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브이홀 밴드피플 라디오스타 '80일간의 인디여행'
2017년 11월 23일
밴피라 공개방송은 작년에 두 번 가봤었고, 이번에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예전에 갔던 때는 모두 좋아하는 락밴드들이 라인업에 있어서 보러갔던건데, 이번에는 힙합데이로 '리짓군즈'를 보려고 신청했다. 5시반부터 선착순 입장번호 나눠주고 7시반부터 입장해서 8시에 공연 시작.
사실 힙합을 듣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고 여전히 잘 모른다. 욕 쓰거나 듣는걸 싫어하다보니 힙합이란 장르는 워낙 친해지기 어려웠었고, 지금 내가 좋아하며 즐겨듣는 힙합곡들도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보단 그냥 특정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 정도다. 사실 리짓군즈 음악들에도 욕이 정말 많이 섞여있는데ㅋㅋㅋ 처음 듣자마자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아서 점점 욕은 한귀로 흘리며 계속 듣게 되었다. 넉살에 입덕한 후 넉살의 절친인 크루로 자연스레 알게 된건데, 이 크루의 음악이 완전 빡센(?!) 힙합이라기보단 밴드사운드 느낌이 많이 나서인지 들어보자마자 바로 취향저격 당해버렸고.(Trucker나 orange처럼 일렉연주 들어가는 것들 특히 좋아)
리짓군즈를 알게된 후 신나고 싶을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CAMP랑 Junk drunk love 두 앨범을 돌려듣고 있다. 사실 요즘은 넉살, VMC 앨범보다도 더 자주 듣는듯ㅋㅋ JDL 앨범은 최근에 재입고 되어서 구매하기도 했고.
리짓군즈를 듣고 있으면, 내 인생 내껀데 좀더 자유롭고 행복해져보자!! 하는 에너지가 막 솟아나서 좋다. 누구나, 심지어 이들조차도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을 남들 인생과 비교하다가 원래의 나자신과도 멀고 그러다 행복과도 먼 길위에 서진 말자! 시간에 떠밀리듯 일상 속 타성에 젖어가다가 깨는 느낌. 리짓군즈의 'Orange'라는 곡 가사처럼, 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잡고 있는게 맞는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웃음기 가신 채로 하는 일이 무슨 소용인가 싶네
핸들을 잡을 수가 없다면 암만 빨라도 난 그저 손님인데
특히 최근에 리짓군즈에 들어온 재달의 개인앨범 adventure를 매일 풀로 돌려듣는 중~ 듣다보니 관심이 깊어져서 재달의 Some black things 라는 믹스테잎과 이전에 활동했던 쟈코비플래닛 음악까지 찾아 들어봤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재달의 음악들도 너무 기대됨.
뭐가 그리 좋냐고 한다면... 사실 이유야 뒤늦게 생각해 보는거고, 듣자마자 마음이 넘어갔다. 너무 맛있는 거 먹으면 왜 맛있나 생각해보기도 전에, 감탄과 행복감에 먼저 강타당하듯이. 리짓군즈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음악에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잘하고 솔직하고. 듣다보면 생존타령하며 현실에 묶어놨던 마음을 좀 풀게되는 느낌. 목소리도 각자 특색이 있는데 그게 다 좋고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랩을 하고 노래를 하는 방식도. 각자 자기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고 만들어 온거겠지. 평소에는 꾸러기같고 마냥 웃기기도 하다가, 무대위에서는 제일 멋있는 사람들이 되어버린다. 내가 진짜 콘서트 라이브영상을 몇번이나 봤는지 몰라.
오늘 공연 순서를 모르고 갔는데, 차붐 아니면 리짓군즈가 마지막 순서일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나처럼 리짓군즈를 보러온 사람들이 많아보였고. 슬쩍슬쩍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가 다 리짓군즈 얘기이던ㅎㅎ
8시가 되어 사회자님 등장하시고, 순서는 88키즈-키스톤즈-디젤(DSEL)-차붐-리짓군즈 였다. 사실 리짓군즈 말고는 아는 래퍼는 차붐밖에 없었는데.. 88키즈 첫 곡부터 신나는 곡이어서 관객들 다같이 호응하면서 공연을 봤다. 사회자님 인터뷰 전에도, 딱 봐도 88년생 친구 둘이 뭉친거겠구나 느낌이 왔고 '키즈'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처럼 밝고 신나게 뛰어노는 느낌의 곡들이었다.
인터뷰할 때 기억에 남는건, 일단 두분은 프론트, 씬이라고 하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라고.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말해보라고도 하고. 프론트님은 좀 푸근한 인상, 씬님은 좀 날카로운 인상이라 상반되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프론트'는 아이가 둘 있는 기혼, '씬'님은 미혼이셨는데 이게 예상못한 웃음포인트가 됐던 게, 바로 뒷팀이었던 키스톤즈도 멤버가 두 명이고 서로 상반된 이미지인데, 좀 덩치있으신 분이 기혼 마르신 분이 미혼~ 그래서 키스톤즈가 결혼을 조심하라며, 앞팀과 우리팀 보면 이렇게 뚱뚱해져있는 사람이 기혼자라고ㅎㅎ
그리고 88년생이면 지금 서른살이고 이제 키즈라고 말하긴 그렇지 않냐 하니까, 그런 마인드로 살려고 한다고 했고 음악도 그런 분위기에 맞는 것 같다. 나도 88년생인지라 잘 아는데, 88년생이라고 하면 꼭 어른들이 던지시는 반농담 클리쉐 질문이 있다. 바로 88올림픽 본 기억나냐 이거ㅋㅋ 사회자분도 역시 그걸 물어보셨고 웃긴건 또 기억나는 것 같다고 대답.. 우리 그때 막 응애응애하고 태어났잖아요..?!ㅋㅋ
생각보다 공연은 짧았다. 각 팀당 최소 네곡씩은 할 줄 알았는데 세곡만 하고 들어가서 금방 끝나는 느낌.
첫 곡으로 나와서 했던 '얼음땡'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신나기도 신났고 핸즈업 한 상태에서 얼음! 하면 멈췄다가 땡! 하면 다같이 움직이는 식으로 공연을 즐겼는데 그 별거아닌 얼음땡놀이가 오랜만에 재밌더라ㅎㅎ첫곡을 그렇게 함께 놀 수 있는 곡으로 하니까 공연몰입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다음 순서인 키스톤즈도 마찬가지로 3곡만 하고 들어갔고, 공연이 빨리빨리 진행되어 뒷시간은 래퍼들이 멘트도 여유있게 치며 쓸 수 있었다. 키스톤즈도 앞에서 말했듯 두 명인데, 다른 점은 한 명은 카말이라는 래퍼, 한분은 The Z(더지)라는 프로듀서~ 그래서 랩은 카말이라는 분 혼자만 하시고, 프로듀서인 The Z는 곡 시작하면 뒤에 서 계시다가 끝나면 다시 나와서 같이 멘트하고 그러셨던ㅎㅎ
그리고 인터뷰할 때 the Z님이 이 노란 조끼는 마지막으로 할 곡과 연관이 있다고 했었는데, 바로 그 곡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세월호사건의 그 사라진 7시간이 정말 궁금해서 만든 곡이라고 하시던. 이런 곡은 사회적으로 집중을 좀 받아야하는데 이 곡을 검색해보니까, 뭔가 대중적으로 세월호랑 관련 없이 알려져 있는듯해서 아쉽기도 했다. 가사보면 딱 세월호 얘기인거 알겠는데?! 다른 곡들에서도 느꼈지만 키스톤즈는 상대적으로 진지하고 의미가 담긴 곡들을 만드는 것 같다. 서로 완전히 음악취향이 다른데 어떤 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지도 신기하고.
역시 세 곡이라 공연은 금방 끝나는 느낌이었고, 다음 순서가 디젤이었는데 앞 무대 멤버들과 비교되면서 갑자기 어린 고등학생이 등장하는 느낌이었다.
멘트할 때부터 웃음이 많이 터졌는데, 등장하자마자 되게 자유분방함이 뿜어져 나와서ㅋㅋ 사회자분이 질문하기 전에 먼저 자기 소개하고, 무대에 올라와서 아우터를 벗고ㅋㅋㅋ 사회자분이 이 사람과 어떻게 인터뷰를 이끌어가야하나 살짝 당황하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중엔 사회자분도 오늘은 힙합데이니까 그냥 뱉어지는대로 말하겠다며 이런 저런 드립을 막 쏟아내심ㅋㅋ디젤과 함께 나온 프로듀서 히핀케이스(hipincase) 소개를 할 때, 디젤과 함께 해서 이름이 가솔린 이런거일줄 알았다.. 라던가ㅋㅋㅋㅋ 나는 이런거 웃긴데(웃음이 헤프다는 소릴 꽤듣는다)ㅋㅋ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싶었는데, 최근에 차붐 앨범에서 '로얄제리'로 함께 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그전부터도 올해의 힙합씬의 루키로 주목받고 있었다는.
공연할 때 원래의 무대 앞에 한칸정도 낮은 무대(는 아니지만)가 또 하나 있는데 거기까지 내려와서 가까이서 해주셨다. 가까워지니까 훨씬 더 좋다고- 나도 코앞 가까이서 보니까 훨씬 더 신나는 기분이었다. 더블링치는 관객들도 있었고~ 곡들 설명도 해셨는데 돈에 대한 얘기라면서 스토리 풀어주실 때 사실 잘 모르고 있었지만.. 9월에 나온 이 EP에 관한 이야기였나보다.
'DSEL'은 최근 차붐이 이끄는 Lay Back Records에 합류하였으며 EP앨범 [00]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앨범 제목인 [00]에서 알 수 있듯이 [00]은 통장의 잔고 없음을 뜻하는 숫자 0과 젊음을 뜻하는 'Young'을 나타내고 있으며 'DSEL'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00]을 통해 사회에서의 책임이 따르는 돈과 젊음을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돈에 대하여 심도 깊게 이야기 하고 있다.
앨범 설명에 이렇게 되어있네. 잘 모르면서 공연을 본건데도 디젤 공연은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곡 다시 찾아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늘 라이브로 처음 해본다는 곡도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ㅜ 디젤은 네 곡을 하고 다섯번째에 '로얄제리'로 차붐이 등장하면서 같이 해주며 바톤터치 하고 들어갔다.
그냥 사회자와 얘기할 땐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었는데, 공연에서는 확 다른 모습이던 디젤.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랩할 때 능숙하게 앉기도 하고 뭔가 제스쳐도 되게 프로같은 느낌 나고.
그리고 디젤이 들어가면서 나오신 사회자분과 멘트타임을 먼저 가진 차붐. 차붐님도 얘기는 워낙 많이 들어봤고 7월에 나온 SOUR 앨범도 들어봐서 친숙하긴 한데~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예상보다 되게 순하게(?!) 생기신ㅋㅋ
그동안 늘 인터뷰에서 받아오신 질문 중 하나인 이름 유래ㅎㅎ 차범근감독과 관련지어서 '차붐'이란 이름에 대한 질문도 받고, SOUR 앨범에 대해서도 좀 얘기하고. 여기서 또 사회자분께서 드립을 던지셨다. SOUR를 '싸워' 라고 발음하니까 싸우자 싸워!!! 인 줄 알았다고....ㅋㅋㅋ차붐님이 그 드립에다가 피스 라고 하신걸로 기억난다ㅋㅋ
사회자분 들어가시고 나서는, '소주가 달아'랑 오아이님 나오셔서 '몇 밤 더 자고가'도 하고. 오아이님 음색 좋고 잘어울렸다! 그리고 차붐님이 처음 보는거면, 지금까지의 자기모습에 되게 순하고 착하게 생각할 수 있을텐데 사실 안그런 곡 많다면서ㅋㅋ 근데 이게 방송이니까 욕인 가사부분은 다 생략해야해서.. '에쿠스'랑 '리빠똥' 욕부분은 마이크없는 관객분들이 대신 외쳐주는걸로 하고 공연해주셨다ㅋㅋ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멘트도 길게해도 된다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셨는데ㅎㅎ 진짜 '리빠똥' 같은 곡 할때랑 되게 다른 느낌인ㅋㅋㅋ솔직히 말하면 자기는 랩하는 것보다 멘트하는 게 더 좋다면서ㅋㅋㅋ 수능 끝난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해주고.(수능끝=고생끝, 이거 아니다ㅋㅋ) 븨엠씨 부산콘서트 가서 '돈 명예 섹스'로 등장하니까 팬분들이 당황하더라 이런 얘기도 해주시고ㅋㅋ 오늘 차붐님 보고나서 이 사람 자체에 대한 흥미가 돋아서 힙합플레이야에서 최근에 한 인터뷰영상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ㅋㅋ왜냐하면 진짜 말을 잘하고 뭔가 느낌이 래퍼라기보단 사업가나 강사? 그런 느낌의 말투를 가지고 계셔서. 멘트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하셨던 말이 좀 이해되던. 말도 잘하고 또 대화를 좋아하는 느낌. 오늘 sour 앨범 풀로 다 돌려 들어봐야지~
차붐 공연은 훨씬 따라부르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아는 곡들이어서 더 즐거웠다. 공연 끝나고 돌아오면서도 '리빠똥'의 똥또롱또로롱~ 따라부르는 부분이 중독성 있어서 자꾸 맴돌고ㅋㅋ
다섯번째라 오래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흐름대로 즐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순서,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리짓군즈 등장!!!ㅋㅋ사회자분께서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이었냐며 놀라셨다(뿌듯)
먼저 얘기부터 나눈 후에 공연을 시작했는데, 얼마전에 여기에 솔로로 섰었던 재달 공연에 대해서도 얘기하고ㅎㅎ 사회자분이 재달 그사이에 키 더 큰 것 같다며ㅋㅋㅋ 뱃사공한테는 이 리짓군즈를 이끌고 있냐고 질문하니까 아니라고,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고, 블랭인가 제이호가 그랬나?ㅋㅋ그러고 뱃사공이 우린 누가 이끌고 그런거없이 다같이 가는거라고~ 대답하구. 평소에 늘 대화에 욕이 섞이는 사람들이 오늘은 점잖은 풍채의 사회자분 앞에서 뭔가 한껏 공손함 차린 모습ㅋㅋ
사회자분 들어가신 후에는 멤버들끼리 중간중간 멘트 치면서 공연 이어나갔고ㅎㅎ
사실 오늘 셋리는 최근에 뱃사공 인스타라이브 방송 봐서 알고 있었다. Bad thangs, JDL, young scooter, 야자수 이렇게 4곡한다고 해서 너무 적게하네 미리 아쉽기도 했고... 방송 나가는거라 욕 가사는 다 바꿔서 해야한다며(ㅈㄴ게 베이베→정말로 베이베..) 그러다가 가사 틀릴것 같다고 해서 기대중이기도 했다ㅋㅋ 리짓 곡들 워낙 욕들어가는 부분 많아서 그거 다 어떻게 바꿔서 하려는지 상상만 해도 웃기던~
첫 곡이었던 Bad thangs!!! 드디어 코앞에서 라이브를 보는구나ㅜㅜ 더블링칠 부분도 외워가서 따라했다.
워낙에 내공 쌓여서 영상 찍으면서 공연 즐기기에 도가 터있기 때문에ㅋㅋ 오른손은 멀찌감치 벌려서 폰잡고 영상 찍으면서 왼손으로 핸즈업하고 뗴창 따라하면서 놀았다. 최근에 VMC 콘서트 후기를 봤을 때 앞줄에서 손높이 올려서 뒷사람 시야 방해하며 사진찍는 것에 대한 공연매너 문제가 불거졌어서, 뒷사람들 시야 안가리는지 평소보다 더 둘러보고. 사실 난 원래도 높게 들고 찍지도 않지만..ㅋㅋ 이제 공연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리짓군즈 라이브를 볼 기회가 거의 없을거라서 찍어놓고 나중에 계속 돌려봐야지 했다. 음원이랑 또 다르게, 내가 공연보며 찍은 라이브 보는건 다른 차원의 생생한 즐거움과 추억이 된다- 이미 오늘 공연끝나고 집에 와서 헤헤거리며 영상 5번넘게 돌려본듯ㅋㅋ
영상 중간중간을 캡쳐해 사진 만들었는데, 고물폰임에도 워낙 거리가 가까웠다보니 화질이 괜찮게 나와서 뿌듯하다.
그리고ㅋㅋㅋㅋㅋ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거의 필터링 안하더만 욕가사ㅋㅋㅋㅋ특히 뱃사공ㅋㅋㅋㅋㅋ
Junk drunk love 할 때 정말 또렷하게 들림ㅋㅋㅋ근데 사실 리짓군즈 곡들에 빠져서 그런지 몰라도 얘네가 하는 욕은 내가 싫어하는 그런 욕같이 들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정말로 베이베~' 이런식으로 바꿨다치면 리짓노래의 느낌도 안살고.
JDL은 정말 중독성 최고봉이다... 다같이 열심히 예예~! 외치고 나중엔 방방 뛰고 진짜 분위기업 최고ㅜㅜ 뱃사공 무대매너 최고였고 제이호 랩 목소리, 블랭 리듬타는 거 멋있고 재달은 신난 모습이 귀여웠고 큰 키에 팔 휘적휘적 하면서ㅋㅋ다들 라이브는 워낙 잘하고 음원으로 느낄 수 없는 공연장 흥까지 더해지니까 더좋다. 이래서 라이브공연을 봐야해~
디젤이 앞에 나왔던만큼 무대 더 앞공간까지 나와서 앞관객들 핸즈업 손도 쳐주고!! 나도 뱃사공과 하이파이브 하고 끝자리였다보니 마무리 악수까지ㅋㅋ내적함성 지름.
'영스쿠터' 영상은 찍던 중에 용량이 차서 끊어졌지만.. 역시 너무 좋은 곡. 남의 삶을 살 바엔 part-time living~
마지막 곡이었던 '야자수'도 용량 꽉차버려서 더 찍을 수 없었다. 대신 마음껏 소리지르며 더블링쳤다.
이 곡을 끝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앵콜을 엄청 외쳤더니, 엠알 더 가져온 게 없어서 앵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는데.. 우리가 끈질기게 그럼 한거 또하자고 JDL 또하자!! 외쳐서 진짜로 한번 더 해주고!! 또 해도 또 신난다구~ 이때부턴 방송도 안나가는거라고, 앵콜 JDL은 다같이 더 앞으로 나와서 완전 신나게 뛰어놀고 가사도 있는그대로 편하게 다 부르는걸로!(사실 방송 중일 때에도 다썼잖아ㅋㅋ) 진짜 주변에도 다 리짓군즈 팬이어서 같이 떼창하고 뛰고 콘서트 온 느낌이라 너무너무 신났다.
그리고 오늘 특히 영상 중에 뱃사공이랑 재달 둘이 예쁘게 나온 부분이 많아서 더 캡쳐했다.
헤헷 너무 좋아
내가 정말 리짓군즈 공연을 드디어 본다고 며칠전부터 얼마나 기대했었는지~ 10월초에 있었던 콘서트도, 할로윈 때 있던 공연도 다 시간이 안맞아 가지 못했어서... 콘서트날엔 시간 되는대로 애프터파티만 갔었는데 역시 공연과는 다르니 아쉬웠고, VMC 멤버들과 함께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긴 했지만 되게 연예인 보는 감상이었던 기억ㅋㅋ
오늘 첫줄에서 보는것도 행복했고 공연도 정말 기대했던만큼 너무 신나고 다들 멋있었고... 내가 원래 여기 온 목적이 리짓군즈였기 때문에, 딱봐도 너무나 편애적인 공연후기의 사진과 분량은 다른 팬분들이 이해해주시길...ㅋㅋㅋㅋ
다끝나고 앨범에 싸인도 받았다. Junk drunk love 앨범은 일부러 챙겨갔고, 재달 개인앨범인 adventure는 CD형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앨범표지를 프린터해서 가져갔다ㅋㅋ 물론 CD 플레이어도 없고 차도 없어서 다 음원으로만 듣지만, 너무 좋아서 손에 만져지는 것으로도 소장하고 싶고 그위에 직접 아티스트의 싸인 받고픈 마음인거지. JDL 앨범 안에 Adventure 표지 넣어놓고, 마지막으로 재달에게 싸인받은 후 앨범 열어서 여기에도 해달라고 했는데~ 재달이 갸우뚱 하면서 열어보더니 CD로 안나온 자기 앨범표지가 있으니까 어?!!! 하면서 깜짝 놀라고ㅎㅎㅎ 싸인 받고파서 프린트 해왔다구 나중에 꼭 손으로 소장할 수 있는걸로 내달라고 앨범 너무 좋다고 얘기해드리구~ 최근 인터뷰 봤을 때 꼭 CD형태 아니라도 소장할만한 형태로 낼 생각중이라고 했는데, 나오면 꼭 사서 거기에도 싸인 받아야지. 인디밴드들 공연 끝나고 만날 때도 늘 느끼지만, 이렇게 내가 너무 좋아하고 매일 듣고있는 곡들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들과 어렵지 않게 만나고 사진찍고 싸인받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나한텐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인데..
공연 끝나고 재달이 인스타에 올린건데 저기 올리브영 가방은 내가 초콜릿 사서 준거ㅋㅋ 나눠 드시라면서 여러가지 맛으로 사서 넣어줬는데, 고맙다면서 당뇨 걸리겠네요 해서 귀여웠다ㅋㅋ Get fresh 곡 자기 가사 부분 떠올린 느낌이었어~ '우리 당도는 오렌지 당뇨를 조심해 bae~'
12월 30일날 콘서트 애파했었던 club slow에서 공연은 아니고 연말파티를 한단 소식 알려주셨는데... 나는 아쉽다. 파티도 좋지만 공연이 올해 끝나기전에 한번이라도 더 있었으면... trucker, surf shop, orange, hawaiian wolf, get fresh 등등 아직 라이브공연 보고픈 곡들 천지인데 콘서트를 못갔던 난 이제 기회가 잘 없다ㅜ 븨엠씨 서울콘도 하필 일하는 토요일이라 못가서 너무 슬프고. 라이브 공연 보고나니 그전까지보다 더 보고싶은데 어쩌지.
내년부터는 훨씬 바빠져서 병원밖으로 못나올텐데... 늦은 입덕을 한 탓에 제대로 공연 길게 한 번 못보고 마음을 달래야 하나보다. 그래도 오늘 퇴근하자마자 와서 이 공연을 볼 수 있던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아주 작은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스케줄 올라오는거 봐야지. 으아아- 리짓군즈 흥해라 돈 많이많이 벌고 내가 병원밖으로 나와서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도 계속 이렇게 음악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