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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바나나색우산 2016. 4. 7. 21:24

비록 우리는 가끔씩 사람들이 우리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의심하지만,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는 우리의 의문을 긴급히 충족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야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진정한 삶을 위장하고 숨기는지 발견하게 되기 쉽다. 

 
외부로 드러난 사실들로 이뤄진 현실 및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얼마나 알 수 없고, 끝없이 추측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인지를 우리에게 드러내주는 것이야말로 질투가 가진 힘들 중의 하나이다. 단순히 관심이 없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우리는 사물들이 무엇이고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질투하는 사람이 그렇듯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고 싶어하게 되면, 그것은 곧바로 더 이상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만화경과 같은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