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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FF 'TOUCH ME'

2016년 9월 10일

 

 

 나도 참 못말리는건, 그렇게 폰부스 단공 2시간 풀을 본 후 바로 클럽FF로 달려온 것. 이젠 공연을 자주 못다니다보니 하루 노는 날은 아예 몰아 놀아야지, 싶었는데 마침 오늘 FF에서의 라인업에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이 너무 많았던 것.

 호들들이랑 보인키, 전양반들은 원래 좋아하고 오늘 스트릿건즈를 처음 볼 수 있어서 기대되었다. 탑밴드에서만 봤었는데 콘트라베이스 멤버도 있고 곡들이 되게 신나서 에너지넘쳐서 라이브공연 보고 싶었던 밴드. 그리고 전양반들에선 새로 온 베이스멤버가 오늘 첫 공연인 날이기도 했다. 언플러그드에서 빠르게 이동했더니, 호들들 공연 중간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땐 앞에 서있지 못해서 사진은 별로 못찍었지만.

      

 호들들도 늘 무대가 에너지 넘쳐서 너무 좋다. 보컬 조성민군의 약간 거칠면서 힘있는 목소리가 매력적. 오늘 '욕망의 눈' 하고 두 곡까지 더 봤던 것 같다. 오오 근데 멤버들의 부모님이 호랑이띠셔서 '호랑이아들들'이라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보컬 조성민군과 드럼 조성현군이 친형제라는건 이번에 처음 알게됐다. 형제끼리 밴드하는거 되게 부러운.

 

 오늘 공연순서는 호랑이아들들-보이즈인더키친-스트릿건즈-GREY WATSON WITH THE VISIONS-전범선과 양반들 이었다. 전양반들 공연순서가 마지막이라 오늘도 막차는 버리고 그냥 끝까지 즐기다가 나가기로 했다. 두 번째 보인키순서가 되었을 때 막 올라가기 전부터 무대셋팅에서 계속 기침소리가 들렸다. 지난 공연 때 감기걸렸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다 안나은 모양ㅜㅜ

       

 중간에 멘트하실 땐 다같이 택시타고 엪엪 온 얘길하셨는데, 택시에서 윤형빈이 진행하는 라디오 예고편이 흘러나오는데 많이 듣던 노래네 했다고 한다. 근데 알고보니 자기들 노래였다고ㅋㅋㅋ 그게 bgm으로 깔리니까 잘 안들려서 영재군은 자기들 노래 표절인줄 알았다고 하고ㅋㅋㅋㅋ 나도 윤형빈 라디오 들어본 적 있었는데 무슨 노래가 깔렸던걸까? 보인키 노래는 그래도 다른 밴드들에 비해 tv 예능프로그램 같은데서도 종종 bgm 깔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노래가 tv에서 나올 때 느끼는 반가움이란ㅎㅎ

 첫 곡은 '토이스토리'로 시작해서 dream#1, bivo, 여우, the dancer, 제니, 텔레비젼 나우까지 했다.(어떤건 영어로 쓰고 어떤건 한글로 쓰는 불규칙함 뭘까..) 오늘도 비보랑 댄서 떼창하고, 제니 땐 앉았다 뛰어오르는 것까지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정말 한번도 신나지 않은적이 없었던 보인키 공연:) 빨리 감기 나으시길.

 

 다음 순서는 기대됐던 스트릿건즈! 그리고 너무나 기대 이상이었어서 오늘 또 입덕의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일단 밴드에서 드문, 신기한 콘트라베이스!! 공연중에 이거 막 돌리시기도 하고 퉁퉁 튕기며 치시는데 진짜 멋졌다.

대표곡 중 하나인 '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를 두번째로 불렀고 '썸머타임머신블루스'라는 곡과 '냉장고를 부탁해' 에 이어서 오늘 처음 불러보는 신곡이라는 '사랑니'를 해주셨다. 하기전에 신곡의 첫 라이브라 떨리신다더니 신나게 뛰어놀고 나서 자긴 열심히 했다고 안틀렸다고ㅋㅋㅋ 근데 담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고. 우리도 다 신곡 좋다고 소리질렀다. 스트릿건즈 라이브공연 보는게 난 처음이라 몰랐는데, 곡들이 너무나 트위스트를 추기에 좋은 리듬과 흥이 있다. 이미 스트릿건즈 오랜팬인듯한 분들은 신나게 발구르며 트위스트도 추며 뛰고 계셨다.

물론 보컬 철수님부터 너무나 신나게 잘 뛰어노시고 다리 흔들며 춤추는 거보면 같이 따라추게 된다ㅎㅎ 

 탑밴드에서 봤던 것처럼 정말 에너지넘치고 신나는 분위기였다. 다음으로 '너란 여자'라는 곡 할 땐 스탠딩마이크 가져다놓고 탬버린도 치시면서 노래하셨다. 백프로 누구나 신날 노래 'ROCK IS BLACK' 도 이어서 부르고! 정말 신나!!

         

 이렇게 중간에 세 번째 순서인 경우 앵콜받아서 하는 일이 잘 없는데, 오늘 유일하게 앵콜을 받은 밴드이기도 했다.(물론 마지막 순서였던 전양반들을 제외하곤). 다들 너무 신나서 뛰다가 끝나는게 아쉬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나도 계속 했으면 싶었으니까. 앵콜곡으로 everybod y needs rock and roll을 했는데 이것도 너무너무 신나서 정말 안했으면 큰일날뻔. 스트릿건즈 공연 끝나고 이 밴드 공연은 또 찾아서 꼭 봐야지하고 SNS 팔로우까지 추가했다.

 

  스트릿건즈 - '너란 여자'  앞부분

 

 네 번째 순서는 처음 듣는, 외국인들로 이루어진 밴드였다. 사실 이쯤되니까 앞에서 너무 뛰었더니 지쳐서 사람들이 좀 줄어든 틈에 뒤에 의자로 가서 앉았다.

보컬분이 한번씩 한국어 하시는게 은근히 잘하시면서 귀여웠다. 노래도 신났지만 아무래도 다 모르는 곡들이다보니 그냥 앉아서 신나게 듣기만 했다. 다음 순서인 전양반들을 친구라며 이야기했는데, 지난번에 전범선 아리랑라디오 방송하던 중에 저 분도 들어와서 인사건네는걸 봤던 기억이 났다. 음, 근데 건반치시던 분은 한국인처럼 보이던데 아닌가?

 

  어쨌든 그렇게 전양반들 차례 오기전까진 뒤에 앉아서 좀 쉬다가 다시 무대앞으로 나갔다.

 이건 전범선 바지 접어올린게 귀여워보여서 찍은거ㅋㅋ

 역시 오늘도 멋있는 전범선과 양반들!! 평소에 자주 하던대로 첫 곡으로 '아래로부터의 혁명' 하고 이어서 '불놀이야'까지 했다. 시작 분위기 띄우기 딱!!ㅎ 일단 아래로부터의 혁명 북치면서 다같이 흥에 겨워짐ㅎㅎ

 그렇게 두 곡을 한 후에 인사를 하면서 오늘 첫 공연을 맞는 새로운 베이스양반을 소개했다. 이상규라는 분이셨고, 오래전부터 전범선과 초등, 중학교까지 같이 나온 친구라고 하셨던 것 같다. 

       

 역시 처음이라 되게 쑥스러워하셨는데, 인사하니까 관객쪽에서 '쇄골 예쁘다!' 소리 터져나오고ㅎㅎ 전범선도 처음이라 긴장할 줄 알았는데..... 역시 긴장하네ㅋㅋ 웃음주면서 앞으로 잘해보겠다는 인사를 해주셨다. 그 후에 한 곡들은 '나그네' '도깨비' '승무' '강강술래' 그리고 앵콜로 '설레임'까지 했다. 원래 장원혁군이 있을 땐 원혁군 목소리가 커서(ㅋㅋ) 현규군 목소리가 잘 안들렸던건지 아니면 작았던건지, 오늘은 서브보컬 넣을 때 현규군 목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렸다..ㅋㅋ

오늘도 좋은 영상을 찍는건 실패했다. 늘 두 가지 중 하나인데, 찍다가 '얼쑤' '핫' 이런 추임새를 따라해버려서 내 목소리가 너무 크게 녹음되어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게 되거나ㅋㅋ아니면 내가 너무 신나버려서 들썩들썩하느라 영상이 계속 흔들리는거ㅋㅋ

 공연이 끝나고 첫 무대를 마친 베이스 이상규양반에게 박수도 챙겨주는 전범선. 이제 더는 고별공연 할 일 없이, 바뀌는 일 없이 쭉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밴드피플라디오 공연에 갔을 때 2집 혁명가 앨범을 사서 네 명의 싸인을 다 받았었는데, 오늘 끝나고 1집 사랑가도 샀다. 그리곤 기다렸다가 싸인을 다 받을까 망설이다가, 공연이 다 끝나니 밤 12시 반이 다 되어가서 조금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출발했다. 다음에 싸인 받아야지.

 폰부스 단공에 이어 클럽엪엪 공연까지, 오늘 두 탕을 뛰었지만 피곤하기보단 정말 그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즐겁게 보낸 시간들. 역시 가서 후회되는 공연이란 없다.

 

전범선과 양반들 - 나그네 중

 

전범선과 양반들 - 도깨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