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6일
요즘 서울시청 앞에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특설무대'라고 해서 설치하고, 밴드들도 섭외하고 문화행사나 무료공연같은 것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나도 전혀 관심없다가 폰부스가 공연한다고 해서 알게 된거지만.
사실 난 야외나 실내 상관없이 공연하는 장소가 너무 넓은 것보다는 좁은 걸 좋아한다. 저절로 그 공간안에 모이게 된 채로 공연을 봐야 더 즐겁고 목소리도 커지고 하는데- 지난번 가디단역에서의 버스킹이나 이번 야외공연처럼 너무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흩어져있게 되면 뭔가 따로따로 공연보는 느낌이 확 들고 혼자 신나기도 좀 뻘쭘해지고 그래서...
더운 날씨이기도 하고 평일 저녁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나중에 폰부스가 공연할 때쯤엔 꽤 보이기도 했지만.. 저녁이 되니까 날씨는 생각보다 덜더웠다, 바람도 불고. 하늘을 올려다보니까 마침 구름이 날개모양처럼 예뻐서 찍은 사진.
원래 7pm부터 바로 폰부스공연이 시작할 줄 알았는데 DJ SEFO 라는 분과 또다른 시민 한분의 비트박스 공연같은 두 순서가 앞에 있었다. 사진이 너무 멀리서 작게 나온게.. 무대랑 컷트라인을 그어놓은 위치가 서로 멀어서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것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선을 그어놓으니까 그 뒤로 앉게 되어서 맨 앞줄에 앉았는데도 멀었다ㅜㅜ 맨 앞줄이라 뒤에 앉아있는 여러사람들 때문에 서있기도 좀 그렇고.. 암튼 원래 무대 코앞에서 보면서 뛰며 공연보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오늘 여러조건상 좀 안맞긴 했다. 그래도 폰부스니까 열심히 기다렸다...
7시반 좀 넘어서였나 드디어 폰부스 등장!!!!
이렇게 너무 거리가 멀어서 조그맣게 나오고 확대하면 화질 떨어지고.. 내 폰카메라에는 이 거리를 이겨낼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찍다가 말다가 하며 공연을 봤다. 그래도 폰부스 공연 시작할때쯤 우리 쪽은 꽤 바람도 불고 그리 덥지 않았는데 역시 무대 조명에다가 뛰기까지 해서 그런지 폰부스오빠들은 다 엄청 더워하면서 땀닦느라 정신없으셨다ㅋㅋ
첫 곡은 극지였고- '1,2,3,4,5,6,7' 에 '비극의 탄생', 'MAI 2016'까지 계속 달리다가 '바람이 분다'로 한번 쉬어가고 다시 '낯선 날'에 '재클린''가러챈스' 까지 쭉 달렸다ㅋㅋ
역시 오늘 멘트는 다 레이져님이 했는데 한 두곡정도 하시더니 발라드 준비해올껄 싶을 정도로 땀난다면서 다음엔 반바지를 입어볼까 하심ㅋㅋ(그러게요 반바지 입으시죠!!)! 상민오빠는 심지어 위아래로 검게 입어서 더 더워보였다;
아무래도 이런 공연엔 폰부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중간중간에 계속 폰부스라고 소개하고ㅋ 슬로건 펼치기를 좋아하는 레이져님 슬로건 앞에 펼쳐보여주면서 폰부스라고 얘기하다가 마이크 쳐서 떨어뜨리고ㅋㅋ MAI 2016까지 달린 다음엔 우리쪽에 거기 시원하냐고 물어보시면서 솔직히 바지벗고 싶다고ㅋㅋㅋㅋ 시청광장이라 안되겠지? 하시는데 얼마나 더울지 알 것 같았다ㅋㅋ 무대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면 부채라도 부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그러면서 이 무대에도 바람이 간절히 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르겠다고 '바람이 분다' 부르시고ㅋㅋ '바람이 분다' 오랜만에 들어서 좋았다. 늘 들어도 가사가 좋은 곡. 흔들리기만 하~자~
재클린 할 때 멀리서 화질도 음질도 안좋게 찍히겠지만 그래도 찍고 싶었던 북클린 파트를 영상 찍었다. 오늘은 레이져와 상민오빠가 신나게 두들겼다. 멀리서 봐도 멋지고 신나는 북클린!!ㅋ 그리고 MAI 2016에서 다부셔버리겠다는 느낌으로 다같이 치는 부분이랑 비극의 탄생에서 태우오빠 기타 하이라이트 부분도 엄청 좋아해서 찍어왔다. 사람들이 우리 폰부스가 얼마나 멋있는지 많이들 알아줬으면 좋겠다.
마지막곡 가러챈스까지 달린 후에 맘속으론 엄청 앵콜을 외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끝났다ㅜ 가러챈스할 때 솔직히 일어나서 막 뛰면서 팔휘두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ㅋㅋㅋ 내 뒤로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앉은 채로 소심하게 팔흔들었다. 폰부스 공연을 앉아서 본 것도 이렇게 멀리서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물론 폰부스는 멀리서 봐도 멋있지만, 역시 폰부스공연은 무대앞에서 신나게 뛰면서 보는 게 최고인 것 같다.
그래도 오늘 너무 좋았던 것!! 드디어 폰부스 앨범에다가 싸인을 다 받은거~~ 4월 말에 처음 알고서 세달정도를 나름 열심히 공연 쫓아다녔는데ㅋㅋ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쑥스러워서 늘 공연끝나고 팬들 모여있을 때 못끼겠고.. 싸인요청도 못하겠고... 혼자 나오고 그랬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키비타스 때 산 wonder 앨범을 가져갔다. 그래서 무대정리 되길 기다리고 있다가 슬쩍 팬분들(무리로 오시는) 사이에 끼어서 한 명 한 명 싸인을 다 받았다. 태우오빠가 살롱노마드에서 나랑 얘기했던 걸 기억해줘서 완전 감동이었고(잠깐이었는데 기억해주시다니.. 심지어 이름까지..ㅜㅜ!) 박한오빠도 내가 드렸던 시집 재밌게 읽고있다고 기억해주셔서 또 감동받고... ㅋㅋ (순간적으로 내가 지난번이랑 똑같은 옷 입고 와서 기억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공연만 열심히 보고 끝나면 거의 얼굴도 못비추고 숨어서 구경하는(ㅋㅋ) 팬이었는데 기억해주시니까 혼자 들떠서 돌아왔다. 폰부스 너무 좋다. 정말 내 최고밴드. 아무리 봐도 안질리고 늘 봐도 멋있다... 또 나의 흥분이 글에 다 담기고 있군. 아무튼 오늘 싸인받고 얘기도 해봐서 행복했다♡ 아무래도 폰부스 오빠들 때문에 내 연애는 시작되기 어려울 것 같다(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ㅋㅋ) 내년에도 틈만 나면 연애안하고 공연보러 다니겠지.. 어쨌든 요즘 블로그방문자수가 많이 늘었던데 내가 아끼는 이 밴드들 좀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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