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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스2 Live 160715

2016년 7월 15일

 

 

 클럽 FF랑 타는 몇번씩 가봤지만 바로 옆에 있던 고고스2는 오늘 처음 가보게 되었다.

 

 

 

원래 폰부스 단공 때문에 바로 다음날 가게 될 예정이라 안갈까 하다가, 라인업에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가는 걸로. 라인업 다섯 밴드 중에 잘 모르는 밴드는 망각화 뿐이었다. 찾아보니까 망각화라는 밴드에서 솔로앨범을 발표하신 양주영님이 최근에 활동하고 계신 것 같았다.

 

 리메인즈는 살롱노마드에서 공연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별로 기대 안하고 봤다가 노래 들어보고서 '어? 노래 엄청 괜찮은데 사람들이 왜 잘 모르지?' 라고 생각했었던 밴드였다. 공연 다녀와서도 리메인즈 노래들 더 찾아 들어보고 친구들에게 추천도 해주고.

 

 롱디는 이미 공연 몇 번을 보기도 했고 가사도 보컬 목소리도 정말 좋아해서 락음악들로 거의 가득한 내 음악 플레이리스트에도 끼어들어가 있는 팀. 특히나 보컬 민샥님의 말주변(?)과 함께 따라 노래부르는 부분들이 즐거워서 롱디의 라이브공연 가는걸 좋아한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지난 밴드피플 라디오스타 공연에서 처음 봤었는데, 신현희씨의 너무 귀여운 말투와 그에 반전적인 목소리와 가창력에 감탄하면서 왜 남자팬들이 쫓아다니는지 이해가 됐었던, 라이브 공연 또 보고 싶었던 밴드.

 

 그리고 오늘 이 공연을 가는 주목적, 내게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보인키였다. 보인키가 신곡 징크스를 처음 들려줬던 최근 공연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가서 정말 너무너무 속상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 신곡 라이브를 꼭 듣고 말리라 하며 가사까지 열심히 머리에 넣었다.

 

 

 7:30pm 공연시작이고, 7:10pm부터 입장이었다. 씬디티켓으로 구매해서 free drink 티켓까지 하나 얻고. 그 티켓으로는 가격 5000원대의 맥주와 6000원대의 칵테일 정도까지 가능했다. 고고스는 오늘만 테이블 배치를 그렇게 한건지 평소에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클럽FF나 타보다 더 앉아서 보는 분위기의 세팅으로 되어있었다. 무대 앞 스탠딩공간에 긴 테이블이 중간을 다 차지해서 놓여있었다. 오늘 라인업이 막 뛰는 락밴드 스타일이 적어서 일부러 앉아서 보라고 이렇게 한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세팅때문에 다들 계속 앉아있게 되었다.(난 거의 늘 스탠딩을 하는데 그런 분위기여서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무대, 리메인즈가 올라왔다. 늘 공연 시작즈음엔 그렇기는 한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적었다. 리메인즈  노래 들어보면 정말 좋은데 왜 사람들이 잘 모를까. 지난번에 살롱노마드 공연에서 들었던 곡들을 대부분 들을 수 있었다.

 셋리스트는 다가와-궁금해-Dear saint-너의 우주-싫다-she she-마지막 춤은 그대와 함께

  내가 무대의 오른쪽 위치에 앉아있어서 왼쪽에서 주로 있는 보컬을 찍기에 멀었는데, 왜 무대 중간으로 잘 안오고 왼쪽편에만 계속 서서 노래부르는가 생각할 때쯤 보컬분이 이유를 이야기하셨다. 제일 잘생긴 드럼멤버가 자기 밴드의 얼굴이기 때문에 안가리려고 무대 중간으로 잘 안간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좀 오시지ㅋㅋ 안그래도 드럼분은 하얀 옷 입어서 눈에 잘들어오고 보컬분은 까만 모자에 옷도 다 까만색이라 뭔가 조명 아래에서 묻히는거ㅜㅜㅋㅋ 

곡 설명을 중간중간에 해주기도 하셨는데, '싫다'라는 곡은 겨울에 백수로 방구석에서 돈도 없고 기타만 치고 있다가 한 망상이라고 하셨고(ㅋㅋ) 생각보다 자작곡이 좋은 팀이라며(공감한다!) 오늘도 신곡이 나왔다고 한다. 그게 바로 마지막으로 부른 곡인 '마지막 춤은 그대와 함께' 였다. 그리고 나도 오늘 신기하게 느꼈던게 평소보다 관객들 속에 남자비율이 높았다. 지금까지 내가 갔던 공연들 중에 가장 남자비율이 높은 날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보컬분이 그 이유를 짚어내셨다. "신현희와 김루트 보러 오셨나봐요!" 그 말 듣고나니 그런가보다 싶었던. 지난 공연때도 신현희에 열광하는 남자팬들을 보았기 때문에. 남성분들이 앞자리에 많이 앉아계시는 이유가 그거였구나.

 관객수가 많지 않아서 뻘쭘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람 적을 때가 희한하게 노래가 더 잘되더라며, 실제로 보컬이 노래를 정말 잘했고(지난번에도 잘했다) 목소리도 좋고 지난번에도 좋게 들었던 노래들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순서는 롱디!! 롱디도 마찬가지로 내가 공연을 처음 본 후에 노래 계속 찾아보며 친구들에게도 들어보라고 추천까지 해줬던 팀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락장르는 호불호가 있다보니 아무에게나 추천을 못해주는데, 롱디의 노래들은 대중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느낌이고 특히 여자들 대부분 좋아할만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흐음, 근데 오늘 내가 앉은 위치가 사진찍기에 별로였던건지 여기 조명탓인건지 사진들이 다 예쁘게 안나와서 아쉬움.

 롱디는 늘 첫 곡은 취향수집으로 하는 것 같다. 이번이 세 번째 보는 것 같은데 오늘도 첫 곡은 취향수집으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난번에 한번 들어봤었던, 미발표곡이라는 '레고'. 이것도 노래 좋아서 얼른 발매했으면 좋겠다.

 오늘 재미있었던 것은 최근에 롱디 x 신현희와 김루트 두 밴드가 함께 '참지마요'라는 신곡을 발표했는데 그 기념으로 두 밴드의 기념싸인을 한 걸 선물로 주겠다며 이벤트 하나를 한 것. 그것은 특이한 이름 대결이었다ㅋㅋㅋ 먼저 롱디가 자기가 알고 있는 실제 누군가의 특이한 이름을 몇 개 대고, 관객들 중에 더 특이한 이름의 사람을 대면 그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먼저 롱디가 말한 이름들도 다 웃겼다. 이름이 '글나라'인데 성이 '한'. 그리고 이름이 '잎새' 정말 예쁜데 하필 성이 '시'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이름이 '신중' 인데 성이 '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이미 엄청 웃고 있었는데 관객들 중에 정말 더 대단한 이름을 대셨다. 이름이 '을현'인데 성이 '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에 '고구려'라는 이름도 누가 대셨는데 석을현 을 이기지 못했다ㅋㅋㅋㅋ 아 재밌었던 시간.

그렇게 이벤트시간을 종료한 후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쭉 이어졌다. 'do you' '야간주행' '따뜻해줘' '택시 드라이버' 그리고 평소처럼 택시트라이버에는 브루노마스의 '트레져'랑 지디앤탑의 '집에가지마'도 섞어서! 택시드라이버 이 곡도 좋긴 한데 난 늘 보컬 민샥님이 부르는 '트레져'가 듣기 너무 좋다. 목소리 정말 좋으신듯. 이 때까지도 관객수가 많지는 않았고, 남성분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평소 롱디 공연 때처럼 큰 목소리로 따라불러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따라부르면서 즐거웠다. 롱디도 그렇게 공연을 이끌었고. 오늘 데려갔던 친구도 롱디 노래들 좋다고 해서 뿌듯했다.

 

 그리고 역시나 세 번째 무대 신현희와 김루트가 등장해서 셋팅하기 시작하니까 앞에 앉아있던 남자분들이 의자를 더 무대 앞까지 끌고 나가 앉으셨다. 신현희님 인기ㅋㅋㅋ 하긴 여자인 내가 봐도 정말 귀여우셨다!ㅎㅎ 

 지난번엔 신현희씨 멘트만 주로 있고 해서 김루트씨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안했었는데 오늘은 정말 김루트씨 때문에 얼굴근육 아프게 웃기도 했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분이었어?! 요즘 사춘기라고 하시는 김루트씨ㅋㅋ 신현희씨가 비오고 습한데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니까, 습하면 스파게티.... 라는 멘트를 던지셔서.. 위로의 박수를 받으셨다...ㅋㅋㅋ 

 첫 곡은 '집비던 날' 로 시작해서 울랄라 삐빠라삐빠~ 같이 따라부르고, 그 다음엔 '그러지 말걸' 이라는, 친했던 남자에게 고백한 후 친구사이까지 어색해져버려서 후회하는 내용이라는 곡을 했다. 지난 공연 때도 그랬었는데 오늘도 사진, 영상 많이 찍어서 각종 sns에 많이 올려달라는 말을 계속 깨알처럼 넣어서 하고, 고맙다고 말하는게 버릇이라며 비 많이 오는데 와줘서 고맙다, 반갑다, 여기 와서 고맙다 계속 중간에 인사하심ㅋㅋ 그러다가 김루트씨가 멘트가 산으로 가고 있다며 신현희씨 예쁘지만 그렇게 완벽할 수는 없는거라고 멘트 날렸더니, 예쁘다는 말에 부르르 거부감을 표현하시는 신현희씨ㅋㅋㅋ 요즘 외모고민이 많아서 성형외과 상담도 생각한다고 하니까 관객들이 '예뻐요~'  소리치고, 김루트씨는 또 신현희씨 답정녀니까 그런 반응 해주지 말라고 그런 반응 받으려고 한거라고 하고 그걸 또 쿨하게 인정하는 신현희양. 정말 두분 참 아웅다웅하면서도 친해서 너무 보기 좋다.

 그리고 이런 얘기하니 슬퍼졌다며 슬픈 노래 어두운 내면의 노래ㅋㅋ '홍대 블루스'를 했다. 이 곡에서 특히 지난번에도 느꼈던건데, 신현희씨 노래스타일에 은근히 판소리 창법의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귀여운 말투로 말하는 듯한 느낌도 있어서 정말 매력적. 다른 사람은 흉내내기 힘들.

 중간에 멤버소개할 때 지난번처럼 신현희씨가 자신의 치아교정 롤모델인 건치기타리스트와 자신과 교정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드럼 멤버라고 소개하고ㅋㅋ '그와 나' 라는 곡을 했는데 뮤비에 직접 김루트씨와 출연했다며 뮤비 퀄리티 좋다고 보고 조회수 많이 올려달라고 하심ㅋㅋ 연애세포 죽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노래.

 그리고 앞의 롱디처럼 싸인한거 선물할 관객을 누가 더 크게 노래 따라부르는지 보고 주겠다고 하셨는데, 이와중에도 웃겼던게 김루트씨가 이번에 자기 싸인 바꿨다며(신현희씨한테 밀리는 것 같다고ㅋㅋ) 바꾼 싸인 최초로 한 종이라고ㅋㅋ 근데 다음에 싸인 또 이렇게 안할수도 있다고ㅋㅋㅋㅋ 그러면서 신현희씨가 싸인 너무 크게 해서 자기영역 넘어왔다며 툴툴대시고ㅋㅋ 귀여우면서 재밌으셨다. 더군다나 관객들 목소리가 크지 않으니까 공연 중간에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관객처럼 크게 따라부르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여기서 너무 재밌었음. 그렇게 크게 따라 부르고 올라가더니 자기가 서있던 곳을 가리키면서 여기 계시던 남자분께 선물 드려야하는데 어디 가셨다고ㅋㅋㅋ

 마지막곡으로 너무 신나는 '왜 때려요 엄마'까지 하며 큰 환호를 받으며(특히 남자관객들로부터ㅋ) 끝났다.

 

다음 순서는, 오늘 처음 보는 밴드 망각화의 보컬 양주영님!

 이 분을 그동안 나만 몰랐나 싶었다. 앞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열심히 찍으시는 팬분들이 많았다. 뭔가 노래하시는데 좀 껄렁껄렁(?)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스타일이신가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술 드시고 오셨다고 한다ㅋㅋ 일주일 전부터 마시고 있는데 오늘도 마시고 오셨다면서. 근데 노래를 너무 잘하심. 본인도 술 마시니까 노래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하시고ㅋㅋ 진짜 약간 비틀거리시는 것 같기도 해서 많이 드시고 오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노래를 정말 좋은 목소리로 흔들림없이 너무 잘하시는거. 오늘 처음 보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곡들이 있는지 잘 몰랐는데 그냥 목소리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노래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미리 찾아봤던 곡들 중에는 '연애, 연애'라는 곡도 하고 '어어어어, 몰라' 라는 곡도 있었다. '어어어어, 몰라' 이 곡이 특히 중독성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엔 원래 셋리스트에 예정되어있던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친구가 좋아하는 곡이라며 팝송 하나를 하셨다. 그게 또 모르는 노래였지만 듣는데 목소리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드럼이든 베이스든 다른 멤버들은 끼어들지 않고 혼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셨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영화에 나오는 공연을 보는 느낌.

 어쨌든 술을 얼마나 드시고 오신건진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좋은 목소리로 좋은 노래들 불러주신 것으로 완성된 무대!

 

 그리고 마지막 순서, 기다렸던 보인키!! 사실 무대 시작하기 전부터 혼자 속상했던 게 평소보다 관객들이 적은 거였다. 비도 오고 오늘 다른 큰 공연들도 많아서인지 보인키 무대는 정말 여러번 봤지만 오늘만큼 관객수가 적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같이 떼창도 하고 앉았다 일어나서 뛰고 다 하고 싶은데, 남자관객분들은 그냥 앉아계시기도 해서 못하겠구나 싶은 마음에 속상속상. 보인키는 무조건 다 스탠딩해서 뛰어야하는 밴드란 말이다....

 오늘의 셋리스트에는 평소에 늘 있던 the dancer 랑 bivo가 없었다. 대신 dream#1, 토이스토리, 919, 휴일, 여우, 제니 이런 곡들에다가 너무 라이브 듣고 싶었던 신곡 징크스!!!! 정말 가사 모르는 채로 첫 라이브를 들었으면 가사를 하나도 못알아들었을 게 분명한데 오늘 가사를 열심히 머리에 넣어놓고 와서 꽤 많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ㅋㅋ) 신곡 너무 좋다! 가사도 재미있고 계속 듣게 되는 신나는 멜로디! 그리고 현근님이 이 신곡을 부르면서 자기 징스크가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고 하심ㅎ 4시 44분...ㅋㅋㅋ

 관객이 적은 것에 대해 그렇게 표현을 안하고 오늘 고고스 분위기 오손도손해서 좋다고 우리끼리 신나게 놀자고 하셔서 나도 사람적은 것 개의치않고 즐기기 시작. 마지막에 제니할 때 앉았다가 일어나서 뛰는 것도 했다. 이 때 정말 신나는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늘 뛰게 된다.

        

 현근님 늘 땀 닦으시는 슬로건 오늘 놓고 오셔서 씨유에서 샀다는 수건을 마이크에 걸어놓으셨는데 너무 귀여웠다. 저 앙증맞은 수건ㅋㅋ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수건으로 땀 닦을 때, 무슨 강아지 목욕시키고 나서 털말리는 것처럼 강렬하게 본인 머리를 털으심ㅋ

        

 원래 현근님 옷을 입었다는 베이스 김영재군. 중간멘트에서 현근님이 영재군 예쁘지 않냐고 하면서 본인 옷이었는데 살이 찌면서부터 조여서 주었다며 예쁜 것 같다고ㅎㅎ 그러고보니 오늘 두 분 옷 색깔이 커플옷 같은 느낌ㅋ

 보인키가 EBS 공감에도 곧 나올 예정인데, 그 관객참여 당첨 발표가 오늘이었다고 한다. 나도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신청하고 싶었지만, 평일이라 시간과 거리상 안될 것 같아서 포기ㅜㅜ 멋있게 잘하겠지!

 

 오늘 라인업이 뛰고 소리지르는 락스타일이 적었다보니 내가 원래 예상했던 것만큼 뛰며 놀지는 못했지만, 좋은 노래들 많이 듣고 친구에게도 소개해줄 수 있어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