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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FF 'Civitas vol.3' 폰부스단공

2016년 5월 7일

 

 

1주 전부터 예매하고 기다렸던 폰부스 공연! 클럽 에프에프도 처음 가보는 날이었다. Civitas vol.3 !!!

 전날 새로 나온 MAI 2016 노래와 뮤비도 어찌나 좋던지, 가사가 외워질만큼 종일 들었다. 뮤비 분위기도 이전 뮤비들과는 다르게 산뜻하고 활기차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덤. (그 뮤비에서의 옷 그대로 입고 공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옷을 입고 오셔서 좋았다!) 

 처음 와본 클럽 에프에프는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일단 들어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이 많이 작았고, 그래서 라이브 사운드 듣기엔 더 좋겠다는 생각에 들떴다. 한 눈에 들어오는 소극장같은 느낌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로 놀란 건...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는 거...ㅎㅎㅎ 사실 예매했을 때 공연 시작시간은 7PM이지만 6:30PM부터 입장 시작이며 늦게오면 줄선 사람들 뒤에 들어가야 한다고 써있길래 엄청 걱정하며 시간맞추려고 애썼다. 클럽 앞에 가면 6시반에 이미 줄을 좌르륵 서서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앞이 너무 텅 비어있어서 클럽FF 발견조차 못할뻔했다는... 큰 콘서트만 몇 번 가봤지 이런 클럽에서의 밴드 공연 와보는 게 처음이라 엄청난 걸 기대했던 것 같다. 그게 또 내겐 다행이었다.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고 시간 맞춰오니까 앞자리를 사수할 수 있어서 또 좋고. 사람들은 폰부스 공연할 때가 되어 뒤를 돌아보니 가득 차있었다.

 누가 처음 와본 사람 아니랄까봐 엄청 어색해하며 입구를 지나오는데, 입구 앞에서 핑크옷 입은 김태우님이(오빠라고 호칭하고 싶으나 왜 부끄러워지는걸까 나이 때문인가.. 오빠는 맞는데...) 담배피우고 계신 걸 보고 엇, 하다가 지나쳤다. 그런데 예매확인을 받는 중에 안으로 들어오셔서 마주서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 사실 나이만 20대가 끝나간다뿐이지 폰부스 공연 온 게 두 번째인데다가 파릇파릇 갓 팬이 된 입장에서 엄청 폰부스에 흥분중이었기 때문에 연예인보듯이 속으로는 깜짝 놀랐다. 과장해서 꺅 하면서 바로 싸인받고 싶은 심정. 하지만 쪽팔리고 어색할 것을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나이인지라.... 흘낏 몰래 쳐다보면서 예매확인 받고 스티커를 받고 지나왔다....

지난 번 공연에서 보았던 것처럼 오래된 팬클럽처럼 보이는 소녀팬들(맞을까?)이 있었고 대기하는 중에 클라우드 한 병을 마셨다. 사실 공연 보면서 내내 천천히 마시려고 했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하니 리듬타고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하느라 손에 거슬려서 얼른 마셨다. 폰부스 시작 전에 에고펑션에러, 24hours가 먼저 15분정도씩 공연을 해주셨다.

 

이 때는 더 멀리있어서 제대로 못찍었다. 에고펑션에러 공연 본 건 처음이었는데, 여성보컬 너무 멋있고 매력적.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열정적이어서 금방 들떴다. 노래를 정말 잘하셔서 놀라기도.

24hours도 공연은 처음 본 것이지만 째깍째깍이랑 jane이 워낙 떼창하기 좋은 유명한 노래라 많이 들었어서 더 신났다.

 

다음에 24hours 공연도 따로 보러가고 싶다. 아- 째깍째깍 너무 신나.

앞에 두 공연이 너무 신났지만, 어쨌든 오늘 메인은 폰부스!

공연을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한 노래라도 더 같이 따라부르려고 얼마나 폰부스노래만 들었는지. 

공연 열심히 보기와 사진 잘 찍기 두 가지를 동시에 못하는 나는, 결국 나중에 내 추억거리면 족할 퀄리티의 사진만 이렇게 남기게 되었다. 어차피 지난 번에 보니 사진 잘 찍고 영상도 찍어서 올려주시는 감사한 팬분들은 따로 계시기에...

 역시 폰부스 노래는 다 명곡! 너무 신나고 따라부를 노래들도 많고, 그저 너무 신남. 레이져 역시 노래 너무 잘하시고. 음악이 멈추는 순간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밴드 사운드 진짜 너무 좋다!!!!! 다들 신난 이 곳은 이미 안 들썩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색해지는 공간. 두곡인가 세곡 하고 나서였나, 덥다고 미니언스 미니선풍기를 꺼낸 레이져 귀여움 장착ㅋㅋ

 폰부스 멤버들 순둥이같은 얼굴들로 순둥하지 않은 노래들을 불러서 좋다. 특히 레이져 눈감고 노래부를 때 눈꼬리 내려가있는 표정을 개인적으로 좋아함.

마지막엔 팬분이 준비하신듯한 화관 다같이 쓴 폰부스. 예상외로 너무 잘어울려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거의 모든 곡을 다 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좋아하는 '별빛에 젖어'를 안한 것 같다. '밤의 왈츠'도. 2시간 반을 서있었는데 전혀 힘든 줄 모르다가 다 끝나고 나니 다리가 아파왔다. 계속 소리지르고 파워 스트로크 하는데 연이어 폭발하는 공연을 계속 이어준 폰부스 멤버들 체력 대단한 듯. 나도 나중에 목이 아프던데.

나중에 폰부스 트위터에 뜬 셋리스트! 이거보니까 벌써 공연장이 그리워진다.

 이번 새 곡 MAI 2016할 땐 호루라기도 불고 특이한 악기(이름을 모르겠음)도 많이 쓰고 방방 뛰고 너무너무 신났다. 반항심을 마구마구 끌어올려주는 곡. 내가 폰부스를 좋아하는 이유다. 이들은 가만히 있던 사람도 흥분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냥 대충 지나치거나 시간이 지나 점점 잊어버리게 될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노래들을 만든다.

 그런 대표적인 곡 중 하나가 춤추는 여자 같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파도에 꽃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노래에 대해선 앞에 썼던 적이 있고, 춤추는 여자 가사 너무 좋고 멜로디도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보컬 목소리가 특히 좋은듯. 

 

새로 생긴 가게 앞에서 여자들이 춤을 춘다
소란한 풍선과
말아 올려진 눈썹처럼 선명할 때가 있었다
팽창한 꿈들이
오래된 술집 창문에서 얇은 유리가 몸을 떨고
아직 오지 않은 바람만 기다리네

나도 춤을 출 수 있나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그런데 자세히 보면은 그녀는 울음으로 눈썹을 기르고 있네

무심히 춤추는 여자는 간판 빛이 짙어지고 화장을 고친다
밤은 점점 두꺼워지고 가누지 못하는 처지에
빈 잔은 대책없이 이리 얌전한데

그녀는 아직 춤을 추네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무엇인가를 버텨내는 듯 화장을 고치고서 다시 춤을 추고 있네

나도 춤을 출 수 있나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그런데 자세히 보면은 그녀는 울음으로 눈썹을 기르고 있네

우리는 출구를 모르니 뒷걸음질 치면서 계속 춤을 출 수 밖에

 

 이러니 안좋아할 수가 있나.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그 속의 이야기가, 그들의 열정이 다 너무 좋은데.

공연한 모든 라이브가 다 좋았지만, 이번 신곡은 물론이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노래 revolver, 숨바꼭질, 낯선 날, 파도에 꽃들, 1-7, 재클린, 바코드, time is over... 쓰다보니 너무 많구나.

 revolver는 들을 때마다 왜이렇게 속이 시원한지!! 처음에 '내 머릿속에 든-' 다음에 멜로디라인이 저음으로 확 내려가는 것도 너무 좋고 '끝내지 못한 그 이야기'까지는 덤덤하게 가다가 'Ive got another combat'부터 소리지는 것도 너무 좋다. 이 가사를 통쾌하게 느끼는 건 내 안에 쌓인 분노가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무리 들어도 안질린다. 라이브로 들으니 더 감동. 이렇게 라이브에 매번 감동하며 따라부르고 소리지르고 놀다보니 마지막 노래까지 갔다. 벌써 끝난다니 얼마나 아쉽던지. 마지막 앵콜곡으로 got a chance 까지 다같이 신나게 뛰어주고 마무리. 정말 팬심으로 글이 써진듯. 흥분 잘하는 성격 그나마 진정시켜가며 씀. 아래사진은 어제 공연 중에 그나마 내가 제일 잘 찍은 컷...

  이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게 아쉬울 따름. 스무살부터 알았더라면 더 방방 뛰었을텐데... 그 기간은 계속 공부만...

  폰부스 공연은 앞으로 무조건 가야겠다!!! 전공의 시작하며 바빠지기 전까지 1년 내내 다녀야지.

  늦게 알게된만큼 더 열심히 좋아하고 있다. 아래는 신곡 MAI 2016!!! 흥해라 폰부스!!

 

https://www.youtube.com/watch?v=LC29075nieY

 

자 이제 일어나 세상을 향해서
새로운 시대의 노래를 부르자

따분한 설교에 이렇게 외치자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규칙을

나 나는 기다리지
저 태양이 어서 꺼지길
난 난 원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그건 마치 천둥과 같지

근엄하게 앉아 헛기침만 뱉는
낡은 얼굴들 놀라버리지

자 이제 일어나 세상을 향해서
새로운 시대의 노래를 부르자

익숙한 조롱에 이렇게 외치자
우리의 시대엔 우리의 규칙을

자 이제 때가 됐지
서류 뭉치는 던져 버리지
저 가질 수 없을 줄 알았던 세상이
지금 우리 앞에 서 있지

지긋지긋한 권태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자

자 이제 일어나 턱 끝을 당기고
새로운 시대의 노래를 부르자

한심한 시선엔 이렇게 외치자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사랑을

새로운 세상은 어려운게 아냐
작은 균열들이 빌딩을 허물지

(네가 원한다면) 바로 지금
(네가 원한다면) 바로 이곳에서

지긋지긋한 권위를 향해서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자

자 이제 일어나 턱 끝을 당기고
새로운 시대의 노래를 부르자

한심한 시선엔 이렇게 외치자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사랑을

이제부터 우린 어느 곳에서나
최초의 바람과 별빛을 만지고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꿈으로
새로운 시대의 노래를 부르자
새로운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