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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FF 'UGH!'

2016년 8월 20일

 

 

 로펀 공연의 여운이 끝나기 전에 홍대로 와서 또 공연볼 생각에 들떠 기다렸다.

 

 

 보통 공연 라인업에 네다섯밴드 정도 있으면 그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밴드가 세 팀 정도만 있어도 라인업 되게 내 취향이라며 만족하는데, 오늘은 말도 안되게 다섯 팀이 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였다.

 특히 투포, 더베인, 보인키, 전양반들은 많이 좋아해서 수차례씩 공연을 찾아다닌 밴드들이고 휴이는 클럽타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좋아서 관심가지고 더 찾아봤었던 팀이다. 이번 공연 전에도 더 알고 가려고 휴이 노래들을 다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는데, 전에 들었을 때보다 더 좋은 것 같고 특히 all about you랑 shine on me는 반복해서 매일 듣고 있을 정도.

 각 밴드들이 팬층이 꽤 두텁기 때문에 오늘 엪엪에 올 사람들도 진짜 많겠다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오픈 전부터 서있는 줄이 지나다니는 차까지 막을 정도였다. 다행히 일찍 간 편이라 들어가서 앞줄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당연히 스탠딩!!

 

 공연순서는

 휴이-24아워즈-더베인-보이즈인더키친-전범선과 양반들.

 안좋은 점은 시작이 9pm이라 마지막 팀까지 다 보고 가려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지하철 막차를 포기해야 되는 것. 사실 평소같으면 아쉬워도 어쩔 수 없이 막차를 택하는데, 오늘 전범선과 양반들은 도저히 안보고 갈 수 없는 밴드여서 일찌감치 막차 타기는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끝까지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전범선과 양반들에서 베이스를 치는 장원혁씨가 9월 3일날을 고별공연으로 밴드를 나가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전양반들의 공연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 보게 되는.(장원혁씨를 대신할 베이스멤버가 들어오고 밴드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보컬 전범선씨도 12월에 군대를 들어가게 되면서 끝날 때까지 공연이 힘들어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흑흑)

 

 

클럽엪엪은 하도 많이 가서 한동안 안찍던 간판을,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찍었다.

 

 첫 팀, 휴이!! 사실 지난번에 봤을 땐 음악이 좋은것도 좋은건데 잘생기셔서 놀랐었던(ㅋㅋ) 오늘은 휴이 음악에 많이 빠져든 상태로 와서 목소리에도 취했다. 내 취향 목소리. 이 밴드는 라이브공연을 보기 전에 곡들 가사나 음원만 들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공연에서 훨씬 사운드가 풍성하고 신나서 반하게 되었던건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첫 곡을 내가 자주 듣고있는 곡 중 하나인 all about you로 시작했다. 첫 곡 끝나고 휴이라고 소개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첫 밴드순서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다음 곡으로는 too late.

두 번째곡까지 끝나고 나서 잠깐이었지만 깜짝 파티가 있었다. 관객중 어느 분께서 생일축하한다고 소리쳤는데, 그러고나니까 베이스멤버가 잠시 사라지더니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며 생일축하노래가 울려퍼짐ㅎㅎ 관객분과 클럽엪엪 관계자분들과 다 미리 짠거였나? 아무튼 휴이님 생일인지 몰랐던 우리도 다같이 즐겁게 생일축하노래 부르고, 휴이님은 생각지도 못한듯이 놀라시며 빨리 초 끄시고ㅋㅋ 감사한데 시간이 모자라서 빨리 다음 곡 해야되겠다며ㅎ 같이 생일축하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훈훈ㅎㅎ

      

 The same이랑 New 까지 이어서하고, 우리보고 오늘 뒷팀들 다 빵빵하더라며 다들 저희 뒷밴드 보러 오신거죠 하심ㅋㅋ 우리가 막 아니라고 소리치니까 그 말 들으려고 했다고 하시고(ㅎㅎ) 다음 곡으론 find you를 불렀다. 그리고 다들 신나게 춤추고 즐기자며 조금씩 술 드신 상태 아니냐고 그러더니 '아 술은 드실 수 있는 나이인가' 하며 다 어려보인다고ㅋㅋㅋㅋ 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생각보다 없으니까 이런거 안통하네 하시고(기분 좋았는데?ㅋㅋ)

 내가 또 자주 듣는 곡인 shine on me 를 한 후에 마지막곡으로 love love 인가 암튼 아직 음원으론 안나온 것 같은 처음 들어보는 곡을 했다. 휴이노래는 음원으로 들을 때보다 진짜 라이브로 들어야 훨씬 더 신나는 듯. 다음에 또 공연 가보고 싶어서 오늘 공연끝나고 휴이 SNS 팔로우도 추가했다.

 

 두 번째는, 투포!!! 지난 달 라클데에 보고 오랜만이다. 투포도 항상 공연이 너무 신나서 너무 좋아하는 밴드.

지난 라클데가 1시간 셋리였어서 오늘 30분정도가 너무 짧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정말 짧게 느껴졌다..)

공연시작 전 찍은 승진군과 혜미양의 이펙터. 이펙터에 대해 잘 모르는 내 눈엔 그저 복잡하고 예뻐보인다.

오랜만에 첫 곡을 '째깍째깍'으로 신나게 떼창하며 시작했다.(째까악 째까악!!) 요즘 셋리를 평소와 좀 다르게 짜고 있다고 하셨는데, 되게 듣고 싶었던 곡들 오늘 다 들어가있어서 좋았다.

 오늘 셋리는 째깍째깍-썩-숨쉴 수 없어-ABCD-우리의 밤-Get it on-Jane!

 째깍째깍에 썩까지 하고서 앞에 두 곡 초반부터 너무 달렸다며 아직 몸이 덜풀린 것 같다고 하고ㅎ '숨쉴 수 없어' 에서의 승진군 목소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들은 것 같다. 지난 라클데 때도 공연 중에 기타줄 하나가 나갔었는데 오늘도 어느새 보니 승진군 기타줄 하나가 나가있고ㅎㅎ 밴드사운드라서 기타줄 하나 정도 나가도 큰 영향은 없는지 지난번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공연 이어나갔다.

       

 베이스 혁재군과 기타 혜미양. 혜미양은 늘 봐도 예쁘고. 한 번씩 중간에 다시 한번 투포 소개하면서 멘트해주는데 그 때마다 남녀불문 열광ㅎ 혜미양은 서울문이라는 밴드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번 서울문 공연 때보니 평소에 안보이던 남자관객들이 우르르 무대앞에 나가있었다는ㅎㅎ 혜미양이 24아워즈의 공연 후기나 한 달마다 활동 얘기를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올려주는데 그것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 혜미양 글에서 발랄함과 귀여움이 물씬 묻어나는:) 

24아워즈 드럼을 맡고 계신 민은홍군도 잘 찍고 싶었지만, 늘 드럼 위치의 불가피한 조건으로.. 사진마다 뒤에 병풍처럼 찍혀있다(ㅠㅠ) 사실 투포가 워낙 곡을 하고 있는 중엔 절대 가만히 안있고 신나게 뛰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다ㅋㅋ 제일 잘 찍히는 사진이 튜닝할 때ㅋㅋ

        

 늘 가볍게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승진군ㅋㅋ 평소에 볼 땐 귀여운데 멋지게 기타치고 공연에너지 팍팍 느껴질 땐 또 멋있고 무엇보다 승진군만의 독특한 보컬을 정말 좋아한다.

        

 마지막에 Jane 은 평소처럼 다같이 떼창하며 즐겁게 뛰었고. 몸이 안풀렸다던 승진군은 마지막 무대에선 업업되어서 뛰다가 스탠딩마이크고 쓰러지고 드럼에도 올라서고 우리의 환호성도 올라갔다ㅋㅋ 매번 투포공연 끝날 때쯤이면 이렇게 관객호응이 피크를 치곤 해서 다음 순서의 밴드들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까지(?) 된 적도 있다. 승진군이 끝나고 피크도 던져줬는데 받은 사람 부럽다!

 

 세 번, 더베인! 요즘 각종 배틀(?)에서도 좋은 성과들을 쭉쭉 올리고 있고, 보컬 채보훈이 듀엣가요제 방송을 탄 후로 부쩍 인기 상승중이다(원래도 많았지만) 그걸 오늘 확실히 느꼈던게, 처음 등장할 때 주변의 팬들의 돌고래 뺨치는 함성소리에 순간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ㅋㅋㅋ 첫곡 하고 나더니 보훈군도 그랬다고 이야기함ㅋㅋ

 첫 곡을 A.C.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A.C. 외치는 팬들, 거의 더베인 아이돌 느낌이었다. 내가 처음 더베인을 알았을 때만 해도 '오 노래 잘하고 멋있기도 하네' 소녀팬들에게 인기 많겠다 이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홍대에서 공연하는 밴드들 잘 모르는 사람들도 채보훈 덕분에 더베인까진 많이 아는 것 같다. 심지어 관심없던 내 동생도 더베인은 안다(나때문인가ㅋㅋ) 아무튼 어리기도 하고 평소에 귀엽게 지켜보고 있던 팀이라 이런 상승세를 지켜보며 뿌듯한 마음.

       

실제로는 오늘 처음 본 베이스 이셈군. 원래 더베인 베이스였던 황현모군이 나가고, 공백 한 달간은 밴드티치의 준수군이 채워주다가 최근에 이셈군이 더베인 새 멤버로 들어왔다. 뭔가 드럼 한희수군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더베인과 잘 어울리는 느낌!

 오늘 이 공연 전에 대전에서도 공연을 하고 왔다고 한다. 요즘 바쁜 더베인ㅎㅎ 다행히 오늘 클럽공연 시간이 늦게여서 푹 쉬고 풀충전하고 왔다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훈군의 무대 팬서비스도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 중간쯤인에 팬들에게 피크도 던져주고ㅎ

        

 

 

인디밴드들 잘 모르고, 더베인에 대해 방송을 통해 최근에 알게된 사람들이 있다면 더베인이 얼마나 SNS활동을 열심히 하는지도 아시면 좋을 것.

 사실 듀엣가요제에 나오면서 더 확 뜨긴 했지만, 원래부터 채보훈군이(트위터에서 꾀꼬오리ㅋㅋ) 트위터를 열심히 하며 더베인과 관련된 글들을 다 서칭해서 하트 누르고 다니고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 더베인 셋리스트도 미리 알았던게, 보훈군이 종종 '예언오리'라며 셋리스트를 공연 전에 미리 알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공연도 미리 곡 앞글자만 따서 셋리스트를 알려줌.

 

 

 

이런식으로ㅎㅎ

 

오늘의 셋리스트는 A.C.- PaperSleeve-크게 라디오를 켜고-Windsurfer-Injury time-Yell 이었던 것.

 

 '크게 라디오를 켜고' 는 듀엣가요제에서 윤아님이랑 부르면서 재조명받은 곡인데, 윤아님 없어도 더베인 버전 커버도 정말 좋았다. 더베인이 커버한 곡들 중 선미의 보름달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chasing cars 커버한 것도 참 좋아한다.

 역시 드럼자리라 찍기 어려웠지만 잠깐을 틈타 한희수군도 찍어보고.

 마지막곡 하기 전에 팔에 헤나를 했다가 그 부분만 하얘져서 반팔을 못입는다고 그래서 대신 반바지 입고 왔다는 얘기 하더니만 '오늘도 말 열심히 했다' 혼잣말하고ㅋㅋ(방송에서 대구사투리 티안내겠다며 말 되게 느리게 하고 많이 안하는 모습으로 더 귀여움을 샀었다는) 신나게 달린 후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인 'yell'로 마무리했다. 더베인 앞으로도 쭉쭉 상승세 타길!

 

 이쯤에서 생각했다. 우와 이렇게 좋은 밴드들 많이 봤는데 다음 순서가 또, 보인키야!! 그 다음엔 전양반들이고!!!

정말 오늘 라인업 너무 짱이다 다시 한번 감탄ㅋㅋ 보인키도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밴드다.

오늘도 귀엽게 빨간 헤어밴드를 하고 오신 현근님ㅋㅋ 보인키 순서만 되면 어깨에 매고있던 가방도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꼭 운동화를 신고 오고. 보인키 공연은 무조건 스탠딩으로 뛰어야하기 때문이다(앉아서 보인키공연 본다는 건 잘 상상이 안됨...) 현근님이 머리 흔들며 기타치고 뛰다가 헤어밴드가 날아갈 정도로 보인키 공연은 신나게 뛰어노는 것.

       

 오늘 보인키의 첫 순서는 특이하게 커버곡(내가 모르는거니까 커버곡이겠지?)으로 시작을 했고, 919-여우-bivo-텔레비젼나우-Jenny-the dancer 였다. 개인적으로 최근 신곡인 징크스 너무 좋아하는데 안해서 아쉬웠지만, 사실 늘 셋리에 없는 곡은 다 아쉽다ㅋㅋ 시간문제로 6곡정도밖에 못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

금 영재군 빼고 멤버들 다 감기에 걸렸댔나 그러면서 현근님도 감기 때문에 병원 두 번이나 다녀왔다며.. 여름 감기는 바보도 안걸린다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라고 하시고ㅋㅋ 보인키 사진도 예쁘게 많이 찍고 싶었지만, 내가 너무 신나게 뛰어노느라 다 흔들렸다ㅋㅋ 아, 그리고ㅋㅋㅋㅋㅋㅋ 보인키 공연 시작 전에 뒤를 보니까 전양반들의 베이스 장원혁군도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음 얼스바운드 티에 긴 흰양말을 귀엽게 신고는ㅋㅋㅋㅋㅋ 반가워서 인사하고, 지난번 맥주강의에서 양조한 맥주 생각보다 맛 괜찮더란 얘기도 하고ㅋㅋㅋ(사실 오늘 공연 오기 전에도 마시다 왔다ㅋㅋ)

 평소처럼 bivo 할 때 떼창하고, Jenny 할 때 다같이 앉아있다가 신나게 뛰어오르고, the dancer 할 때는 빠빠빠빠 떼창ㅋㅋ 진짜 이 세 가지 다 늘 해도, 늘 신나는, 하나만 빠져도 섭한 보인키곡. 특히 난 jenny 기타라인이 너무 좋다. 들을 때마다 박수 포인트에 맞춰서 박수치고, 공연장 아니라 혼자 듣고 있다가도 뛰고 싶어지고 그런 마성의 곡. jenny 할 때였나, 기타 세 멤버가 다같이 무대 앞으로 나와 쭈르륵 서서 멋지게 연주할 때가 있는데 오늘 영재군이 타이밍 뒤늦게 올라왔다고 뭐라 해서 웃겼다ㅋㅋ 진짜 타이밍 늦어서 거의 올라오자마자 내려감ㅋㅋ 오늘 보인키 무대도 역시나 신났고, 현근님을 비롯한 보인키멤버들 감기도 얼른 낫기를...!

 

 보인키까지 끝나니 역시 시간이 11시반쯤. 이미 막차는 물건너간 상태...  이지만 역시 전범선과 양반들이 등장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까짓꺼 택시 타지 뭐ㅋㅋ)

 이쯤되니까 관객들은 여전히 많지만 구성이 좀 바뀌었었는데 소녀팬들보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범선님이 중간중간에 영어로도 곡 소개하고ㅋㅋ 강강술래가 'moon dance' 라고 표현되는거 들을 때마다 뭔가 느낌이 새롭다. 우리말로 강강술래라고 하면 바로 한복입고 빙빙 도는게 떠오르는데, moon dance라고 하면 드레스가 생각나ㅋㅋ 단어가 주는 느낌이 되게 다른 것 같다.

        

 오늘 셋리는 도깨비-승무-강강술래-나그네-물레방아-아래로부터의 혁명-불놀이야! 오늘 휴지 가지고 살풀이하고 강강술래 원을 만들어서 돌고 하지는 않았지만, 옆에 외국인들도 덩실덩실 춤추고, 같이 추임새 넣으면서 역시 신나게 놀았다. 나중에 영상 찍은 것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너무 신나게 추임새를 넣은 소리가 녹음되어 있어서 혼자 웃곤 함...

장원혁군도 아까 무대에서 애처럼 귀엽게 방방 뛰며 놀더니, 무대 위에선 역시 멋있게 베이스 연주를 한다. 아.. 9월 3일날 있다는 고별공연 생각하니 벌써부터 서운해지네... 

 그리고 오늘 좋았던건 최현규양반이 무대 앞으로 자주 나와서 기타 멋지게 치는 모습을 보여준거! 그래서 영상을 많이 찍었다.

 오늘 공연시간도 늦고 그래서인지, 앞에 술자리도 있었던 모양이다. 장원혁군도 단편선 공연인가 다녀온 것 같고ㅎㅎ 중간에 멘트하다가 범선군이 '제가 딱히 지금 술이 안 취한 상태가 아니라서'ㅋㅋ 라고 하는데 정말 뜬금없지만 한 손에 술병 들고 '나그네' 곡하면 되게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다가 술마시며 노래하는 나그네ㅋㅋㅋㅋ 이 곡 할 때 범선군을 힙스터(ㅋㅋㅋ)라고 하는데 춤사위나 손동작이 힙합스럽기도 하고ㅋㅋ '낫그~네~에엣' 하면 다같이 또 따라부르고 하는게 신나는 곡! 정말 몇 달전만 해도 내가 전범선과 양반들의 곡에 이렇게 빠져들 줄은 몰랐는데...ㅎㅎ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아쉽게도 앵콜곡은 없었다. 불놀이야 할 때 '백두산이 폭발한다'도 열심히 외치고ㅋㅋ 빨리 택시를 잡아타야할 것 같아서 퇴근길 기다려서 인사할까 하다가 그냥 걸음을 재촉해서 나왔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오후 로맨틱펀치 버스킹을 시작으로 밤까지 너무 신나게 잘 논 것 같아서 뿌듯했다. 공연 두 개나 보고 너무 환호하고 소리질러서인지 다음날 아침에 웬만하면 잘 안쉬는 목이 쉬어있었다. 이제 연말에 있을 시험 때문에 공연 수를 줄이고 있어서 평소보다 자주 못보는만큼 볼땐 더 열심히 즐기고 있는. 너무 좋아하는 밴드들이 많이 나오는 이 공연과 겹치는 바람에 강남역에서 있었던 폰부스공연 놓친건 아쉽지만- 돌아오는 금요일 라클데에서 1시간 셋리로 볼 수 있으니까.

 늘 시원하고, 이런 최고의 라인업 공연 준비해준 엪엪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