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차영섭 -
왜 소리가 나는지 난 모르겠어
바람이 산을 넘어갈 땐 조용하다가도
구멍을 통할 땐 소리를 내고
물이 고요히 흐르다가도
떨어질 때는 소리를 내고
구름이 가만히 흐르다가도
부딪히면 천둥을 치고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빙판이 햇살에 못견뎌 갈라질 때
파도는 갖고 있는 그 힘을 잃을 때 소리를 내고
새 소리며 귀뚜라미 울음 소리는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리라는 건 평형이 깨질 때 생기는 균열인가
꽃이 필 때는 왜 소리가 안나는가.
소리에도 희노애락이 있고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사람 소리는 무겁고 가볍고 아름답고
까슬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그러나 자연의 소리는 언제나 맑아서 좋아.
소리로 그 마음을 다 드러낼 순 없지만
아름다운 소리는 아름다운 마음이란 건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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