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 세계
- 유진목 -
언니야 듣고 있나
그만 자야지
얼마 전에 내가 교회에 갔었그든 근데 거기 목사님이 좀 희안하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드라
그럼 뭐 한다고 교회를 가는데
예수님이 첨에 태어나가지고 마굿간에 있었잖나 고난이 있어도 군말 안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았다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한 적 없대
그 사람은 빵 하나 가지고 먹을 거 계속 만들고 그러지 않았니 나도 그런 능력 있으면 좋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태어나는 것이 지옥이 아니고 뭐겠니 우리 사는 거에 대면 택도 없다
그치 택도 없지
그럼 대체 무슨 기도를 하라니
죄를 사하여 달라고
무슨 죄를 말이니
몰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거라 너는 그 집에서 당장 나오라 맞기 시작하면 너가 죽어야지 끝난다
죽으면 다 끝나면 좋겠는데 그 다음에도 자꾸 뭐가 있다고 그런다 언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