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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룰루랄라, 단편선과 선원들 한국투어(서울)

2017년 4월 17일

 

 

먼저 이 귀여운 포스터 그림 좀 봐ㅜㅜ 단편선이 직접 그린거ㅋㅋㅋ 아 진짜ㅋㅋㅋㅋ 봐도봐도 귀엽네 하나같이.

단편선과 선원들의 첫 번째 한국투어!! 4일연속으로 진행되는 투어 스케줄에 너무 무리아닐까 걱정도 되었지만 서울에서의 공연이 단독이어서 기뻤다. 그것도 한잔의 룰루랄라에서!

한잔의 룰루랄라, 편하게 룰랄이라고 부르는 이 곳은 혼술하러 종종 가는 곳인데 아직 포스팅을 해본 적은 없다. 여기서 정식공연을 본 적이 없다보니. 단선원들이 그동안 여기서 공연을 꽤 했지만 난 보지 못했던ㅜㅜ 이번이 그 기회가 되어서 바로 공지 뜨자마자 예매했다. 8시공연 시작 전에 리허설 및 셋팅을 위해 오늘 영업은 6시까지만 하고 공연시작 30분전쯤 도어오픈이라고 해서 연덤펍에 있다가 갔다.

연덤펍의 더미ㅜㅜ 너무 귀여워. 개 고양이 앞에서 관종되어버리는 나. 들어오자마자 열심히 관심 끌었더니, 더미가 나한테 푹 안겼다.(감격) 내옆에 올라앉아서 얼굴 핥고 무릎에 얼굴 턱하니 내려놓더니만 그릉그릉 자려고 하던ㅋㅋ 덩치는 큰 게 애기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몇 번씩 편한 자세로 얼굴 부비적 자세 바꾸고ㅎㅎ 헤헷 그렇게 있는 게 행복했음. 맥주도 두 잔 마시고.

7시20분쯤까지 룰랄에 갔더니 이미 문밖으로 줄이 좀 있었다. 안에선 리허설 소리 들려오고!

20분전쯤부터인가 들어갔던 거 같은데 예매확인하고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매 공연마다 거의 도장으로 찍어줘서 집에 가면 빡빡 지우기 힘들었는데, 하트스티커 붙여준거 너무 편하고 좋았음:)

그리고 룰랄에서 공연 처음 보는건데, 이렇게 테이블 다 치우고 진짜 코앞! 정말 코앞에서 볼 수 있는 명당자리를 잡았다, 헤헷.

곡이 많았으니 오늘 셋리부터 먼저 써보자면, 백년-발생-뿔-순-이상한목-거인-낮-연애-불-동행-노란방(앵콜)

오늘 셋리 너무 좋았던 게, 라이브 못들은지 오래된 '발생' 이랑 '낮' '이상한 목' 끼어있던거. 그리고 심지어 4일 공연 내내 셋리가 달랐다고 한다. 4일 다 예매한 분들이 계셔서라고. 대단하시다- 부산 대구 전주를 다가셨다니!!

공연 시작하기 전, 평소보다 긴 멘트:)

편선님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 필요하단 말에 누가 "잘생겼다~" 하니까 "그런 거 말고.." 배시시 하시는데 너무 귀여웠고ㅋㅋ 오늘까지 연속으로 공연하며 할 수 있는 곡들 다했고 그 중 베스트만 오늘 골라왔다고 하셨다! 말 이렇게 4일연속으로 지역 돌아다니며 공연한 마지막 날인거 기분 어떨까. 시원섭섭할 것 같다(시원하기만 하실까 혹시ㅋㅋㅋ) 그리고 다들 조금씩 아팠다는데 그래도 사고없이 이렇게 돌아와서 다행:) 오늘 공연 찍기 자리도 너무 좋았고, 나중에 계속 돌려보고 싶을 것 같아서 영상을 많이 찍었다. 너무 스피커와도 가까웠어서인지 음질은 좀 떨어지지만...

두 번째 곡이었던 발생! 멋있어 흑흑

다음 곡으론 '불'이라고 들었는데 '뿔'이었다. 뒤에 '불'도 있었지만ㅎㅎ 뿔 영상도 올리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안올라가지는..ㅜㅜ

이것까지 끝나고 아이고 힘들다- 하시면서도 협조 잘해줘서 고맙다고ㅎ 오늘 진짜 단선원들도 4일연속 공연으로 긴 셋리에도 숙련되어 있었겠지만, 관객들 분위기 너무 좋았다. 정말 오직 이들을 보려고 예매해서 모인 사람들이니까. 아마 다들 나처럼 맘같아선 지역공연 다 가고 싶은데 현실적 여건이 안되어 서울공연 날짜만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편선님이 투어 때 어떤 일 있었는지 도혁님께 이야기보따리 풀라고 하셨다ㅋㅋ 부산에서 공연 게스트였던 스카 웨이커스가 너무 친절하게 잘 챙겨줘서 고마웠던 것, 근데 2행시 3행시 4행시 이런거 좋아해서 문화충격 받았다는 것ㅋㅋㅋㅋ 더 웃겼던건 전주공연 이야기. 편선님 아버님께서 그 지역에 사시는 친지분들까지 모아서 공연 보러 오셨는데, 한 친지분께서(아마 오랫동안 못만난) 인사하는 도혁님 보고 "종윤아 오랜만이다 참 많이 컸구나" 하셨다고ㅋㅋㅋㅋㅋㅋㅋ 종윤은 편선님 본명,, 머리 긴 것만 보고 도혁님을 편선님으로 착각하신 모양이다 오래 못봐서 아마도?ㅋㅋ 그러면서 도혁님 하시는 말씀이 진짜 편선이는 더 커진 상태인데...ㅋㅋㅋㅋ(얼마전 도혁님은 체지방율 계산했더니 10프로 나왔다는) 정말 도혁님은 저 가녀려보이는 몸으로 퍼커션 뿌실듯이 치는 거 매번 신기하고 놀랍고 아름다워...

그리고 '순' 이랑 '이상한 목'을 이어서 했다. 뿔이나 불이나.. 아니 사실 대부분의 곡들이 4분 5분 넘어가는데 긴 영상들은 다 용량초과로 올려지지가 않아서 압축해버렸다 ㅜㅜ 그래서 안그래도 딱히 좋지 않은 화질이 아예 저화질로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음악이 들리니까.

'순' 할 때 다같이 떼창나온거 너무 좋았고 도혁님도 중간에 감사합니다 외치시고 단선원들이 다들 신나보여서 보는 나도 더 행복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순'에서 편선님이 끄아악(?!) 포효(?)하는거 너무 좋아ㅋㅋㅋㅋ

오랜만에 하는 곡인 '이상한 목'도 끝나고선 가사 실수 안했다고 뿌듯해하셨다. 어제 원래 시도를 했었는데 실패했었다는. 관객쪽에서 박수 쳐주는데 잘 안맞고 머리 하얘졌었다고ㅎㅎ 심지어 어제 공연한 장소는 마을회관같은 느낌에 형광등 켜져있고 그래서 더 낯설었을ㅋㅋ 사실 편선님이 너무 가사를 반복도 거의 안되고 스토리 길게 어렵게 쓰신 탓이 큰데ㅋㅋㅋ 그래서 곡은 좋다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어려워도 팬들은 그 가사들을 또 외운다는거. '이상한 목' 끝나고 도혁님이 "아 너무 좋은 노래야~!" 하심ㅎㅎ 그리고 도혁님이 거든 이야기, 사람들이 박수 쳐주기 시작하면 자기랑 싸우게 된다고, 박수가 점점 빨라져서 도혁님의 퍼커션과 사람들의 박수의 박자 싸움같은ㅋㅋㅋㅋ

원래 멤버소개는 편선님 기타줄 끊어먹을 때마다 가는 시간 동안 도혁님이 하는데 이번 전국투어 중엔 기타줄 한 번도 안끊어졌다는 진정성논란과 함께ㅋㅋㅋ 오늘 멤버소개는 우영님이 해주셨다. 우아!!!! 평소에 진짜, 진짜진짜 멘트 거의 없으신 우영님인데 오늘 이야기하시는거 최고 길게 들어본ㅎㅎ 되게 차분하게 말씀하시는데, 장수현님 소개하고 사람들이 엄청 길게 소리지르니까 "이제 진정이 좀 되셨나요" 하고 물흐르듯 이어가는 멤버소개ㅋㅋㅋ 별거 아닌데 되게 안정감있지 않냐고 편선님 뿌듯해하고ㅋㅋ 우영님이 처음 자기 소개할 땐 "전 장문복입니다" 하시더니 "췍~" 하셔서 웃느라 숨넘어갈뻔했다 우영님께 이런 면이ㅋㅋㅋㅋㅋ

다음 곡은 모두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일 '거인' 이었는데, 심지어 시작하려고 할 때 어떤 관객분이 휘파람으로 intro 부셔서 도혁님 놀라고ㅎㅎ

다음 곡이었던 '낮'도 가사 정말 어려워서 지난번에 라클데에서 이 곡 부르실 때 가사실수로 한 웃음 주셨었는데 오늘은 가사 안틀리신 것 같다(아마?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이 가사 어떻게 외우시지..ㅋㅋㅋ

아이가 되었다 인사를 잘 한다 손뼉을 맞춘다 두 뼘이나 큰다 뺨을 맞게 된다 팔이 부러진다 속옷을 적신다 허무함을 안다 신문을 읽는다 담배를 태운다 사랑을 해본다 이별을 겪는다 아이를 낳는다 아침을 만든다 .. 여러번 읽어도 순서부터 헷갈리는데ㅋㅋㅋ거의 노래하시면서 암기테스트 받으시는 수준 아닌가 싶다ㅋㅋ

이거 끝나고 거의 끝나간다면서 마지막 곡이라고 하셨다가 질타 받으시고(ㅋㅋ) 관객들쪽에선 이제 2부 시작하자며ㅎㅎ  지난 언플러그드에서의 봄맞이 단공 때 1시간 40분쯤 했는데 정말 힘들더라 하셨다. 그 공연 갔었는데 그렇게 길게 했었나? 너무 공연을 즐겁게 보는 입장이니까 마냥 길어도 끝나면 짧게 느껴지고 그렇다. 오늘도 단선원들은 4일연속이라 힘들었겠지만 우린 끝날 때까지 2부타령했던ㅋㅋ

다음 곡 '연애'도 너무 즐거웠다. 함께 떼창 신나게 하고. 아마 단선원들 곡들 중 최고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

그리곤 내가 또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불'까지 거의 10분가량 되는 풀버전으로!! 중간에 정적이 한번 있는데 이 곡 풀버전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때를 다 끝난 것으로 착각하고 박수칠 수도 있다. 오늘은 다들 이 곡의 2부임을 알고 정적 유지되는 게 뿌듯했다. 평소 다른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에선 길다보니 이걸 풀버전으로 못하고 거의 반토막 짧은 버전으로 한다.

'불'까지 하고 전국투어 마무리하는 소감 한 마디씩.

우영님이 공연 스탠딩이어서 힘들텐데 고맙다고 하니까 앉아있던 도혁님 벌떡 일어나시는 것도 귀여웠고ㅋㅋ 수현님 '월드투어'라고 말실수하고 부끄러워하시는 거 너무 귀여웠다 헤헷 내한공연ㅋㅋㅋ 오늘 분위기 호응 너무 뜨거워서 이 공간 룰랄에서의 관객들에겐 그런 밴드나 다름없었다고 생각. 편선님이 쑥스러워하면서 멤버들에게 고마움 전하는 거 너무 따뜻했고ㅜㅜ 단선원들 이 네 명 다 너무 좋다ㅜㅜ 좋은 사람들..

마지막곡으로 함께 라라라라~ 부르며 마음 따뜻해지고 힘나는 '동행'. 이 곡 뒤로 뜨거운 앵콜을 받아 '노란방'까지 했다. 사실 이거 끝나고 앵콜 또 나왔는데- 다함께 손잡고 마무리인사 하셨다. 그래 이분들 이제 좀 쉬셔야해...

4일째라 지쳐있지 않을까 했는데, 늘 멋진 공연 보여주는 단편선과 선원들. 오늘도 멋지겠지 기대하고 가서 단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볼 때마다 감탄하고 눈과 귀가 다 즐겁고.

5월 3일날 싱글 나오고 5월 14일날 벨로주에서 싱글발매기념 파티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전국투어 너무 축하하고, 5월에 신곡 대박났으면 좋겠고, 앞으로 쭈욱 더 창창한 길 나아가는 밴드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