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5일
포스터 우와- '우리들의 봄' 이라는 제목과 보라색이 딱히 어울리는 것 같진 않았지만ㅋㅋ 예쁘다!
오랜만에 있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공연. 심지어 까페 언플러그드에서라니! 상상해보지 못했던 조합이었다.
언플러그드는 어쿠스틱한 공연들이 많이 있는 곳이고 화려한 조명이 있는 곳도 아니고. 맨발로 머리 휘날리며 뛰는 편선님이 그 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상상이 잘 안되던. 상상이 안되는만큼 더 설레고 기대되기도 했다:)
6시반쯤 도착했는데, 지하 공연장 계단에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6시 40분부터 선착순 입장. 퇴근하자마자 뛰어갔더니 다행히 둘째줄 중앙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티켓팅도장이 기타 든 언돌이!!ㅎ 길쭉하고 크지만 너무 귀여워-
7시 10분쯤부터 먼저 공연을 시작해준 게스트는 싱어송라이터 아를. 전에 한잔의 룰루랄라에서 한 번 공연을 봤던 분이다. 검은 긴 머리에 옷도 전체적으로 검고 뭔가 그 때 봤던 느낌과 비슷했다ㅎㅎ 말투도 느릿느릿하시고.
아마도 이펙터? 를 많이 활용하시는 아를님.
어디서 모르고 들어도 이건 아를 노래구나, 알 수 있을 것만큼 아를 음악의 독특한 느낌이 있었다.
뭔가 기타소리는 금속을 통과해나오는 느낌인데 몽환적이고, 목소리도. 말하는듯한 가사도.
그리고 특별히 단편선과 선원들의 장수현님과 합동공연!
아를님의 곡에 화려한 바이올린이 얹어지니까 훨씬 풍성해졌다.
아를님이 노래하는 타이밍, 기타 치는 타이밍 바라보며 맞춰서 합주하는 듯했던 장수현님.
아, 그리고 아를님 오른쪽손 새끼손가락 아래로 손등부근에 글자로 된 타투가 있었는데 되게 예뻐보였다.
아를님 공연이 끝나고 단선원들 셋팅할 때 보니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1시간 15분정도 공연 열 몇곡 하겠다고 하셔서 좋았다, 거의 단공이나 마찬가지인거고. 다른 공연장보다 덜 화려한 조명속에서 더 잘 볼 수 있었고(물론 공연 시작하려고 할 때 편선님이 좀 어둡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셋팅과 사운드체크 하는 시간동안 열심히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도혁님을 찍었다. 아름다우신 분. 흑.
발목에 방울소리 내는 악기(이름 모름...) 묶고 챠르륵 하는 악기(역시 이름 모름...)도 재정비 중이신 도혁님.
사운드 체크 중. 막 찍어도 다 멋있어.
공연시작 바로 전에 보니 퍼커션 스틱 들고서 스트레칭 하시던ㅋㅋㅋㅋ
볼 때마다 나보다도 더 약해보이시는...데 어떻게 그런 파워풀한 소리들을 내시는지 놀라운 사람.
힘 꾹꾹 눌러서 주머니에 숨겨다니다가 공연 시작하면 꺼내들고 그런 느낌이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대화하고 있는 최우영/단편선/장수현. 수현님 목 젖히고 빵 터진거 너무 귀엽다ㅎㅎㅎ
조명 좀 어둡게 해달라고 하고, 신발 벗고, 안경 벗고. 그러면 공연 시작할 준비된 거ㅋㅋ
첫 곡을 '언덕'으로 시작하고 두번째곡은 '공'이었다. 아- 오랜만에 단편선과 선원들 라이브 들으니까 마냥 좋아.
사람들도 다 단공 분위기로 반응 폭발적이고. 늘 진정성있게 연주하고 기타줄 끊어먹는 편선님, 오늘은 두 번째 곡 하고나니 기타줄 끊어진ㅋㅋㅋㅋ 또 익숙하게 매니저님 금방 달려오셔서 기타줄 갈아주시고 멘트타임이 시작됐다. 레파토리 아는 팬들이 멤버소개 하라고 외쳤는데, 도혁님이 아무래도 뒤에 줄 또 끊어질 거 같으니까 그 때 하겠다고 하시고ㅋㅋ 장도혁 잘생겼다~에 감사합니다로 받아주시던 도혁님. 웃는 거 너무 귀여우시고ㅎㅎ
공연 오랜만에 하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옆에서 편선님이 진정성 담아서 얘기하라고ㅋㅋ
멘트마다 계속 웃겼는데 더 웃겼던 거. 기타줄 다 갈고 조율하면서 "조율이란 걸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맞추는 과정 같은건데...."
조금 후에 "잘 안맞네." ㅋㅋㅋㅋㅋ 귀여워. 뒤에서도 팬들이 '귀여워' 라고 말하는 거 다섯번은 들은 것 같다ㅎ
역동적이어서 안흔들린 사진 찍기 어려운 단편선과 선원들. 이들의 멋짐은 라이브로 봐야한다.
또 줄 끊어질 것 같다던 다음 곡은 '모든 곳에'였고 이어서 '거인'도 했다. 아... 다 너무 좋아하는 곡. 여기까지 하고선 야구로 치면 4회말까지 끝났다고 말씀하시고, 앞에 게스트로 공연해준 아를님께 감사인사도 전했다. 아를님 음반은 가을에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그리고 도혁님이 "이 공연 준비하면서 합주하잖아요~" 운 떼시니까 팬들 바로 "네에~" 대답해주고ㅎㅎ "되게 즐겁더라구요."
편선님이 합주 오랜만에 할 때 자긴 힘들었는데 도혁님이 특히 즐거워하시더란 얘기도 하셨다. 도혁님 진짜 공연 때마다 행복해보이는 듯:)
사진보면 우영님 수현님 두 분 고개숙이고 가만히 서계시는데, 편선님 솔로로 먼저 시작하는 곡일 때의 자세다ㅋㅋ
주로 조용하게, 편선님 목소리와 기타만 울리며, 그 분위기에 맞춰서 저렇게 계시는 거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귀엽네ㅎ
그리고 '순' 까지 한 후 편선님이 수현님한테 귓속말을 하셨는데 알고보니 셋리 알려주시는 거였다ㅋㅋㅋㅋㅋ
평소엔 굉장히 영특한 친구인데.... 셋리가 오늘 아침에 나와서라며ㅋㅋㅋㅋ
사진 화질도 안좋고 흔들렸지만, 이렇게 세 명 다같이 도혁님 향해 보며 연주하고 있을 때 너무 좋았다.
도혁님 이렇게 스틱 물고 퍼커션 치고 있을 때도 너무 멋있어...ㅜㅜㅜㅜ
오늘 '연애' 다같이 떼창 딱딱 나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여러 밴드 라인업인 공연엔 한 밴드만 보러온 게 아니다보니 안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오직 단편선과 선원들을 보기 위해 모이게 된 관객들 속에선 알아서 떼창합이 맞는다. 더 신나게 되는. '동행' 할 때에도 랄라랄라~ 하는 부분 처음엔 소리가 좀 작게 나왔는데 편선님이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죠 하니까 바로 떼창 목소리 급 커진ㅋㅋ 거기에 뿌듯하신 편선님 "좋네!" 하고. 정말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늘 공연은 스탠딩이 아니니까 여러분 앉아서 보기 편하시지 않냐고 "전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러더니 앉아있던 최우영님 보며 진정성 없다고ㅋㅋㅋㅋ 그러니까 도혁님도 막 일어나고ㅋㅋㅋ '동행' 할 때 장수현님이 자기파트 되기 전에 앉아있으니까 뒤돌아서 쳐다보고ㅋㅋㅋ 이사람들 왜이렇게 귀엽니. '동행'에서 또 좋은 부분은, 중간에 편선님이랑 수현님 서로 마주보고 기타, 바이올린 각자 튕겨서 치는 부분. 사진은 못찍었지만 좋다:)
공연 때 정말 편선님도, 수현님도, 우영님도, 도혁님도 각자가 너무너무 멋있다. "멋있다~" "와 진짜 잘한다" 이런 말 연발해서 나오고.
'황무지' 할 때 편선님 가사 중간에 비었는데 팬들이 바로 거기에 가사 넣어 부르고, 그런 것도 좋았다. 도혁님이 그렇게 해줄 때 아이돌 된 느낌이었다니까 편선님이 아이돌은 가사 안틀린다고ㅋㅋㅋㅋ 그리고 편선님이 두 곡 남았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스물 두곡!' 외친 것도 너무 재밌었던. 편선님이 누구 죽일 셈이냐고 하시고ㅋㅋㅋㅋ 멤버소개 한다며 도혁님이 편선님 소개할 때 가사는 틀리지만, 이라고 했더니 편선님이 막 바로 그 부분 다시 부르면서 자기 다 아는데 못하는 척 인간적인 척 한거라고ㅋㅋㅋㅋ 늘 가사 틀릴 때마다 죄송합니다, 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ㅋㅋ 휴머니즘밴드답게 일부러 서툰 모습 보여주는거라고, 원래 연주도 두배로 빠르게 할 수 있는데 여러분이 너무 무서워할까봐 인간적인 속도로 맞춘거라고ㅋㅋㅋㅋ 그러면서 진짜로 거의 두배 빠르게 연주 잠시 하고 막ㅋㅋ 진짜 재밌었다ㅋㅋㅋㅋ
사운드 체크 중 도혁님
두 번째 곡이었던 '공'
끝까진 못찍었지만, 멋진 곡 '순'
'연애' 뒷부분. 제일 끝에 마무리하는 도혁님이 압권이다 흑ㅜㅜㅜㅜ
#오늘의 셋리
언덕 - 공 - 모든곳에 - 거인 - 순 - 연애 - 불(full ver.) - 국가 - 황무지 - 동행 - 노란방 - 뿔(앵콜)
단편선과 선원들, 올해 여러가지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다. 여러분이 사실 게 많다며 부탁한다고ㅋㅋㅋㅋ
전국투어도 할거고 5월초엔 싱글도 나올거고, 그러면 단공도 있을거고! 곡도 많이 써놨다고 하시고. 다들 환호했다ㅎㅎ
우리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킬 것들 많이 준비하는 중이라는. 꺄 기대돼! 싱글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서서 보실래요?" 하자마자 다같이 일어나서 마지막 곡 노란방, 앵콜 뿔 두 곡은 스탠딩으로 봤다. 역시 스탠딩이 어울리긴 해! 이들이 무대에서 뛰어노는데 가만히 앉아서 볼 수가 없는.
공연 다 끝나고 싸인도 받았고. 오랜만에 보니까 정말 너무너무 너어무 좋았다. 늘 멋지고, 반하게 만드는 단선원들.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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