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0일
강남역 레인보우. 폰부스가 작년에도 몇 번 공연했던 곳인데(두번인가?) 못갔었다-기 보단 안갔었다. 공연은 보고싶었지만 이곳은 혼자 가보기가 왠지 좀 부담되어서. 물담배 후카도 하는 곳이라는데(그걸 하러 많이들 온다하고) 난 관심 없는데다가 뭔가 클럽이나 카페에서 하는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가 낯설 것 같기도 하고. 강남역은 홍대보다 집에서 멀기도 하고.. 근데 오늘 드디어 처음 가보게 된. 사실 직전까지도 계속 좀 고민되었는데 그냥 폰부스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공연은 9시 시작해서 1시간 셋. 맨발로 들어가는 곳이라 폰부스 맨발투혼이라는ㅋㅋ
7시쯤 도착했는데 여기 오픈시간이 6시어서인지 토요일인데도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바로 공연있을 자리 앞을 사수하고- 나처럼 공연보러 온 사람들이 아니면 대부분 구석쪽에 앉는 분위기인듯. 학부 때에도 이런 인도 자메이카 풍의 바를 몇번 가본 적 있는데 분위기좋게 칵테일 마시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물담배 하러오는 사람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지만 난 관심없어서.. 대학생 때 호기심으로 한번 해봤지만 그냥 ??? 인 느낌이었던 기억.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여기가 공연할 자리!
공연까지 두 시간이나 남아서 구경하다가 칵테일 시키고 기다렸다. 너무 어두워서 촛불 하나에 의존해서 책을 읽긴 힘들었고.. 칵테일 종류가 꽤나 있길래 메뉴판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헤이걸을 발견(폰부스 노래제목ㅋㅋ)
주문받는 곳에 가서 직접 주문하고 결제 후 받은 주문내역 종이를 옆에다가 주면 바로 만들어서 가져가게 해준다. 칵테일 중엔 롱아일랜드아이스티랑 데낄라선라이즈를 마셔봤는데 둘다 평범한 맛이었다 어느 바에서나 비슷한 그정도.
8시 좀 넘어서 셋팅하고 맞춰보러 폰부스 등장!! 기다리기 좀 지루해하던 참에 너무 반가웠지만 너무 내가 코앞에 앉아있어서 덜민망하게 구경을 하는데.... 아니, 리허설로 붉은책을 해주는거..!!ㅜㅜㅜㅠㅠ 사실 오늘 올까말까 하다가 온 이유중에 하나가 왠지 붉은책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는데, 리허설로 하길래 진짜 오늘 해주나보다 혼자 감격하고ㅋㅋ 리허설로 잠깐 듣는 것도 너무 좋고ㅜㅜ
그리고, 8시가 되자 진짜로 붉은책!! 이게 첫곡이었다!!!!!!! 처음부터 좋아서 입 안다물어지는 채로 공연을 보기 시작..
오늘 셋리는 아마 내기억이 맞다면, 붉은책-재클린-1~7-별빛에젖어-피지말아요-Somebody to love(커버곡)-파도에꽃들-MAI2016-비극의탄생-(앵콜)낯선날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였는지 음질이 좀 안좋게 녹음되었지만...ㅜㅜ
매번 공연 때마다 한 날 너무 좋았다고 써놓은 붉은책. 가사가 일단 감탄나오고 처음 시작하는 베이스 소리부터 레이져님 목소리 태우님 코러스까지 다좋아ㅜㅜ
붉은책 후에 재클린, 1-7까지 세 곡을 연이어서 했다! 이건 재클린~ 오늘도 북클린은 멋있었고
이건 1,2,3,4,5,6,7~ 너무 신나서 같이 뛰어야하는 곡인데! 앉아서 보는 대신 안흔들리고 담을 수 있었지만.
오늘 붉은책 다음으로 감격이었던건 바로 '별빛에 젖어'를 한거!!!ㅜㅜㅜㅠㅠㅠㅜ 전앨범 곡들 되게 좋아하는데 라이브 못들은지 오래되어서 듣고 싶다는 생각 자주 했다. 지난 후기 쓸 때도 썼던 거 같지만ㅋㅋㅋ 별빛에 젖어, 리볼버, 바코드, please please please 같은 곡들.. 최근에 리볼버는 해줬던데 그공연 못가는 날이었어서 너무 슬퍼하던 차였는데ㅜㅜ 오늘 '별빛에 젖어'를 듣게 되어서 진짜 강남역까지 온 보람이 있네 싶었고. 이건 블로그에 올리기엔 용량이 커서 압축했더니 화질이랑 음질 다 떨어져 못올린다.. 하지만 내 폰엔 제대로 된 영상이 있으니 된걸로ㅋㅋ
최근에 해주시고 계신 커버곡 Somebody to love도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 또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건 공연한 날 집에 돌아오면서도 폰으로 영상 찍은거 계속 돌려본다. 원곡보다 폰부스 버전이 난 더 좋아. 이것도 넘좋아서 여기에 올려주고 싶지만 용량이 초과되어 못올리는.... 다음에 폰부스 공연 와서 들으세요.
날씨도 더우니 오늘 공연 찍은 사진이랑 태그 폰부스, 레인보우 달아서 SNS에 올린 사람들 중 추첨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겠다고 하셔서- 나도 올렸다. 사실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탐났다기보다는 폰부스가 이런 이벤트를 하니까 무조건 참여하고 싶은 마음ㅋㅋㅋ 커피야 늘 사먹지만 폰부스로부터 받은 커피는 다른 커피... 그냥 무조건 좋은 것.
사진 예쁘게 찍고 싶었지만 조명이 좋진 않아서 그냥 폰으로 찍는 내겐 무리수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본 것들ㅜ
레이져님 매번 헤어밴드 하고 오는거 넘 귀여워,,
마지막 곡이었던 '비극의 탄생'도 영상은 다 찍었는데 올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목소리가 너무 적나라하게 녹음되어버림ㅋㅋㅋㅋㅋㅋ 아.. 후기에 영상 올리기 위해 공연보면서 조용히 찍기만 하려고 생각은 하는데,, 늘 다녀와서 영상 돌려보면 열심히 따라부르고 있다ㅋㅋㅋㅋ 웬만하면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내가 열심히 따라부르고 있는 게 녹음되어서 포기,,ㅋㅋㅋ 앵콜곡으로 '낯선 날' 까지 해주셨는데 이것도 용량 초과로 못올리고,, 다 내 폰에만 저장ㅜㅜㅋ
오늘 공연은 멘트는 많이 안하고 거의 곡들로만 한시간 꽉 채워주셨다-
다음에 조명 좋은 곳에선 멋있게 찍어줘야지...
진짜 제일 자주 보는데- 가족보다 훨씬 더 자주 보는 사람들ㅋㅋㅋㅋㅋ 왜 매번 이렇게 볼 때마다 좋을 수가 있는걸까. 왜 매번 볼 때마다 행복해질까. 나중에 공연 못다니게 되면 얼마나 슬플까,, 이런 생각들을 한다. 처음엔 최애라는 말의 뜻도 모르던 내가 지금은 최애라는 것을 확실히 꼽을 수 있다. 처음엔 이유가 있어서 좋아했는데 지금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좋아서 반응한다. 보기만해도 좋은 감정이 먼저 치고 올라오는 최애밴드.
공연 끝나고 폰부스 나가는 시간에 맞춰 나가서 우물쭈물 서있다가 담공연이 언젠지 여쭤봤다ㅋㅋ 먼저 막 가서 말은 잘 못걸지만, 이제 날 알아보고 인사도 먼저 해주시고 그러니까 괜히 서있고 그러는....ㅋㅋ 담공연은 에반스라운지에서랑 하드록까페에서 있다는데- 갈 수 있는 날일지 모르겠다. 어쨌든 공연 자주 해주니까 볼 수 있는 날들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ㅜㅜ 나름 1시간이고 많은 곡들을 들었는데도 늘 짧게만 느껴지는 공연시간.. 일주일만 지나도 또 언제 봤냐는듯이 보고싶고ㅋㅋ 그래 보고싶을 때 계속 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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