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감기

클럽FF '먼데이프로젝트' 전범선과 양반들 단편선과 선원들

바나나색우산 2016. 10. 18. 22:37

2016년 10월 17일

 

 

 오늘 공연은 월요병을 퇴치할 수 있는 먼데이프로젝트! 보통 두 밴드씩 라인업을 짜서 조금 늦은 저녁에 시작되는데, 지난번에 갔던 먼프는 파블로프와 폰부스 때였다. 그 떄도 두 밴드 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밴드라 먼프에 너무 감사했었는데 이번도 마찬가지. 전범선과 양반들, 단편선과 선원들 이름 느낌도 비슷한 이 두 밴드를 너무 좋아하는데 한번에 볼 수 있어서 무조건 가야지, 하고 기다렸던 공연이었다. 

 지난번에 갔었던 먼프 때도 놀랐던건데, 의외로 월요일 저녁인데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과 다들 월요병을 정말 날려버릴 심산으로 온건지 되게 반응 폭발적이고 잘 노는 분위기라는 것.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8pm부터 입장을 시작해서 8:30pm부터 공연의 시작. 평소 공연엔 보통 30분 셋리인데 지난 먼프 때 보면 각 밴드당 거의 1시간 셋리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평소보다 많은 곡들, 못듣던 곡들도 들을 수 있겠다고 더 기대도 되었다.

 내가 늘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건, 이렇게 멋진 밴드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그 멋짐을 공연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무리 글로 멋지게 남기려해봤자 공연장에서 받는 감동 감격은 표현할 수가 없다.

 

 첫 무대는 전범선과 양반들!

공연시작 전 현규님의 예쁜 기타와 이펙터 찰칵.

 

 오늘 첫 곡은 오랜만에 듣는 '안개속 뱃사공'이었다. 30분 셋리인 공연에선 거의 첫 곡으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많이 하는데 역시 오늘은 달랐다. 오랜만에 듣는 곡! 이 다음으로 이어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했다:)

전범선과 양반들 공연 정말 여러차례 보는데, 볼 때마다 멋있다. 신나고 흥겨운 조선락, 양반락.

 이제 추워져서 짚신을 신지 않는 범선님ㅋㅋㅋ 최근 화보찍은 거에서 입은 조선의 트렌치코트 하얀옷 잘어울리시던데 더 추워지면 입고 다니시려나 싶다ㅎ

 오늘은 반팔입고도 땀을 흘리시며 여름끝난 줄 알았는데 집중호우가 온다고ㅋㅋㅋㅋ 하면서 땀닦으시고. 범선님이 힙해지는 '나그네'까지 하시고 나선 홍수났다면서 열정의 땀이라는ㅎㅎ

 오늘 또 오랜만에 듣는 라이브는 '벗님'이었다. 최근에 먼데이프로젝트 홍보도 할 겸 '뮤직에브리에디'에서 라디오 인터뷰가 있었는데 거기서 하신 이야기가, 최근에 베이시스트로 새로 들어온 이상규양반의 원래 데뷔는 바로 그 벗님에서 한거나 마찬가지라고 그것도 보컬로ㅋㅋㅋ 범선님이 벗님이라는 곡의 코러스로 진짜 친구들을 참여시키고 싶어서 초,중학교 벗이던 이상규군도 코러스에 끼었었다고 한다.

중간에 소개할 때, 전범선과 선원들, 단편선과 양반들이라고 소개하고ㅋㅋㅋ(팬들이 많이 하는 말ㅋㅋ)

단편선과 양반들이라곤 많이 하는데 전범선과 선원들이라곤 별로 안하더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하시고ㅋㅋ

생각해보면 컨셉이 있는 두 밴드로 오늘 먼프 라인업을 잘 묶은 것 같다. 두 밴드 다 다른 밴드들은 뭐 한 곡 커버하기도 힘들거라고 생각되는, 그들만의 음악을 하는 밴드니까. 중간에 범선님이 락페 아니냐고 할 정도로 사람들 호응과 분위기가 뜨거웠다. 불놀이야처럼 활~활~활~

       

종종 앵콜곡으로 해주곤했던 설레임도 들었고, 늘 신나는 도깨비와 강강술래도 하고, 또 승무 커버도 했다. 오늘도 오랜만에 전양반들의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휴지살풀이와 강강술래도 했고ㅎㅎ 마지막곡이 끝나고 다들 신나게 앵콜을 외치고, 뭔가 벌써 끝나나싶어서 시간을 봤더니 40분정도밖에 안지나있어서 앵콜곡까지 더 할 줄 알았는데.. 뒷순서 때문에 넘기셨다. 음? 오늘 1시간으로 하는거 아니었나? 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간.. 그렇게 보내기 아쉬웠는데 나중에 셋리를 보니 단편선과 선원들만큼의 곡을 한거였다. 멘트를 거의 안하고 짧은 곡들이 좀 있어서 시간이 달랐던 듯.

 

 늘 영상을 찍는 신나고 멋있는 부분들:)

 

# 아래로부터의 혁명 - "엎~어보자!" 와 북 치는 부분

 

# 아래로부터의 혁명 -현규님이 나와서 일렉치는 부분과 마지막의 '딱~한 번만 더~ 엎어보자!"

 

# 나그네 - 시작하는 부분! 범선님 정말 힙해지시는 곡ㅋㅋㅋㅋ 동작만 보면 래퍼이심ㅋㅋㅋ

 

# 도깨비 - 제일 멋있기도 하면서 제일 신나는 부분! 추임새 너무너무 신나는 것:)

 

# 강강술래 - 현규님 나와서 일렉 멋지게 치고 계시는ㅎㅎ 그리고 얼~~~쑤! 좋~~~다! 가 이어진다.

 

 

 전범선과 양반들의 후끈한 열기를 이어 단편선과 선원들 등장!

막 올라가기 전에 편선님을 보고 있었는데 긴 머리를 팔과 함께 늘어뜨리며 스트레칭을 하시는 듯한 모습을 찍음ㅋㅋ 편선님의 공연준비에는 기타준비 외에도 안경벗기와 삼선슬리퍼벗기가 있다ㅋㅋ

사실 단편선과 선원들 전체의 공연을 본 지는 오래되지 않았라. 7월 라클데에서 처음 봤었기 때문에- 그 후로 단편선님이 혼자 회기동 단편선으로 하시는 공연을 몇 번 갔었고, 최근에 단선원들의 공연을 다녀온건 GBN live house에서 했던 공연. 그래서 볼 때마다 정말 이 밴드가 내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인가 꿈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너무나 멋있기 때문. 음원만으로도 너무 곡이 좋지만 정말 라이브공연에서의 감격은 비할 수가 없다...

 선장 단편선님과 이 밴드의 홍일점이면서 예쁘고 멋지고 다하시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수현님:)

        

공연을 시작하면 다들 열정과 함꼐 격렬해지는 몸짓(편선님은 기타줄이 끊어지고 수현님은 바이올린 줄이 하나하나 계속 뽑혀나가고..)에 안흔들리는 사진을 찍기 어렵기 때문에 셋팅하고 있을 때에 몇 장을 찍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멘트하실 떄, 원래 각각 50-60분정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전양반들이 40분만 하셨다고ㅋㅋ 우리가 더 길게 하게 되었으니 급여도 다시 얘기해봐야겠다고 하시고ㅋㅋㅋㅋ나는 마냥 길게 해줄 것에 신났다. 2시간 다 채워주시는구나 유후-

그리고 늘 소개할 때 본인을 리듬노예라고 하시는(ㅋㅋ) 손이 여섯개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혼자 다양한 퍼커션을 멋지게 다 소화하시는 장도혁님(도짱으로 통함)과 별로 말씀이 없으시지만 종종 귀여움과 멋짐을 다 볼 수 있는 베이시스트 최우영님ㅎ 오늘의 첫 곡은 '불'로 시작했다. 원래 거의 10분 가까이 되는 긴 곡인데, 이 곡의 반 정도를 처음에 하고 공연의 마지막에 남은 반 정도를 하셨다.

 

편선님은 머리가 길어서인지 사진을 흑백으로 하면 또다른 멋진 분위기가 나는듯:)

 

불, 뿔 다음에 정말 오랜만에 들은 곡 '공'. 이 곡 라이브 안한지 1년도 넘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 2집 낸 후로 1집 타이틀곡을 너무 등한시해온 것 같아서 이번에 준비해왔다고 하심ㅋㅋ 공도 정말 멋있는 곡인데 여기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꺅- 역시 긴 공연은 이렇게 평소에 잘 못듣던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공 다음엔 원래 곽푸른하늘씨가 피쳐링한 '거인'(너무 좋아하는 곡!),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곡으로 알고 있는 '연애', 이 곡 할 때 사람들의 환호 호응은 거의 미친 수준이었다ㅋㅋ 중간에 다같이 헤이! 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함께 떼창하면서 너무나 신나버림ㅎㅎ '거인' 하기 전엔 곽푸른하늘양 최근에 앨범 나오는 것도 얘기해주시고ㅋ 오늘 셋리가 '봄날은 간다'같은 느낌이라고 재미없죠? 하니까 우리는 다 좋아요!!!! 라고 소리쳤다. 진심으로 너무 좋음. 최근에 갔던 공연도 1시간 셋리였어서 평소에 안하는 좀 느리고 긴 곡들을 많이 했었는데 어찌나 멋있던지ㅜㅜ 지금도 그 때의 감격이 남아있다.

거의 늘, 공연 중에 열정적인 연주로 편선님의 기타줄이 끊어지는데 그 기타줄을 가는 시간마다 밴드소개를 하곤 한다. 근데 오늘 기타줄 끊어지기 전에 편선님이 밴드소개를 하려고 하니까 도혁님이 다음곡 하고서 줄 끊어질 거 같다고 그 때 하자고 ㅋㅋㅋ 하셨는데 다음곡 '언덕' 하고 나서 정말 줄이 끊어짐ㅋㅋㅋ 그렇게 또 진정성있는 공연이 되고ㅋㅋ 이런 일에 매우 익숙하신 매니저님은 재빨리 올라오셔서 편선님 기타줄을 갈고, 그동안 평소처럼 도혁님은 멤버들 소개를 해주셨다ㅎ 편선님도 월요일인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수현님께도 뭐 할말 없냐고 멘트를 넘기셨는데 없다고 하심ㅋㅋ

 아 , 진정성이라면 수현님의 활 많이 끊어먹는걸로도 충분하다고ㅎㅎ 그러니까 편선님이 이래서 밴드는 서로 도우면서 하는거라고ㅋ 기타줄 갈고 있을 때 관객 누가 잔다리 땐 왜 줄 안끊어졌냐고 말해서 나온 얘기였던 것 같다ㅋㅋ 줄 안끊어지면 진정성 없었던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늘 얘기해서 그랬더니 편선님이 여러분은 늘 일분 일초 100프로 진정성이냐며ㅋㅋㅋㅋ여기 좋은 사람들 많이 왔네요~ 해서 다들 웃음터지고ㅋㅋㅋ 자기 꿈이 평양시티에서 공연하는거라고 통일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시고ㅋㅋ

 사실 영상 찍으면 수현님 활 막 끊어진거 날리면서 연주하시는거 너무 멋있어보인다. 핸드폰 화질로는 그 멋짐을 안흔들리게 잡을 수가 없어서 영상을 많이 찍어놓고 공연 끝나고 돌아와서도 몇 번을 돌려본다.

 조금 멀리 있어서 제대로 찍진 못했던 도혁님과 우영님. 단선원들 공연을 몇번 보다보니 음원을 들을 때 들리는 퍼커션의 하나 하나 부분에서 도혁님이 어떻게 치고 계셨는지까지 떠올려진다:) 마지막곡 하기전엔 앞으로 런던가고 아랍에미리트도 가는 글로벌한 스케줄을 말씀하시며 이거 고별공연으로 한동안 국내에선 공연이 없다고 우리없는동안 아픈만큼 성숙하라고ㅋㅋㅋ 만수무강하라는 인사까지 남기시며 이상한 목, 다음에 앞에 불의 반 남은 부분을 이어서 했다.

 마지막곡 할 때 보니까 또 줄이 끊어져있었는데, 우리가 또 엄청나게 앵콜을 질러대서 '노란방'까지 앵콜을 했다. 늘 듣던거 또 듣고싶냐고 츤데레처럼 말씀하시면서 엄청 열심히 해주시고 마지막엔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서 뛰신 편선님ㅋㅋ 너무 좋다. 멋있고. 으아압. 다들 너무 신나고 폭발적인 반응이라 단독공연같은 느낌이었다. 단선원들 멤버들도 정말 신나보여서 좋았고. 역시 스트레스 날리며 미친듯이 뛰어놀긴 월요일 저녁도 불금만큼 최고인 것 같다.

 

공연 끝나고 와서도 몇 번씩 돌려보는, 너무 멋진 단편선과 선원들. 영상 몇 개.

 

# 불 - 편선님 뛰시며 호! 하시는걸 내가 특히 좋아한다. (편선님 마시는건 롱아일랜드아이스티라고 하심ㅋㅋ)

 

# 불에 이어서 뿔을 하는 부분. 멋진 수현님도 많이 담은:)

 

# 언덕 중 - 월화수목금토일 땅불바람물마음

 

 단선원들도 오늘 이후로 한동안 공연이 없지만, 나부터도 역시 앞으로 한동안 공연을 보지 못할거라서 오늘 공연이 더 애틋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전양반들과 단선원들은 정말 최고였다. 안 왔으면 후회할만한:)

 먼데이프로젝트, 좋은 라인업으로 공연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범선과 양반들, 단편선과 선원들 내게 늘 너무나 멋진 밴드!! 앞으로 공연은 못가더라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전양반들과 단선원들 셋리스트  BY 먼데이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