들 대체로 다 신나고 제목도 특이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곡들이었다.
특히 알파 베타 어쩌구 함께 따라부르기도 좋고 특이한 곡이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ABBD라는 곡ㅋㅋ Alpha Bravo Beta Day by day 이게 반복되는데 관객들과 서로 주고받으며 부를 수 있는 곡이다. '느낌이 좋아'라는 곡도 있고 작년에 발표된 타이틀곡 '무설탕소녀'도. 전체적으로 다 밝고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ㅎㅎ
다음 순서가 슈퍼키드였는데, 작년에 부천영화제 갔다가 처음 봤었고 라이브 보는거 오늘이 두 번째. 슈퍼키드는 워낙 방송으로 봤던 것도 있고 좀 알려져있는데- 작년에 라이브 보고 징고님 목소리가 너무 좋고 노래를 잘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 공연도 물론 신나고 유쾌했지만 징고님 목소리에 빠져서 징고님 솔로곡들도 찾아보고 했었다.
역시 거리가 좀 멀어서 사진들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폰부스와 내귀 찍은 걸로 용량이 꽉차서 영상은 더이상 찍을 수가 없었다ㅜㅜ
슈퍼키드 곡들은 막 유쾌상쾌한 곡들도 있고 꽤 달달한 곡들도 있고 랩들이 있다보니 힙합같은 느낌이 나는 곡들도 있고- 대체로 노래들이 다 중독성이 강하다. 듣고오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ㅎㅎ 무대에선 또 징고님과 허첵님이 주고받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관객들 호응 끌어내는 것에도 베테랑~
중간에 멘트들 기억나는건, 일단 자기들은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하고 다녀도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 때문에 굳이 할로윈 분장 안하고 오셨다고ㅋㅋㅋ 그리고 드러머가 다음 주 토요일날 결혼이라며 다같이 축하했는데 바로 그다음날이 징고님 솔로 콘서트고 그 콘서트에 참여하신다고 한다......ㅋㅋㅋㅋ징고님을 참 좋아한다며....ㅋㅋ 징고님 콘서트는 이미 1차예매 매진이라 추가오픈 연다는~ 역시 인기쟁이. 허첵님껜 뭐 좋은 소식 없냐고 하니까 자긴 집내놨다고 빨리 팔렸으면 좋겠다고 막간 집홍보하시고..ㅎㅎ
'그럭저럭' '청첩장' 'seco' 이런 곡들 하고, 중간에 받아야할 전화가 있어서 나가있느라 놓친 곡들도 반절..ㅜㅜ
기타리스트도 잘 찍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조명을 받고 계셔서 이렇게 성스러운 느낌만이....ㅋㅋ 통화를 끝내고(일적인 거라 하필 이때 전화온 게 슬펐다...) 다시 들어오니까 트랜스픽션이 딱 인사하고 계셨다. 슈퍼키드 공연 또 보고싶어.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순서인 트랜스픽션!! 사실 꼭 트랜스픽션까지 보려구 고고스로 넘어온거. 리허설 못했다고 하셔도 늘 에너지 폭발하고 멋있는 베테랑 밴드.
트랜스픽션도 작년 렛츠락 때 어마어마한 분장을 봤어서 오늘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평범하셨다ㅋㅋ 해랑님 말씀으론 작년에 너무 과하다고 분장 너무 칠해서 아예 얼굴이 안보인다며 뭐라고 들어서 이번엔 평범을 추구하셨다고.. 사실 작년에 본 모습이 진짜 얼굴이 잘 안보이긴 했다...ㅋㅋ
오늘 셋리는 앞부분은 잔잔한 곡들도 많이 가고, 뒤에서 뛰는 거였다. 그래서 평소에 못들었던 곡들을 많이 들었다. 시작은 자주 해주시는 '알로하'였지만, 'One headlight'이랑, 더 젊을 땐 부르면서 싫었다던 '고백' 이라 곡도 하고, 'I want you,baby'도. 오늘 burn my head 도 듣고 싶었는데 셋리에 없어서 아쉬웠다.
트랜스픽션 때는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본격 할로윈 신나는 곡들은 Tubthumping이랑 파괴의 메시아!
파괴의 메시아 할 땐 이전에도 그랬듯이 아레스 보컬 정욱님도 깜짝 등장하셔서 함께 하셨다. 해랑님과 함께 폭발하는 에너지 보여주시고 분위기 금방 핫해짐ㅎㅎ 다같이 뛰고 소리지르고, 앵콜까지 받아서 한 곡은 '승리를 위하여' 아마 이곡이었던 것 같다. 아니다. 승리의 함성' 이건가? 비슷한 분위기라 헷갈린다. 어쨌든 11월 1일날 평창 G-100 기념 콘서트가 있고 엑소 등 아이돌들도 대거 나오는건데 거기 트픽도 밴드공연으로 참여한다는!!! 지금 그때 할꺼 실전처럼 해보겠다며 앵콜곡으로ㅎㅎ 뭔가 할로윈데이에 뜬금없이 대한민국 외치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신나고 재밌었다ㅋㅋㅋㅋ다같이 부름ㅋㅋ
이렇게 트픽까지 끝나니 딱 11시쯤이었다. 오늘 무려 6시반부터 4시간넘게 뛰며 공연을 본건데, 오늘까지 일하고 또 지칠만한데도 집에 와서도 잠이 오질 않았다. 오랜만에 락밴드 공연을 너무 신나게 봤더니 흥이 가시질 않아서.. 집에 와서도 찍었던 영상 보며 또 신나고... 내년엔 이렇게 보러다닐 시간이 안나는데 어떻게 스트레스 풀지.
사실 이렇게 공연후기 기록 열심히 남겨놓는건, 공연 가고싶을 때 이거라도 보면서 공연 봤던 기억들 상기하며 대체해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어쨌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갈 수 있는 공연들 많이 다녀야지.
오는 길에도 할로윈 분장한 사람들 많아서 재미도 있었고- 신기하기도 하고ㅎㅎ 진짜 오늘 공연 보러오길 너무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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