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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라운지 '라운지락' 호아 아즈버스 폰부스

2017년 5월 20일

 

 

 

라운지락 공연은 세번째? 네번째? 쯤 보는 것 같다.

좀 의아한건 라운지 락!!인데 에반스라운지에서 하면 늘 좌석제 공연으로 해서 밴드는 신나는데 같이 뛸 수 없다는 점이지만... 오늘 라인업도 아즈버스와 폰부스만 딱봐도 너무나 뛰면서 봐야할 밴드인데. 근데 에반스라운지 자체가 스탠딩으로 공연보기 좀 애매한 구조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무대가 그렇게 높이있지 않아서 앞사람들이 서면 뒷사람들이 안보일 수도 있고, 무대 앞보다 좀 뒷공간까지 테이블이 넓게 있는데 그자리에서도 아마 서서 봐야하면 잘 안보일듯.

 

사실 내일 그린플러그드 가야하니 이 공연까지 가면 너무 체력 무리되지 않을까 싶어서 안갈 계획이었지만.. 가고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서 뿌리치지 못하고 갔다ㅋㅋㅋ

 호아는 처음 보게된 밴드이고 아즈버스는 작년에 두세번 보고 올핸 아직 한 번도 못봤는데 너무 좋아하고 멋진 밴드, 폰부스는 최근에 여러 경연들을 거쳐서 그 업그레이드된 신남을 다 보여주겠다는 것에 안갈 수가 없었다는 변명을 해보며...

 좀 걱정이었던 건 사람들이 많이 오고 함께 호응해야 공연이 더 신나지는데 오늘 그린플러그드에 다들 가서 사람들이 너무 없으면 어쩌지 하는 것.

 그리고 공연 막 시작하려고 할쯤엔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나중에 아즈버스랑 폰부스 할 땐 뒷테이블까지 꽉 차있는 거 보고 괜히 뿌듯했고ㅎㅎ

 

 7시반 조금 넘어서부터 입장을 시작했고 내가 일찍 온 편이라 사람들이 없을 때 내부를 찍어보았다. 에반스라운지 분위기 자체는 카페같은 느낌과 클럽같은 느낌이 공존하고 있어서 나름 괜찮은데- 문제는 바로 조명이다... 여기서 공연하는 거 찍을 때마다 너무 조명테러,, 너무 색색조명을 자주 켜고 왔다갔다 현란해서 그냥 볼 땐 즐겁긴 한데 남기게되는 사진들 대부분은 녹색인간 파란인간 이렇게...

첫 순서 호아!

밴드분들 걱정도 나와 비슷했나보다. 그플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오늘 관객들 호응과 분위기가 좋아서 놀줄 아는 분들 많이 온 것 같다고ㅎㅎ

처음 보는 밴드라 검색을 좀 해보았는데 먼프 공연도 했었던. 들국화의 피를 이어받은 모던락밴드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작년 6월에 헬로루키도 선정됐었고- 어쩐지 이전부터 밴드이름은 여기저기서 들어봤던 것 같았다.

오늘 했던 노래 제목들 중 기억나는 건, 줄여서 '아그지그'라는 곡- 아직도 그때로 지금도 그대로 라는 곡이었고. 밴드 호아의 특징은 다같이 코러스 부르는 부분들이 있으니 잘 들어달라고 하셨다. '모르겠어' 라는 곡도 있었는데 다같이 화음을 넣는! CD도 8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시고- 예쁘게 만들었으니 안들으실 거여도 장식만으로도 쓸 수 있다며..ㅋㅋㅋㅋ 호아 도장도 있다고 한다. 그런걸 트레이드마크 라고 하나? 호아 를 대표하는 얼굴 모양의 그림 있는데 귀여웠다.  보컬 손등에 뭔가 있어서 타투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호아 도장을 찍어놨던 것이었어ㅎㅎ

담주에는 기획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아디오스오디오랑 문댄서즈랑 함께라고 한다. '친해지길 바라' 같은 컨셉이어서 인디밴드들 잘 모르거나 공연 안와본 친구 데려오면 이벤트가 있다는ㅎㅎ 네스트나다에서 한다고 한다. 그렇게 다음 공연까지 알려주시고, 좋은 분위기에서 8:40쯤 딱 맞춰 공연이 끝났다.

 

다음 순서-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아즈버스였는데 처음에 우주님을 우주님 맞나 자세히 봤다. 작년에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까지만 해도 머리색도 노랗지 않았고 어깨쯤까지 오는 길이였는데- 숏컷에 환한 블론드계열로 염색하신 모습! 그리고 더 예뻐지신ㅜㅜ 숏컷 너무 잘어울려... 우주님 최고ㅜㅜ 그리고 드러머님도 분명 꽁지머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보니 깔끔하게 자르신 모습이었고 전보다 더 어려보이시던ㅎㅎ

사실 아즈버스는 폰부스보다도 더 하드락, 이렇게 잔잔한 분위기인 공연장에서는 어색한 느낌이 들만한 밴드인데- 그래서 우주님도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은 거의 없었다면서 여러분이 여기서 자기들 보기에 적응 안될 수 있다고ㅎㅎ 아즈버스는 클럽엪엪 같은 공연장에서가 더 딱맞는 무대 느낌이 들긴 한다. 그래도 난 오늘 폰부스랑 같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첫곡부터 내가 좋아하는 곡이었다- FAME!

크으ㅜㅜ 우주님 목소리 역시나 변함없이 멋진...!! 내가 아는 여성락커들 중에 최고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ㅜ 저음 낼 때도 멋있고 샤우팅 할 때도 멋있고!!

 이건 베이시스트 우석제님ㅋㅋ 우주님이 분위기 조용하니까 어색해하시면서 오늘 너 너무 정적이야 하시니깐, "내가 정적이라고?" 하시는 모습ㅋㅋㅋ 아즈버스 노래들은 베이스라인도 되게 좋다-

The story 랑 I Know 도 들을 수 있었다. 이것들도 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ㅜㅜ 진짜 오늘 보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번 유달리 호응을 크게 하는 관객분이 계셨는데 알고보니 아즈버스 많이 좋아하시는 팬분인 것 같았다. 우주님이 그분께 "여기서 만나니 어색하죠~" 하시고ㅋㅋㅋ 매번 스탠딩공연장에서 거의 봤을텐데ㅎㅎ 아즈버스가 최근에 '망각'이라는 신곡 내면서 이벤트로 제일 처음 다운로드 한 인증샷 올리면 선물주기로 했는데- 그 주인공도 이분이셨다. 그래서 앞으로 부르셔서 선물도 전해주셨다! 우주님이 알아봐주는 팬인게 부러웠던...

우린 노래나 부르고 여러분은 술이나 마시자며 우울한  노래하겠다고 'victim'도 불러주시고 'wild fire'라는 곡이었나 이건 또 다뿌셔 같은 곡이어서 엄청 호응이 커졌다.  그리고 이번 5월11일날 나온 신곡 '망각'도 해주시고. 전에 공연봤을 때 우주님 막 랩하시던 곡도 있었는데- 그건 오늘 못들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곡으론 내가 처음으로 아즈버스 좋아하게 되었던 곡 'Monster'로 마무리!!

중간에 앰프가 갑자기 안됐나 암튼 문제가 발생해서 막 고치느라 시간 걸리면서 멘트가 비어버리니까, 그 아까 선물도 받으신 팬분이 다음공연 언제냐고 질문도 던졌다ㅎㅎ 다음 공연은 다음 달에 프리버드에서 있다는!  생각해보면 보통 넷쯤은 되는 밴드들보다 아즈버스는 딱 기타 베이스 드러머 셋뿐인데 이렇게 공연장 휘어잡는 락스타일 날 수 있는거 정말 우주님 목소리의 파워인 것 같다. 다음 공연에 가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며칠전에 봤지만 또 보고싶었던 폰부스!! 폰부스 순서쯤 되니 9:40 쯤이었다. 내 밴드는 정말 멋있게 찍어서 저장해놓고 싶은데, 여기 조명이 사진 제대로 나올 수가 없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보았다ㅜㅜ

폰부스 오늘 셋리는, 1-7 재클린 hey girl 숨바꼭질 슈퍼몽키 술을마셨네  (앵콜) 비극의탄생 가러챈스!

다른 곡들은 최근 공연에서 자주 들어왔지만 hey girl이랑 슈퍼몽키는 꽤 오랜만에 듣는거여서 너무 반가웠다.

역시 오늘도 공연의 시작은 달리는 것으로 멘트없이 hey girl 까지 쭉쭉 이어갔다. 오늘도 재클린 땐 북클린 안놓치고 영상 딱 찍어왔고!!ㅎㅎ 오늘도 "다뿌셔!!!!" 소리치고 레이져님이 상민님과 함께 북뿌시고 스틱 날리기ㅋㅋ 캬 왜 매번 보는데 매번 좋지 속이 다 시원함ㅋㅋ 다른 멤버들도 다 엄청 다이나믹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방방 뛰는데, 늘 제일 대단한 건 역시 드러머같다 민석님..ㅋㅋ 저렇게 뿌시는 곡 세개 연달아 할 때마다 되게 힘들겠다 싶은. 오늘 세 곡까지 달리고는 광선님께 물달라고 했는데 마시던거 주니깐 마시던거잖아!!!ㅋㅋㅋ 했다가 그냥 먹으라고 잔소리 듣고 우리 막내 드러머ㅋㅋ 더워서 안되겠는지 상의 탈의ㅋㅋㅋ 사실 작년부터 민석님 상의탈의는 여러번 봐와서 난 놀라지 않았다.. 폰부스에서 옷 벗을 수 있는 사람 민석님밖에 없다고 하시는ㅋㅋ

태우님 청록색 일렉과 노란리본 스티커. 볼 때마다 예쁘다- 아즈버스 노래에선 일렉보다 베이스를 좀더 열심히 듣는다면 폰부스 노래에선 일렉이 화려해서 일렉을 더 열심히 듣고 보고 하는. 특히 '비극의 탄생'에서 중간부분 일렉라인 너무 좋은ㅜㅠ

'숨바꼭질'로 조금 열기를 가라앉힌 후(물론 이곡도 완전 잔잔한 곡은 아니지만ㅋㅋ) 다시 달려보자며 슈퍼 몽키부터 술을마셨네! 까지 공연장 완전 후끈하게 달리고 앞테이블에 앉아있던 몇몇 분들은 뒷사람들 시야 안가리는 자리로 나가서 아예 스탠딩으로 뛰며 공연을 즐겼다. 난 구두신고 영상도 찍고싶어서 그냥 앉아서 보긴했지만 몸을 하도 들썩거려서 결국 영상 다 흔들린...ㅋㅋ

오늘 너무 좋았던건 앵콜 두 번 나온거!!! 작년에도 앵콜 두번 나온 공연 본 적은 있는데- 안그래도 연속된 경연에 지치기도 했을 폰부스 멤버들 더 힘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앵콜 두번이나 나오니까 나도 너무 신났다. 그래서 비극의탄생 준비해온(ㅋㅋ)첫앵콜 후에 준비해오지 않았던 가러챈스까지!!! 마지막 앵콜곡 정할 때 민석님이 느린곡 하면 안되냐고 던졌다가 거부당하고ㅋㅋㅋ

 

다음주엔 어쿠스틱 셋으로 공연이 있을거라고 하셔서, 공연 다끝나고 주섬주섬 드럼 정리중이던 레이져님께 슬쩍 여쭤봤는데 연덤펍에서 토요일 8시에 단독으로 공연있다고 하셨다. 곧 공지 올라갈거라는. 다음주에 원래 아무 공연도 안잡을 생각이었는데 그 얘길 듣고나니 너무 가고 싶어졌다. 방방 뛰는 것도 물론 최고지만 어쿠스틱으로 하면 또 평소에 못듣던 곡들 들을 수 있어서.. '붉은책'이나 '혜화''춤추는여자' 같은 곡들 해주지 않을까..  아무래도... 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