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할 줄 모르는 자들은 뻔뻔하다. 자신의 너저분한 인생을 하릴없이 연장해가는 자들도 그러하다. 압축의 미학을 모르는 자
들은 삶의 비의를 결코 알지 못하고 죽는다.
격정이 격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조하고 냉정할 것. 이것은 예술가의 지상덕목이다.
일단 풀려난 욕망은 자가증식한다.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 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 길.
그녀는 고장난 가습기처럼 웃음을 흘렸다. 쉬이익,쉬이익
사람들은 누구나 봄을 두려워한다. 겨울에는 누구나가 갇혀있지만 봄에는 갇혀있을 수밖에 없는 자들만이 갇혀 있는다.
죽음, 그 아름답고도 불길한 유혹.
백색 캔버스. 원시인이 처음 예술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은 이런 주장을 폈다. 그것은 인간 내부에 잠재해있는 백색공포 때문이라고. 텅 비어있는 하얀 벽은 그 자체로 충분히 공포스럽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벽에다 낙서를 하고 번쩍이는 새 차의 표면에 칼로 흠집을 낸다. 가구가 없는, 그림 한 점 걸려있지 않은 그런 방이 두려워 사람들은 채우고 또 채운다.
'다시씹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나의 집 中 (0) | 2016.04.06 |
---|---|
11분 中 (0) | 2016.04.06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中 (0) | 2016.04.06 |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中 (0) | 2016.04.06 |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中 (0) | 2016.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