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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FF 'I wanna be your boyfriend'

2016년 7월 16일

 

 

 하루 두 개의 공연ㅋㅋㅋ 사실 폰부스 단공 끝난 후에 FF공연을 갈지말지... 공연이 다 끝난 후에도 고민을 계속 했다. 하필이면 너무 좋아하는 전범선과 양반들이 또 오늘 라인업에 있는건데, 첫 순서인 것이다. 두 번째 순서만 되었어도 충분히 여유있게 가서 볼 수 있는데 폰부스 단공이 9시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9시부터 시작하는 전양반들 공연을 보기에 시간이 굉장히 애매했다.

 

 

 더베인, 더베거스, 호랑이아들들도 좋아하는 밴드라서 라인업은 괜찮긴했는데 갔다가 전양반들 못보면 더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단공 2시간 넘게 달리고 또 가도 괜찮으려나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일단 시간이 거의 9시 반이 다되어가길래 전양반들 공연은 끝났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갈까 하며 클럽FF를 지나치는데 전범선 목소리가 들렸다. 설레임 앞부분이었다.

 엇? 아직 안끝났잖아??!! 하고 바로 티켓팅하는데로 가서 물어봤더니 마지막곡일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급하게 티켓팅하고 입장했다. 우워 클럽FF 사람들 정말 많았다. 보통 첫 무대일 땐 이렇게 꽉차지는 않는데 외국인들도 많고 무대 앞 스탠딩석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뒤에서 구경. 너무 뒤에 있어서 사진도 못찍고 앞 곡들 다 못들은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설레임 들어서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연 분위기도 정말 좋았는지 보통 첫 무대에는 잘 안그러는데 끝나고 앵콜 앵콜 외치는 분도 계셨다. 전양반들의 매력을 알아가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사실 오늘 지난번에 샀던 앨범 '혁명가'에 일찍 나가셔서 못받았던 드럼 김보종님 싸인까지 받고 싶어서 펜이랑 준비해서 가져오기도 했다. 그리고 성공!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보종님 나가실 때 싸인을 받아서 드디어 전범선과 양반들 네 명의 싸인을 다 받았다. 그리고 전범선과 최현규 두 분은 원래 아는 사이인지 그냥 팬인지 모르겠지만 공연끝나고 바로 안나가고 외국인들이랑 계속 얘기하고 계셔서 그걸 훔쳐보며 구경했다..(ㅋㅋ)

 

 

 

 오늘 공연순서는 전양반들 다음에 호랑이아들들-더베인-더베거스-버닝햅번이었다. 이렇게 늦게 시작하는 공연은 늘 지하철막차 시간이 걸려서 마지막 밴드를 못본다. 그래서 오늘도 버닝햅번은 못봤고 심지어 한창 더베거스 공연을 즐기고 있던 와중에 시간 때문에 나와야만 했다ㅠㅠ

 호랑이아들들 할 때만 해도 여전히 사람들이 너무 가득해서 멀찌감치 뒤에서만 구경했다. 역시 호랑이아들들 보컬 약간 터프한 상남자 목소리랄까 겉으로 보면 쌈디생각도 나는..ㅋㅋ 지난번에도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 보고 좋았었는데 오늘도 완전 흥돋는 무대였다. 호랑이아들들도 엄청 열정폭발이긴 했지만 오늘 클럽FF 관객분위기 자체가 흥분도가니였다. 심지어 뒤에 더베거스는 오늘 무슨 날이냐고ㅋㅋ 관객들 다들 너무 소리를 질러대서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점점 더 신나고 클럽FF까지 이어서 들어온 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갔으면 매우 아쉬웠을뻔.

 

 그리고 더베인 차례 되었을 때 잠시 화장실을 가는 몇몇 사람들 틈을 타 앞으로 나갔다ㅋㅋ

 더베인 노래도 너무 좋아해서 이미 공연 몇 차례 봤는데, 최근에 공중파 듀엣가요제라는 프로그램에 보컬 보훈이가 나오면서, 심지어 여신 김윤아님과 듀엣하며 3연승까지 해버려서 완전 뜨는 분위기다. 전에 내가 더베인 채보훈 얘기해도 아무도 몰랐는데 이제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ㅋㅋ 역시 공중파의 힘이란... 그리고 보훈이도 원래도 멋있었지만 방송 나오면서 더 멋있어지는 느낌?ㅋㅋ 더베인은 원래 베이스가 황현모군이었는데 7월부터는 밴드티치의 이준수군과 함께 하고 있다. 요즘 경연에도 열심히 참여중인 더베인, 최근에 서울랜드 뮤직서바이벌에서도 16강 우승해서 8강 진출하고, 신한카드 GREAT 루키에서도 대상을 받으며 펜타까지 나가게 되었다. 완전 상승세, 이대로 쭉 흥하길!ㅎ

       

 바쁠텐데도 트위터에서 언급된 글들 다 마음찍고 다니는 채보컬, 채보훈ㅋㅋ 신기한게 더베인은 외국인팬들도 정말 많은거다. 더베인 노래 따라부르는 외국인들도 봤고, 내 뒤에 서있던 외국인들은 계속 cute cute 하면서 채보훈에 열광하는 것이 들림ㅋㅋ 남자팬들도 많았다. 채보훈 목소리가 워낙 멋지고 노래가 신나니까.

 오늘은 또 인천에서 공연도 하고 왔는데, 클럽공연은 오랜만이라 더 신난다고 했다. 늘 하던 identity, beck, injury time도 하고 마지막 곡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메아리'였는데, injury time 할 때 채보컬이 무대 완전 앞으로 나와서 기타치는 무대매너를 보여주어서 관객들 진짜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열광ㅋㅋㅋ 거의 더베인 단독공연 분위기로 뜨거웠다.

 

 더베인 순서까지 끝나고 더베거스가 되었을 때 또 쉬는시간 틈을 타서 더 앞으로 나와서 이제는 맨앞에서 볼 수 있었다. 더베거스는 지난 채널 1969에서 처음 공연을 봤던적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엄청 시끄럽고 흥폭발하는 스타일의 락밴드라서 기회되면 공연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밴드였다. 무엇보다 그 때 공연봤을 때 멤버들이 하나같이 정말 열광적으로 기타치고 무대에서 뛰어놀고 해서 안흔들린 사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정도였던ㅎㅎ 그리고 오늘도 그랬다! 거의 멘트할 때에야 겨우 안흔들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

더베거스의 보컬이자 기타인 이즈노군. 트위터도 매우 열심히 한다ㅋㅋ오늘도 정말 신 흥창나서 기타를 치길래 영상도 찍었다. 내 손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뛰어노는ㅋㅋ 그래서 같이 너무 신나게 된다. 3인조가 되어 처음 만든 곡이라는 steady love도 했고 '이런 브라질' '연쇄할인마' '쥐좆'ㅋㅋㅋㅋ 노래제목들이.. 다 좀 격한데 노래가 참 신나게 격해서 좋다ㅋㅋ베이스이자 보컬인 유새우군 오늘 제대로 본건 처음인데 귀여우셨다. 더베거스는 원래 드럼 표돈, 기타 노순규군까지 4인조인 밴드인데 노순규군이 군대를 가면서 지금은 3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더베거스가 신나게 미친듯이 뛰어놀며 공연하는만큼 같이 한창 신나 있었는데 어느덧 지하철 막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더베거스 공연까진 그래도 다 보고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금씩 공연이 딜레이가 되었는지 늦어진 것 같다. 결국 더베거스 공연 중에 나와야했다 중간 좀 넘게까진 본 것 같지만, 아쉬워라. 이런땐 차가 있어서 시간 상관없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쨌든 내 체력도 참..ㅋㅋ 폰부스 단공 2시간 반동안 신나게 뛰어놓고는 바로 이어서 클럽FF공연에서 끝까지 다 못보고 나간다고 아쉬워하다니ㅋㅋㅋ

 

 오늘 그래도 너무 신나게 즐겁게 논 것에 만족한다. 더베거스랑 더베인 두 밴드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이제는 다음 주 토요일날 밴드피플 라디오스타 야외공연 라인업에 폰부스가 있어서 그 때 또 공연을 보러가게 될 것 같다. 아아... 이렇게 즐겁게 놀수록 점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게 아쉬워진다. 가을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시험공부 때문에 자유롭게 공연 다니기도 힘들어지고.. 내년에 전공의생활을 시작하게 정말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겠지. 그래도 이렇게 공연맛을 알게 된 이상 잠을 안 자고라도 오프 받으면 홍대에 나와서 공연을 보게 될 것 같긴 하지만. 남은 이 시간들, 더욱 열심히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