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씹기/에세이
이외수, 하악하악 中
바나나색우산
2016. 4. 6. 13:16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
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