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7일
처음 가보는 클럽 샤프 Sharp. 망원역 근처에 있다.
폰부스 소식을 받으며 알게 된 공연인데, 라인업에 있는 에고펑션에러와 호랑이아들들도 정말 좋아하는 밴드들! 이 세 밴드 라인업 상상만 해도 얼마나 신날지 기대됐다.
심지어 예매가격 20000원인데 각 밴드당 1시간 셋인 공연이고 free drink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50분 정도인 공연셋리면 평소 30분에서 자주 하는 셋리와 다른 곡들도 많이 들어가서 더 좋은:)
예매할 때 보니 표 총량이 30매였다. 30명 수용이라니- 클럽 안이 작은가보다 생각하긴 했는데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문이 하나 있다. 30분전쯤부터 도어오픈 하지 않을까 하고 7시 35분쯤 도착했는데, 서 있는 사람도 아직 얼마 없고 안엔 에펑 리허설 중인 소리가 들렸다.
기다리는동안 벽지에 붙어있는 것들 구경도 하고. 다 와도 30명인거니까 너무 사람이 적어서 공연분위기가 어색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도 들었던.
들어가면서 free drink로 캔맥주를 받았고, 공연장 여기저기 구경했다. 이건 첫 팀이 에고펑션에러라는 증거ㅋㅋ 셋리 종이! 호들들 조성민님도 보이고 에펑 멤버들 다 돌아다니고 계셨는데 쑥스러워서 흘끔흘끔 봤다. 왜 밴드멤버들은 매번 가까이서 보는데도 tv나오는 연예인보다도 더 연예인같을까ㅜㅜ
이건 무대 모습. 확실히 다른 공연장들에 비해 협소한 공간이긴 했다. 서른명 들어오면 딱 찰 수 있는. 그리고 무대와 스탠딩석 사이 높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 낙성대에 사운드마인드처럼, 거의 같은 눈높이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ㅎㅎ 그건 좋았다. 그리고 빈티지스러운 느낌, 분위기도 괜찮았고.
아쉽게도 처음 막 공연 시작하려는 시간엔 사람들이 다 오질 않은 상태여서 공간이 좀 듬성듬성했던건데, 그래도 늘 신나는 밴드 에펑은 8시 7분쯤 되어서 흥올리며 공연 시작!
사실 이 공연장에서 제일 아쉬웠던건 조명이었는데, 난 매번 밴드들 멋있게 예쁘게 찍고 싶은데 여기 조명이 좀 빨갛게만 나오던. 내가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보정도 하고 화질도 좋게 찍겠지만.. 찍사까지 아닌 그저 폰으로만 찍는 난사진들을 살려낼 수가 없었다ㅜㅜ 어떤건 그냥 흑백으로 바꿔버리고 대부분 화질도 안좋고..
민댕님과 꾹꾹님. 민댕님 노래도 잘하자먼 목소리 너무 매력있고 꾹꾹님은 늘 진짜 최고 멋짐이시다, 기타치는 거ㅜㅜ
두 곡 연이어 하고서 인사하셨는데, 먼저 축하부터 하셨다. 드러머 노자님 퇴사한다고ㅋㅋㅋㅋㅋ4월 25일이라고 그랬나ㅋㅋㅋㅋ 드디어 퇴사한다며 꾹꾹님이 축하송 연주하시고ㅋㅋㅋ 맥주 건배도 하자며 관객들과 함께 건배하고 술도 마셨는데 난 이미 공연 시작전에 다마셔버려서 빈손이었다.(거의 10분만에 다마셔버림ㅋㅋㅋ)
오늘도 감사한 꾹꾹님의 무대매너. 무대랑 스탠딩석 높이 차이도 없으니, 마구 안으로 뛰어들어주시고ㅜㅜ
아 정말 일렉 치는 거 너무 멋있고, 보면 배우고 싶어지고. 그 전자음 소리가 너무 좋다-
'기분'이라는 곡은 민댕님이 자기 얘기 백프로로 쓴 거라고 가사도 잘 들어달라고 하시고. 맨날 말하기 부끄럽지만 밴드 트위터랑 페북 SNS도 있다고- 우물쭈물 말씀하시니깐 옆에서 꾹꾹님이 "죠.아.요. 눌러주세요오!" 엄청 굵은 목소리로 외치셨다ㅋㅋㅋ귀여워! 노자님 얘기할 때에도 퇴사자 노자님이라고 하더니만, 퇴사자를 태사자로ㅋㅋ 어릴 때 자기 태사자 춤췄던 흑역사도 있다고 의식의 흐름멘트가 이어짐ㅋㅋㅋ
타이틀곡 '아야' 할 땐 너무 신나게 격렬하게 연주하시다가 꾹꾹님 안경도 떨어지고ㅋㅋ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도 너무 신나고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그리고 중간에 꾹꾹님이 뒤에서 공연 보고있던 호들들 조성민님한테 와서 기타를 넘김ㅋㅋㅋ
조명도 없다보니 이렇게 나왔지만ㅋㅋㅋㅋㅋ 갑자기 기타 받아쥐고도 연주 너무 멋있게 하고 다들 꺄악 난리된ㅎ
너무 재밌었다. 조성민님이 저기서 쭈그려 치다가 앞 무대로 나와서 꾹꾹님이 성민님이 맨 기타를 등뒤에 붙어서 연주하고 진짜ㅋㅋㅋㅋ 꺅ㅋㅋㅋㅋ이었는데 너무 꺅 하느라 영상을 못찍음ㅋㅋㅋ
매번 꾹꾹님에게 너무 반해버려서 오늘도 제일 많이 찍었다. 용기내서 앨범에 싸인도 받을걸, 옆에 돌아다니고 계셔도 말도 못걸고 흘끔흘끔 보기만 한거 지금 집에 돌아와서 너무 후회돼ㅜㅜ 꾹꾹님ㅜㅜㅜㅜㅜ
마지막으로 난모른다오-에러잼 할 땐, 민댕님이 꾹꾹님 폰으로 전화를 걸어놓고, 꾹꾹님 폰은 일렉에 대고 있고 민댕님이 폰에다가 말을 해서 말이 전자음으로 나오게 했다(완전 신기ㅋㅋ) 민댕님도 말하고 관객쪽에 가서도 폰 갖다대주니까 '사랑해' 라고 했나ㅎㅎ 베이시스트 승현님께도 댔는데 아무 말도 안하시고ㅋㅋ 노자님은 퇴사한다~!!! 외침ㅋㅋㅋ
이렇게 관객들과 함께 뛰어노는, 유쾌발랄한 무대 에펑! 거의 45분 정도 하고 호들들 순서로넘겼다.
호들들, 호랑이아들들! 보컬 조성민님의 음색 덕분에 다른 밴드들과 좀다른, 특색있는 무게감(?)이 있다
공연할 때 뿜언는 에너지도 엄청난 밴드. 거의 다뿌셔 스타일인데 오늘도 몰입하게 해준 그 에너지들:D 캬
드러머 조성현님, 죄송.. 정말 초점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다
(드럼을 열정적으로 치셔서 그래요...)
조성민님 사진을 그나마 많이 건졌다. 원래 성민님 기타 하얀색인데... 조명과 색조에 이렇게 노란 기타처럼 나왔지만..
연달아 두곡이었나 하고 멘트. 오늘 free drink 맥주 사장님이 쏘시는 거라는ㅎㅎ 그리고 밴드들 대기하는 공간 앞쪽으로 앨범 판매도 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호들들 이번에 그린플러그드 참여하는데, 참여하는 밴드들마다 한 곡씩 수록한 옴니버스 앨범이 있다. 그거 나왔다고 얘기해주시고-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숨'이라는 앨범이고 호랑이아들들은 두 번째에 '열'이라는 곡으로 올라와있었다. 5.20~5.21 토,일 인데 그 중 호들들이 공연하는 날은 일요일이라고 한다.
또 한창 공연하다가, 성현님이 여태 있었던 AHDN 공연에 대한 감사인사 전할 때 성민님이 다 말해보라고(술 마셔서 다 까먹었을 줄 알았다고ㅋㅋ) 그러니까 새소년, 빌리카터 다 이야기하시고ㅎㅎ 이 공연이 A HARD DAYS NIGHT vol.3 다. 즉 호들들과 에펑이 소속되어있는 더 발리안트에서의 기획공연 중 마지막 세 번째인 것이고, 이 앞에 새소년과 빌리카터와 함께 두 공연이 더 있었던. 빌리카터도 전에 보고 엄청 멋져서 또 봐야지 했던 밴드였는데.
호들들 SNS 보니까 오늘 Chuck berry의 Hail Hail Rock and Roll 도 한다고 했는데, 원래 내가 이 곡을 몰랐어서 공연 중엔 잘 몰랐다ㅜㅜ
점점 사람들도 더 차고 평소에 느꼈던 그 호들들의 공연분위기 너무 좋았고. 원래 밴드마다 만든 음악의 스타일도 다르게 있는거지만 역시 밴드색깔엔 보컬음색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낌. 에펑도 계속 뒤에서 공연보며 소리도 지르고ㅎㅎ 몇 곡 안남았을 떄 폰부스 멤버들도 들어왔다. 마지막 곡 할 땐 성민님 기타로 막 드럼 치고ㅋㅋㅋ 드러머는 거의 부숴버릴듯이 치다가 드럼 하나 던져버림ㅋㅋㅋㅋㅋㅋ 아 영상을 찍었어야 하는데! 대신 너무 신나게 논 것임을. 그리고 제일 뿌듯했던 거! 성민님이 끝나면서 던진 피크 받음ㅋㅋㅋㅋ 지갑에 고이 넣어놨다. 격렬하게 친만큼 모서리 닳아있는 피크. 너무 좋다. 이걸로 그 멋진 연주 그 공연을 한거잖아?!(감격) 공연 끝나고 피크에 싸인받으려고 두리번거렸는데 성민님이 보이질 않아서 다음 기회에 받는걸로. 신나서 계속 피크 만지작거리면서 옴ㅋㅋ
폰부스 10시 조금 넘어서 시작. 오늘 궁금했던 셋리는,
1~7 - 재클린 - 비극의탄생 - 피지말아요 - 파도에꽃들 - 눈꺼풀이없다(오랜만!!) - MAI2016 - 가러챈스 - 술을마셨네(앵콜) 처음부터 1-7과 재클린 연이어서 빡세게 달려줘서!! 나도 처음부터 소리지르고 뛰기 시작했다ㅋㅋㅋ
재클린까지 하고 나서 레이져님이 금은보화가 많다며 나눠주셨다ㅋㅋㅋ 뭔가 했더니 금박지로 싸인 초콜릿ㅋㅋ 이런거 나눠주면 좋아하더라고 주머니에 한가득 넣어오셨는데 중간에 공연 하다가 막 튀어나오기도 함ㅋㅋㅋ 귀여웠다. 난 초콜릿 고이 주머니에 넣어놓고. 샤프에서의 공연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다음 곡 하기 전에 민석님이 쭈그려서 뭘 찾던데 알고보니 안경 찾은거고 레이져님이 시력을 찾아냈다고ㅋㅋㅋ 비극의 탄생 다음엔 비교적 잔잔한 곡들의 셋리였는데, 원래 레이져 목이 미세먼지 문제에 인후염에 좀 안좋았다고 한다. 오늘 목소리 안나올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지금 많이 낫다고. 그래서 다행인데 무리하지 말고 목관리 잘 하셨으면ㅜㅜ
하... 정말 조명 못 이겨내는 폰 화질. 조명이 사람도 화질도 가려버림ㅜㅜ
평소 셋리에 자주 있는 곡들 중 레이져님이 기타를 들 땐 '피지말아요' 할 때랑 '파도에꽃들'. 오늘은 '눈꺼풀이 없다'도 오랜만에 들어서 좋았다. 폰부스 식의 발라드? 블루스? 라고 해야하나. 이 곡 내겐 지난번 살롱노마드 공연에서 들었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피지 말아요' 할 떈 지난번처럼 2절 때 박한님께 보컬 넘겨주셨다ㅎㅎ 이 노래 좋은 목소리 두 가지로 다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그리고 이 곡에서도 슬램이 가능하다는 걸 여러분이 보여달라고ㅋㅋ 지난번처럼 마지막에 뛸 만한 구성으로 끌어서 약간의 느린 박자에 열심히 뜀ㅋㅋㅋ
파도에 꽃들, 할 때 북 치는 상민님. 그러다 기타도 치시고 다시 또 북 치고.
배를 두드리는 소리. 그러고보니 세월호 기일이 다가온다. 내가 세월호 팔찌를 산 것도 이 곡을 듣고 난 후였고, 이 곡 공연을 볼 때마다 아마도 관객들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 생각한다. 시간 뒤로 잊혀지지 않기를.
그리고 오늘 레이져님은 욕을 많이 드시고 오래 살게 되었다(?)ㅋㅋㅋ 레이져 통기타 거의 사망직전이라고 태우님이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레이져님이 버려야될 거 같다고 한 게ㅋㅋ 레이져 손이 이상하다는. 만지기만 하면 멀쩡하던 것들도 망가지고. 심지어 멀쩡하던 컴퓨터 셋팅도 레이져가 몇 번 만진 후 이상해져서 태우님이 한바가지 욕해주셨다던ㅋㅋㅋ 레이져님이 자기 욕 많이 먹고 오래 살겠다고 욕해달라고 인후염도 싹 낫는 거 같다고ㅋㅋㅋ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박한님 나혼자간다 할 때에도 기타 레이져님꺼 너무 고물이라며 다른 밴드분꺼 빌렸던 기억이...
내가 좋아하는 밴드 정말 멋있게 찍어서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살릴 수 없던 사진들은 흑백으로 만들었다.
이번 달 폰부스 공연 많아서 너무 좋다. 다음 주 금요일엔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 있고, 그 다음주는 에머겐자 준결승 진출전. 와서 응원 많이 해달라고 하셨다(제발 2등도 말고 1등으로 올라가길) MAI2016에 가러챈스까지 또 신나게 연이어 달리고, 폰부스 스티커도 중간에 나눠주시고, 앵콜까지!!! 자주 하는 '술을마셨네'로. 원래는 목이 안좋아서 발라드 류로 앵콜 하려고 했었는데 반칙인 것 같다고,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하시고ㅎㅎ 진짜 목상태 안좋았다는 거 전혀 모를만큼 평상시처럼 레이져 보컬은 최고였는데.
앵콜 하기 전에 물마시고 들어가는 민석님ㅋㅋㅋ
그리고 이미 앞에서부터 한참 더웠을 것 같은데, 레이져님 앵콜 전에 자켓을 벗는다. 요즘 계속 하는 헤어밴드도 잘어울려
이렇게 앵콜까지 완전 신나게 흥나게 뛰고 끝난. 사실 관객쪽에서 슬쩍 앵콜을 몇 번 더 외쳤는데...ㅋㅋ 앵콜 두 번까지는 무리였던 것 같다. 공연 볼 때마다 3시간 정도는 왜 그렇게 거뜬하게 빠르게 지나갈까.
오늘도 너무 최고였던 폰부스. 벌써 몇 십번째 보는데, 매번 반한다. 매번 멋지고. 내가 락밴드를 좋아하기 전부터 꿈꿔왔던 그런 상상 속 락밴드의 모습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정말 너무 멋있다보니까 1m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자주 봐왔으면서도 연예인같아서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구경(?)하게 된다. 말걸기도 쑥스럽고.
계속 이렇게 자주 공연해주었으면. 오늘 에펑이랑 호들들도 너무 멋있었고, 정말 라인업 최고였던 공연ㅜ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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