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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덤앤더머펍 '로맨틱펀치'

2017년 4월 30일

 

 

연남동 덤앤더머 스테이크펍(연덤펍이라고 함)에서의 로맨틱펀치 공연.

꽤 자주 있는 편인데 아마 내가 이번에 가는건 세 번째인 것 같다. 로맨틱펀치의 소속인 퀸엔터테인먼트엔 내귀에도청장치도 있는데, 그 멤버들이기도 한 연남동 덤앤더머(김태진, 황의준)가 운영하기 때문에 거의 퀸엔터테인먼트의 음식점 느낌이랄까. 물론 연남동덤앤더머 공연도 자주 있다.

공연시작 두시간 전쯤 가도 이미 자리 꽉차서 앉을 곳 찾기 힘들고, 음식도 많이 기다려야함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은 아예 점심시간 조금 넘겨 일찍 갔다.

 다행히 2시반쯤 도착하니까 중앙테이블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2층 안에서도 또 좌식으로 앉을 수 있게 되어있는 층 하나가 더 마련되어 있다.

이건 공연을 하는 무대. 정말 테이블 코앞이어서 뮤지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음식 시키고 맥주 마시면서, 또 주변에 로펀 보러오신 분들과 얘기도 하면서 기다렸다. 로펀은 공연 15분전쯤 도착.

올해 나온 신곡들 'Zzz'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다 너무 좋은데, 신곡 나온 후로는 공연 처음 보는거라 다 라이브 들을 생각에 들뜸. 최근에 보컬 배인혁님이 복면가왕에 나오면서(본인은 상처라고 하시지만ㅋㅋㅋ) 로펀이 좀 더 알려진 것 같아 뿌듯하다.

 

공연시작 전 셋팅 및 리허설 할 때 찍은 사진들.

특히 유재인님은 공연 중엔 인혁님 뒤로 가려져서 잘 안보이기 때문에 이 때 좀 찍어놨다. 그리고 언제나 다양한 선글라스 착용하시며 맨눈 잘 안보여주시는 인혁님이 리허설 때 벗은 틈을 타 찍고. 난 그냥 안쓰신거 좋던데 매번 가리셔ㅜㅜ

각자 리허설해보는 콘치와 유재인님, 그리고 트리키님은 테이프로 드럼을 고정하고 뭐 셋팅을 하시는 것 같았고.

수다떨고 있는 로펀 멤버들ㅎㅎ

시작은 6시10분쯤. 소리 너무 클까봐 창문도 다 닫고나니 실내가 좀 더워졌다. 결국 한 곡 끝나고나니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 시동해주신!ㅎㅎ

오늘 공연 셋리부터 먼저 써보자면, 메이데이 메이데이 - 파이트클럽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쌩 - 마멀레이드 - 드라이브 미스티 - 이 밤이 지나면 - 굿모닝 블루 - 안녕 잘가 - Appointment - 눈치채줄래요 - (앵콜) Zzz - Kiss- 야미볼. 우와 무려 14곡이었네. 늘 팬들이 바라는대로 맞춰주셔서 너무 고마운. 오늘 선곡도 뭐 듣고싶냐면서 팬들에게 요청받고서 해준 것들도 많았고 '눈치채줄래요'까지 11곡하고 끝이었는데 앵콜받아 Zzz하고 또 앵콜외치니까 아예 두곡 더 하고 깔끔하게 끝내자면서 두곡을 다 요청받은 곡으로 해주셨다ㅜㅜ

첫 곡 '메이데이 메이데이' 오랜만에 들어서 너무 좋았다. 파이트클럽은 여느때처럼 함께 신나게 떼창하고ㅎㅎ

신곡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멜론에서 인디차트에도 며칠 올라가있고 사랑받고 있는데, 떨어졌었다가 최근 로맨틱파티 이후로 다시 올라갔다고, 밤가씨 잘돼서 행복하다고 하시고ㅎㅎ 노래가 정말 좋다 특히 밤길에 걸으며 듣기에. 최근에 이 신곡 홍보할겸 팬들과 같이 버스킹도 끼어서 홍대 걷기 이벤트도 했었는데 평일 저녁이라 난 못갔었지만 그날도 예상보다 정말 많은 팬분들이 동참했다. 로맨틱파티라는 단독공연도 거의 매달 열고 있는데 진짜 이렇게 열심히 공연해주는 거 너무 고마운. 오늘 인혁님이 5월은 여러 대학축제 스케줄들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도 있고 해서 로파는 쉴까 한다고 하니까 팬분들이 또 해달라고 소리쳤다ㅋㅋ 5월은 빡센 공연이 많아서 단공까진 힘드실 것 같다.

모자쓰고 오신거 파이트클럽 하다가 벗겨졌나 그렇고ㅋㅋ 노래 끝나고 머리 재정비.

머리 길 땐 그 모습에 익숙했었는데, 머리 자르곤 또 이게 잘 어울려보이고 그런.

그러면서 인혁님이 요즘 사진이나 영상 찍어서 올려주시는 분들께 고마운게 포샵으로 주름이나 점 다 지워주신다고ㅋㅋ그러니까 옆에서 콘치님이 인혁 포커스로 찍은 사진들 뒤에 자기 이상한 표정이나 자세로 있는것도 다 처리해주시더라며 감사하다고ㅋㅋㅋㅋㅋ 막 이상한 자세 보여주시는데 너무 웃겼다. 콘치님 말 정말 재밌게 하시는 예능꾼ㅋㅋ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까지 함께 부르고, 또 신곡 5월말쯤 나올거란 얘기도 해주셨다. 다음 곡 신청받았는데 '쌩' 압도적이어서 바로 해주시고. 단독공연 때 하려던건데 지금 했으니 안해도 되겠다며ㅋㅋ 난 단독공연인 로파가 거의 토요일 6시쯤? 좀 이른 저녁에 있어서 늘 못가기 때문에 여기서 듣게 되어서 좋았다. 아, 그리고 내 뒷테이블에 공연 중간에 피자가 나왔는데 거의 시킨지 두 시간만이라는... 사장님께서 내일이 노동절인걸 깜빡하고 일요일 저녁이라 사람 별로 안많을 줄 알았는데, 내일 쉬니까 평소보다 사람들도 많이 온대다가 공연 때문에 팬들까지 몰리니까 장사는 너무 잘되는데 정신없었다는. 1층 손님들도 있었고 2층은 계단(잘 보이지도 않을) 위치까지 사람들이 서있었다. 역시 일찍 오길 잘했어...

'마멀레이드'도 관객들 신청곡으로 받아서 불러주셨다. 이건 연덤펍에서 공연할 때 거의 늘 해주시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라 오늘도 꼭 해줬으면 했는데 역시나 듣고싶어하는 팬들이 있었다. 가사가 너무 좋은. 사실 '마멀레이드' 나왔을 땐 내가 로펀을 잘 모를 때였는데 인혁님이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었다고, 직접 마멀레이드를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며 신곡 홍보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는 얘기 하시고. 진짜 대단한 정성... 그리고 로펀을 홍대나 서울에서야 많이 알지만 지역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호응이 적은데, 춘천에서 버스킹할 때도 오셔서 봐주신 분 계셨다고 한다. 춘천에서 정말 사람들이 잘 안모이는데다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버스킹하는데 건물풍까지 불어서 진짜 힘들었다고 하시며ㅋㅋ 어떤 분께서 부산으로 오라고 하시니까 이번 8월에 부락 간다는 얘기도.

또 신청곡 받는다니까 어떤 분이 '하하하쏭'이라고 해서 빵터지고ㅋㅋㅋ(복면가왕에서 부른거) 자기 그거 상처라면서ㅋㅋㅋ되게 잘했는데 3라운드에서 멈춰서 너무 아쉬웠어... 대신 다른 신청곡 '드라이브 미스티' 해주셨다. 이것도 오랜만에 듣는거라 좋았던:) 다부르곤 이번엔 가사 안틀렸다며 기뻐하면서 이 곡 가사처럼 설레는 감정 못느낀지 오래됐다며 콘치 걸고넘어짐ㅋㅋ 콘치는 백프로 그런 감정 모른다고 사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ㅋㅋㅋㅋ 트리키님한테도 요즘 설레는거 느껴봤냐며 서른살 넘곤 못느껴봤다며 뭔가 중년남자들 수다같은 이야기를 시작함ㅋㅋ 이와중에 콘치님은 자기 등산 가면 느낀다고ㅋㅋㅋㅋ 아 누가 '설레임을 먹으라고' ..... 했는데 누가 말했던건지 기억이 안난다ㅋㅋ 말하곤 바로 사과하셨던ㅋㅋㅋ

'이 밤이 지나면'도 하고. 이 곡 냈을 때 스타일 좀 바꿨었다며 넬처럼 될 줄 알았다고.. 넬 굉장한 밴드라고 칭찬하시구 최근에 앨범도 나왔는데 좋더라는ㅎㅎ 그러더니 뜬금없이 이선균씨 얘기를ㅋㅋ 인혁님이 이선균씨를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잘하는 사람은 뭘해도 잘하더라며, 이선균 어느 영화에 나와도 잘하더라고(재미없던 영화에서도 이선균씨는 좋았다는ㅋㅋ) 음 또... 우리에게 공연보면 행복하냐고 하니까 다같이 네~ 소리질렀는데, 인혁님은 몇달을 기다렸던 콜드플레이 얼마전 보고온 후로 우울증 생겼다고 끝나고 나니 허망하다고. 그러니까 콘치님이 또 다른 공연 찾아가야지- 그랬는데. 아마 콜드플레이 내한은 자주 있는 게 아니니까 엄청 기다리고 행복하게 본만큼 다끝나서 아쉬움이 큰거고, 우린 오늘도 보고 다음에도 또 볼거고 하니까 늘 즐거울 수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곡은 '굿모닝 블루'ㅎㅎ

이건 Appointment 할 때 이쪽보고 불러주셔서 바로 찍은ㅋㅋ

'그사람과 헤어지면 말해줘
늦어져도 괜찮아 기다릴수 있어'

그러고보니깐 오늘 셋리엔 오랜만에 '토요일밤이 좋아'가 없었다. 이야긴 꺼냈었는데ㅋㅋ 이곡 가사중에 월요일은 싫어가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토요일은 싫어'로 많이들 헷갈려 말한다는 이야기ㅋㅋㅋ 심지어 데이브레이크와 콜라보 할 때 이 노래 같이 부른 적이 있는데 원석님이 너무 크게 '토요일은 싫어~'로 부르는 바람에 가사가 그렇게 나간적도 있었다는?!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트리키님ㅋㅋㅋ 오늘 엄청 큰웃음 주신. 인혁님이 마지막 곡 '눈치채줄래요' 할 때 무대에서 나와 뒤에까지 가서 팬서비스도 해주고 돌아다녔는데, 뒤에서 보니까 너희 왜 다 앞안보고 땅보고 연주하고 있냐고 뭐라했더니 대뜸 트리키님 엄청 큰목소리로 '난 어차피 안보여!!' 라는 식의 외침을ㅋㅋㅋㅋ 트리키 이렇게 목소리 크게 내는거 처음 봤다면서 인혁님 빵터지고ㅋㅋㅋ 트리키님 뭔가 울분에 찬 목소리였다 사진 배경으로만 잘 깔리는 드러머의 슬픔인가..ㅋㅋ 하지만 오늘 내자리에서 트리키님 오늘 매우 잘보였고,, 정작 인혁님께 가려서 자꾸 안보인 분은 유재인님이었다는... 어쨌든 트리키님 귀여웠던. 앞으로 더 많이 찍어드려야겠다ㅋㅋㅋ

그리고 앞에 트리키님처럼 우리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한다며ㅋㅋㅋㅋ 앵콜 외치니까 'Zzz'를  해주셨다. 이 곡은 퇴근송이라고도 하는데 직장에서의 참아야되는 불만, 힘든 것들을 녹여놓은 가사다. 밤가씨 전에 나온 신곡인데 신나고 좋아서 요즘 자주 듣는. 그리고 또 앵콜 마구 외치니까, 아예 두 곡을 더 해주시고 깔끔하게 끝내기로 하면서 그 두곡도 다 신청곡으로 받아 해주셨다 너무 좋았던ㅜㅜ kiss랑 야미볼. 야미볼은 또 최근에 윤식당 예고편에서인가 잠깐 깔렸어서 반가웠었는데. 다같이 즐겁게 떼창할 수 있는 곡:)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은 것 같겠지만 사실 다 영상으로 찍었고 그걸 캡쳐한 것ㅋㅋ

공연을 많이 다니다보니 사진 하나하나 찍는 것보다 영상 찍은걸 나중에 캡쳐하는게 훨씬 편한 깨달음을 얻었기에.

 

오늘 14곡에다가 각종 수다와 멘트들까지 꽉 찼던, 알찼던 공연이었다. 어제까진 피곤해서 갈까말까 고민 좀 했었는데 역시 너무 잘왔던 생각이. 다음에 또 와야지 연덤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