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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라운지 '먼데이프로젝트' 후추스 더한즈

2017년 3월 13일

 

 

 

 아- 너무 오랜만에 보는 후추스.

작년에 제비다방에서 후추스를 보고 너무 좋아서 노래도 자주 듣고 했는데, 몇 번 있는 공연마다 갈 기회가 안되어서 아쉬워했었다. 더한즈도 폰부스 단공 때 처음 보고 너무 신나는 밴드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두 밴드를 먼데이프로젝트에서 묶어주다니!

 먼프(먼데이프로제트)에서 기획한 공연은 월요병을 날릴 수 있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 밴드를 엮어줄 때 정말 최고 기쁘다. 폰부스, 파블로프 때 그랬고 단편선과 선원들, 전범선과 양반들 때도 그랬는데.

 이번 역시 너무 기대되는 라인업이었다.

 

 7시반부터 입장, 8시부터 공연 시작.

 7시 20분쯤 가니까 사람들 줄도 서있고, 안에서 후추스의 리허설이 들리고 있었다. 들어갈 때 손에 도장받고 작은 메모지 두 장도 함께 나눠주셨다. 밴드들에게 하고싶은 말 써주시면 전해주신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이 스탠딩이길 바랐는데 전에 왔을 때처럼 테이블 싯팅으로 되어있었다. 후추스랑 더한즈 두 밴드 다 신나는 곡들이 많아서(특히 더한즈는 춤을 추게 만드는 밴드) 스탠딩이면 그 분위기가 더 살고 업될 것 같았는데!

 

 이번 공연 타이틀은 '단맛' 인데 최근에 먼데이프로젝트에서 '월요미식회'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처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 공연은 '쓴맛'인데 왜 쓴맛인지는 모르겠으나ㅋㅋㅋ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폰부스가 공연하기 때문에 또 갈거라는 것! 그 땐 클럽엪엪에서 하기 때문에 분명 스탠딩이고 얼마나 신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공연시작 전 무대의 모습.

 

첫 순서는 후추스였다.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가워서 등장 때부터 싱글벙글해지던. 쫄깃쫄깃한 공연을 짜왔다는 후추스!

오늘 셋리를 먼저 올려보자면,

    

 밴드들 스타일이 저 셋리 써놓은 거에서도 드러난다. 심플 차분한 후추스와 정신없는 더한즈ㅋㅋㅋㅋㅋ

첫 곡은 봄에만 한다는 이 곡 '봄비'.  tv에서도 광고에 쓰였는데 노래를 보컬 빼고 쓰자더라고 광균님이 얘기하니까 정웅님이 그냥 bgm이라고 해달라고ㅋㅋ

'개나기를까'에 '꿈'도 이어서 하고, 중간에 멤버들도 소개하셨다. 정웅님 되게 조용 차분한 말투로 한 마디씩 툭툭 하는거 귀여운ㅋㅋ 건반 최한나님 소개하더니 뜬금없이 너 체르니 몇 번까지 쳤냐고 묻고 피아니스트로 소개되길 바란다면서ㅋㅋㅋ 40번까지 쳤다고 하니깐 자긴 30번까지 쳤다고 자긴 안된다고 하시고ㅋㅋ

'등목'은 빠바빠빠 이렇게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곡 끝날 때 여자들만~! 그 다음엔 남자들만~! 하고 따라하는거 유도ㅋㅋ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차분한 분위기인 거 같아서 아무도 안따라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리액션이 돌아왔다ㅋㅋ 큰 소리로는 아니었지만ㅋㅋㅋㅋ 끝나고 나니까 광균님이 자꾸 받아주니까 얘가 맨날 이짓거리 한다며ㅋㅋㅋㅋㅋ 후추스 멤버들은 이런 저런 많은 멘트들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서로 워낙 친한 친구들인 사이가 느껴져서, 그게 그냥 주고받는 몇 마디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에 분위기가 편하다. 보면 웃음나고.

'사춘기' 끝날 때도 재미있었는데 무대매너답게 앞으로 내려오셔서 정웅님 기타치시고 마무리를 점프와 함께 쟈쟈쟈쟝 하시는건데 그걸 다섯번인가를 하시던ㅋㅋㅋㅋ 영상 찍고있다가 점프하면서 쟈쟝- 치길래 끝난 줄 알고 껐는데 그 점프를 끝날듯 안끝날듯 계속ㅋㅋ 그러곤 평소엔 세 번정도밖에 안받아주는데 오늘 많이 받아줬다며 여러분 운좋다고 광균님한테 고맙다고 하고. 귀여움ㅎㅎ

몇 곡을 연속으로 해서인가 너무 시간 빨리 간 느낌이었다. 마지막 곡이라고 하니까 다들 아쉬운 탄성 질러서 공연장 측에 시간 되냐고 물어보고 앵콜까지 한다고. 그리곤 앵콜 신청곡 받았는데 '작은 창' '배신당한 청년들' 이런 거 나오니까 '작은 창' 으로 결정하셨다. 사실 난 '우리들'이 듣고싶었는데 소심해서 입밖으로 못꺼냄....ㅋㅋ 물론 작은창도 좋았지만.

 

후추스 공연이 끝나고 더한즈가 올라오는데, 일단 의상에서 귀여워서 웃음터졌다. 셰프같은 흰 옷 맞춤이랄까.

SAY랑 흔들흔들, WHY 이런 곡들 신나서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 다 해주셔서 행복:) 후추스 때도 스탠딩이었으면 더 신났을텐데 싶었지만 더한즈 순서에서는 정말 '이 공연을 어떻게 앉아서 즐길 수가 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신나고 흔들거리고 싶었다. 앉아서 흔들거림ㅋㅋㅋ 담엔 꼭 스탠딩공연으로 보게 되기를 바라는.

안그래도 옷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광님이 자기 일주일 여행 다녀와보니 이렇게 맞춰져 있더라고ㅋㅋㅋ 그러니까 옆에서 중관님이 이 말인즉슨 얘가 카톡을 하나도 안읽고 넘겼다는 소리라고 단체카톡에서 대화 다했던거라고ㅋㅋ

사실 전에 폰부스 공연 때 봤던 더한즈는 '되게 신난다'는 느낌만 강하게 남아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보컬 배성광님 매력이 엄청나다. 일단 낮고 굵은 편이면서 약간 허스키한 느낌도 있는 목소리가 진짜 제일 큰 매력이고,(계속 듣고싶은) 다음으론 무대에서 너무 신나게 즐기는 모습. 정말 본인들이 신나서 춤추며 기타치며 공연을 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나지는데 심지어 노래마저 신나기 때문에 관객들을 춤추게 만드는 것 같다. 그 신나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더 한즈 보면서 느낀건, 기분 즐거워지고 싶을 때 공연보면 효과만점일 듯한 밴드라는 것.

정말 신나는 곡 '흔들흔들' 영어로의 제목은 wobble wobble 이란 얘기도 해주셨다. 전에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었으니까' 이 곡은 영어로 제목번역이 people~ 이런 식 의미반영이 아니라 saram~ 이런 식으로 발음 그대로 들어갔더라며ㅋㅋㅋ 흔들흔들 이 곡 너무 신나서 요즘 출퇴근길마다 듣고 있다. party maker도 마찬가지.

 더한즈는 작년 5월쯤에 먼프 처음 참여했었다며 또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렇게 하게 되어서 좋다는 얘기도 하시고ㅎ 마지막곡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wall'이었고, 다 끝나고나니 공연 끝날 예상시간은 넘어있었는데 앵콜을 외쳐서 공연장에 허락받고 앵콜까지 해주셨다. 앵콜은 falling down.

원래 한 밴드당 40분 정도씩일줄 알고 9시반이면 끝날거라 예상했었는데, 다 끝나고나니 10시가 넘어있었다. 급하게 돌아가야되긴 했지만, 내가 좋아해오던 곡들을 다 들을 수 있었어서 뿌듯했던:) 후추스랑 더한즈 두 밴드 다 다음 공연은 스탠딩으로 꼭 보러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