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4일
5월 3일날, 단편선과 선원들 싱글 '러브송'이 나왔다.
그리고 오늘 싱글 발매기념으로, 최근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벨로주에서 공연이 있었다. 미리 예매를 받았고 예매선착순으로 입장이었는데, 난 티켓팅창 오픈되자마자 바로 한다고 한건데도 나중에 연락온 거 보니 22번이었다. 우아 빠른 사람들...
그리고 예매로 다 매진되어서 현매진행은 없었다. 어제오늘 뷰티풀민트라이프 페스티벌이기도 한데 이런 날에 공연잡아도 매진시켜버리는 단편선과 선원들(짝짝짝), 내가 다 뿌듯.
6시반부터 입장 시작이라고 해서, 룰랄에 있다가 6시20분쯤으로 시간 맞춰 나갔다. 룰랄에서 얼마전 공연을 봤던 키라라님이 계신 걸 봤는데 소심해서 말걸지 못하였다...ㅜㅜ 앨범이라도 들고 있었으면 싸인이라도 받았을텐데. 나중에 보니 단선원들 공연 보러도 오셨던!(이때도 역시 말걸지 못하였다..) 속으로만 꺄 키라라님...! 작은 외침..
도착했을 때 아직 이사한 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눈에 띄는 간판이 없어서 좀 헤맸다. 4층이었는데 한계단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줄서있는 게 보였다. 어차피 입장은 예매순이어서 예매번호에 맞는 위치쯤 서있던.
입장할 땐 팬분들이 만든 굿즈(부채, 포토카드, 스티커) 가져갈 수 있게 놔두고 이름 확인하고 프리드링크 하나 고를 수 있었다. 맥주 커피 물 음료수 등등이었는데 난 맥주캔!
단편선과 선원들 공연을 좌석제로 본 적은 드물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어서ㅋㅋ 전에 봄 공연 언플러그드에서 할 때 싯팅이었는데, 사실 맘속으론 이들 공연볼 땐 서있고 싶긴 하다. 앉아있으면 다리 안아프고 편하긴 하지만.. 이분들이 워낙 무대에서 다뿌셔 같은 공연을 해주시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기가 어색한 느낌도 들고.
가방같은 거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간격 꽤 여유있게끔 해서 의자가 배치되어있었다. 22번으로 들어가니 앉게된 곳은 세번째줄. 맨 뒷공간까지 보니 거긴 무대에서 좀 멀어보였다.
7시가 되니 먼저 어떤 분이 나오셔서 일렉기타 두 개를 체크하시는데, 사실 신해경님을 SNS 사진으로만 봤고 실제로 보는게 처음이라 그분이 신해경님인 줄 알았다. 뭔가 얼굴이 본듯 익숙해서. 혼자 나와서 하시는 공연인 줄 알고 일렉기타가 두 개길래 곡마다 다른 기타를 쓰시나 했는데, 알고보니 코가손 이기원님이 일렉연주를 함께 해주시는 거였다. 나중에 진짜 신해경님이 등장하셨을 때에야 알았다ㅋㅋ 아는 얼굴인 줄 알았던건, 내가 전에 코가손 공연을 본 적이 있어서 얼굴이 익숙했던 거였어ㅋㅋㅋ
사실 벨로주 들어왔을 때 너무 정갈한 느낌의 공연장이라 단편선과 선원들과 안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는데, 적어도 신해경님껜 너무 딱이어보였다. 차분한 분위기. 첫 곡은 '권태'였고 음원으로만 듣다가 실제로 들을 때에도 몽환적인 느낌이 나서 신기하기도 했다. 목소리 역시 너무 좋으시고.
첫 곡 하시고 다시 인사도 하시고. 너무 팬이기도 한 단편선과 선원들 싱글 발매기념 공연에 게스트로 오게 되어서 좋고 영광이라고. '너의 살롱' '잊었던 계절' '모두 주세요' '다나에' 이런 곡들을 해주셨다. 멀어서 확대했더니 화질은 좋지 않지만 정적이어서 사진찍기 되게 좋았다ㅋㅋㅋ 개인적으론 '모두 주세요'를 제일 좋아한다. 눈 지그시 감고 노래하시던.
신해경님 공연이 끝나고 셋팅 치우는 동안에 갑자기 직원분이 무대앞에 큰 스크린을 걸어주셨다. 그리곤 틀어주신 러브송 뮤비 꺄아ㅋㅋㅋㅋ 핸드폰으로 작은 영상만 보다가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또 느낌이 남다르던ㅋㅋ 사람들 다함께 보는 게 신나서 멤버들 한 명 한 명 나오고 춤추고 할 때마다 꺅 소리지르고 가사 따라부르기도 하고 벌써부터 공연이 시작된 느낌ㅎㅎ 흥이 났다.
다들 셋팅하고 튜닝하고 준비하는 시간. 편선님이 기타로 손풀기(?)하는 것 같은데 치시는 게 코타로오시오 'twilight'인 것 같았다. 익숙한 멜로디라 바로 '어?' 했음. 이 곡은 기타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거치는 것이자, 초보는 칠 수 없는ㅋㅋ 내가 통기타동아리 할 때 기타 잘 치는 사람만 연주할 수 있어서 맨날 신청곡으로 나오고 '우와-'받을 수 있던 곡이었는데. 물론 나는 못침 연습한 곡만 딱 칠줄 아는 왕초보ㅋㅋㅋ
차린 것도 없는데 콘서트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부터 하시며ㅋㅋㅋ 게스트로 공연해주신 신해경님께도 감사인사를 전하셨다.
최근에 전국투어도 했었고 워낙 공연을 많이 해왔으니까 별로 긴장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새 싱글을 직접 선보이는 날인만큼 평소보다 긴장되셨나 보다.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고통스러우셨다며ㅋㅋ 반대로 오늘 온 팬들은 러브송을 드디어 라이브로 듣는구나 다들 한가득 설레며 왔을거고. 나도.
오늘 셋리는 백년-뿔-순-모든곳에-거인-낮-그리고언제쯤-연애-불-동행-러브송-국가-노란방.
이렇게 매번 셋리 써볼 때마다 13곡(심지어 단선원들 곡 대부분은 한 곡당 길이도 다 4-5분 넘어가게 긴데) 이렇게 많은 곡들을 했단말인가! 놀랍게 공연시간은 너무 짧고 빨리 간 느낌이 든다. 매번 끝날 때마다 아쉬운. 하지만 이분들은 참으로 힘들 것...
순까지 연이어 세곡 하고서 멘트하셨다. 단선원들도 옮긴 벨로주 처음 와본다며 아늑하다고. 그러면서 아주 혹시라도 5월9일날 선거 결과가 "아주"ㅋㅋ안좋으면 오늘 공연분위기가 안좋을까봐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ㅋㅋ 작년에 냈던 '국가'는 1212사태ㅋㅋ 12월 12일날 냈었다. 올해에도 사실 준비중인 신곡이 여러개 있어서 그 중에 이번 봄에 뭘낼까 멤버들과 의견을 모았는데 '러브송'이 정해진거라고 하셨다. 분위기가 정말 딱이다. 뮤비에도 벚꽃이 등장해서 너무 예쁘고 헐렁하고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곡. 최근에 랏밴뮤에서 편선님이 준비중인 신곡이라며 두 개나 들려주셨는데 다 너무 좋았어서 기대중이다ㅜㅜ 아 기다려져.
'거인' 할 땐 가사실수를 잠깐 하셨는데 끝나고 또 즉각사과ㅋㅋㅋ 멤버들에게도 사과하시니깐 도혁님이 뭘 새삼스럽게-라며ㅋㅋㅋㅋㅋ 난 편선님 가사실수할 때 도혁님의 표정변화를 보았다 귀여웠음 뭔가 '크으-'하는 표정..ㅋㅋㅋ
계속 죄송죄송 우물쭈물 하시니까 관객들 쪽에선 '인간미!'라고 외쳐주었다. 편선님 솔직히 가사 너무 어렵고 안 반복되게 쓰셔서 매번 암기테스트 하시는 느낌... 팬들은 다 받아줄 수 있어!
가사 안틀릴 수 있어 할수 있다! 우리쪽에서 응원도 받으시고ㅋㅋ '낮'이랑 '그리고 언제쯤' 연이어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언제쯤'
낮 한다고 하셨을 때 솔직히 속으로 진짜 안틀리실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낮'도 정말 가사가 너무 어려운 곡이어서...ㅋㅋㅋㅋ 근데 진짜 안틀리셨다!!!ㅋㅋ '그리고 언제쯤'도 라이브로 오랜만에 듣는 거여서 너무 좋았다. '낮'은 가사도 어렵지만 숨쉴 곳을 거의 안만들어놔서 힘든 곡이라며 안틀리고 잘해서 뿌듯해하시던ㅋㅋㅋ
다른 공연들도 늘 좋지만 특히 단독공연일 때 좋은건, 그 밴드를 좋아해서 보러온 사람들만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모르는 사이여도 한마음으로 공연보고 한마음으로 리액션이 나와서 분위기가 좋다. 오늘도 매우 뛰어난 리액션으로... 편선님이 새로 곡 시작하기 전에 너무 정적 조용했더니 넘조용해서 못하겠다고 백색소음이라도 있어야지 어쩌구 웅앵웅 하니깐 사람들이 다같이 쉬이이--시이이---쓰으으--쑥덕쑥덕 열심히 소리내주기 시작함ㅋㅋㅋㅋㅋ 너무 웃겼다 결국 편선님이 죄송하다며 그말 철회하겠다고 하심ㅋㅋㅋ
긴장되셔서인지 오늘 멘트 또 아무말 되셨는데..ㅋㅋ 자꾸 중간에 신해경님 따라부르셔서 엄처 웃었다. 아니 근데 '모두주세요' 가사가 너의 눈과 입과 몸과- 인데 '눈과 코와' 라고 하셔서 무슨 태양의 눈코입이냐며 더웃기고ㅋㅋㅋ 멘트하다가 자꾸 중간에 끊기고 버벅거리시니까 도혁님도 편선님 오늘 뭔가 평소와 다르게 초조해하는 것 같다고ㅋㅋ 결국 단공인데 다들 한마디씩 해야지요 하면서 우영님께 마이크 넘기니깐 우영님도 편선님 오늘따라 말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린 편선님 버벅대는 것마저 다 귀엽게 바라보았고.
오늘 멤버소개는 도혁님이 역시 해주셨다. 한명씩 소개할 때 엄청 꺄아악 호응하니까 다들 부끄러워하시는 귀여운 멤버들. 도혁님이 편선님 소개할 땐 잘하고있나 뒤에서 봤더니 지금 등이 땀에 흠뻑 젖어있다고ㅋㅋ 혼자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다고(공연장 내부는 시원했음ㅋㅋ) 하니까 편선님 또 쑥스러운지 '난 원래 땀 많이 흘리는데?'ㅋㅋ
굿즈 만들어주신 팬분께 감사인사도 하시고 다들 가져가져서 요긴하게 쓰시길 바란다고ㅎㅎ 진짜 어떤 팬분인지 능력자,, 너무 예쁘다. 포토카드는 진짜 아이돌 느낌 물씬~ 현재 단선원들도 굿즈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쁜 굿즈들 보니까 전의를 상실중이라는..ㅋㅋ
'러브송'이 마지막곡이었는데 사람들이 다 앵콜로 '노란방'(모두가 듣고싶어하는 곡) 외치니까 준비한 앵콜곡은 그거 아니라며 정권교체 기념으로 '국가'를 해주시고 진짜 마지막곡으로 노란방까지 해주셨다! 노란방 할 땐 우리쪽에서 먼저 스탠딩을 원해서 다같이 서서 즐긴. 공연 끝나면서는 박수받으며 다함께 인사도 하시고, 함께 셀카도 찍고. 이게 나중에 SNS에 올려준 이때 찍은 사진. 나도 보인다 작게...ㅋㅋ
끝나고 다들 일어나려는데 벨로주에서 '러브송' BGM으로 깔아주니까 갑자기 약속한듯이 가사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아까 공연할 때보다 더 크게ㅋㅋ 사실 공연할 땐 대부분 영상을 찍고있는데 그 영상에 내 목소리가 크게 녹음되기 때문에 작게 부르거나 안부르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편선님이 뮤비에서 하던 율동 좀 하시길래 엄청난 호응으로 계속 하라고 소리쳤는데, 다른 멤버들 눈치보며 다음을 기약하셨다....ㅋㅋㅋ 나중에 공연장 나갈 때보니 몇몇 팬분들이 추고있던ㅋㅋ
벨로주는 다음주부턴 까페로도 운영된다고 많이들 찾아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단선원들 첫 앨범인 '동물'은 2쇄를 찍었다고 한다- 많이들 사달라고 그렇게 많이 남진 않았다고. 어떤분이 3쇄까지 찍으라고 외치니깐 그건 혁오정도 되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던ㅋㅋ 나도 아직 앨범 '뿔'만 가지고 있는데 '동물'도 사야지.
다음 공연은 언제일까. 수현님 목소리 너무 예쁘고 좋은 러브송, 또 라이브 듣고 싶다.
'다시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플러그드 2017 (0) | 2017.05.22 |
---|---|
에반스라운지 '라운지락' 호아 아즈버스 폰부스 (0) | 2017.05.20 |
까페 언플러그드 '비연애인구 특별보호공연' (0) | 2017.05.13 |
클럽FF, 어린이날 특집 (0) | 2017.05.05 |
연남동덤앤더머펍 '로맨틱펀치' (1) | 2017.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