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감기

클럽FF 'T-shirt weather'

바나나색우산 2016. 7. 24. 13:16

2016년 7월 23일

 

 

 원래는 오늘 폰부스가 나오기로 예정되어있었던 밴드피플라디오스타 야외공연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며칠 전 취소공지가 떴고.. 그래서 오늘 찾은 다른 공연은 또 클럽FF! 안그래도 공연있는 클럽들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장소이기도 한데 어쩌다 라인업을 쫓다보니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많이 간 공연장이 되었다.

  

   오늘 가기로 한 이유는 보인키 때문이었고(보인키 최근 스케

  줄에 엄청 멋있고 신났을 공감에 못가서 너무 아쉬었던 차..),

   tv 나올 때 괜찮게 생각했었던 중식이밴드도 라인업에 있길

  래 기대되었다.

   더군다나 최근 보인키 스케줄 공지에 이 공연 이후로 앞으로

  3주정도는 공연스케줄이 없을 예정이라고 하길래.. 오늘 안보

  면 그 긴시간동안 너무 보고싶을 것 같았다.

   사실 오늘 원래 지산락페스티벌이 있는 날이라 거기 간 사람

  들도 많을텐데(나도 당연히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 아직은 그

  런 곳 티켓비는 좀 경제적 부담이다;) 오늘 나처럼 지산락

  못간 사람들 다 엪엪으로 와서 신나게 놀았으면 싶었다.

 

   오늘 공연순서는 아디오스오디오-전국비둘기연합(전비연)-

  보인키-중식이밴드 였다. 공연이 9pm시작이었는데 이렇게

  늦게 시작하는 날이면 늘 지하철 막차시간이랑 마지막 밴드

  순서랑 겹쳐서 중간에 보다가 나와야 하는 슬픔이 있다. 그래

  도 내가 가는 목적이었던 보인키가 세 번째순서라 보인키공연

  다 보는데에는 문제가 안되어서 다행이었지만, 중식이밴드 공

  연도 풀로 다 보고싶었는데 마지막에 결국 시간상 문제로

  보다 나와야해서 아쉬웠던...

 

  아디오스오디오랑 전국비둘기연합도 둘 다 오늘 처음 보는 밴

  드였는데 미리 곡들을 들어봤을 때 엄청 파워풀하고 무대 에

  너지 넘치는 밴드들이길래 기대됐다. 특히 아디오스오디오는

  오랜만에 보는 여성파워보컬! 제일 최근에 본 멋진 여자보컬

  은 빌리카터에서였지..!

 

   티켓팅하고 free drink 쿠폰까지 하나 받아서 맥주를 마시고

  공연을 기다렸다.

늦게 간 것도 아니었지만, 스탠딩안하고 뒷쪽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맨 앞줄에 설 수 있었다! (여러분 그거 모르시죠 보인키 공연할 땐 너무 신나서 앉아서 보기 힘들거라는거..ㅋㅋ) 내가 보인키 노래에서 강쿤님(강성민님ㅋㅋ) 기타 멜로디라인을 너무 좋아해서 오늘 강쿤님 기타연주 동영상을 꼭 찍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강쿤님이 설 위치 앞에 섰다ㅋ 오늘 공연 타이틀이 T-shirt weather 인데, 보인키가 그것에 맞춰서 오늘 circa waves의 'T-shirt weather'라는 곡 커버곡도 준비했다고 트위터로 미리 알려주셨었다. 이게 작년부터 강쿤님의 여름 최애버닝곡이라는ㅋ 그래서 미리 들어봤는데 곡 너무 좋아서 커버곡도 또 기대되었음.

 

 첫 무대, 아디오스오디오 등장!!! 내가 미리들어봤던 곡 중에 기억에 남던 knock라는 곡이 첫 곡이었다.

몰랐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보컬님이 양호정님인데  2013 K-루키즈 우승팀인 웁스나이스에서 보컬을 맡으셨던 분이라고 한다. 이미 팬층은 꽤 형성되어있는듯. 보니까 너무 예쁘시기도 하고 목소리가 파워풀하면서도 멋져서, 자우림이 떠올랐다. 자우림이 연상되면서 계속 보니까 왠지 얼굴 느낌도 비슷하신 것 같고. 공연 내내 예쁘다! 멋있다! 특히 남성분들의 환호를 많이 받으심ㅎㅎ

       

knock에 이어 두번째곡은 SAME, 그리고 소동-소리쳐-가끔은-밤,밤,밤-반딧불 이렇게가 셋리스트였다. 옷도 스타킹까지 너무 예쁘고 잘어울리시던데 안신던 스타킹 오늘이 두번째로 신은거라며 잠시 휘청하시고ㅋㅋ 사람들이 예쁘다! 막 소리치니까 에헤헷 하고 짧게 웃으시던데 귀여웠다. 아 근데 진짜 여자보컬이 일렉치면서 리듬타면서 노래까지 파워풀하게 잘 하는거 너무 멋진 것 같다. 원래 나중에 밴드하면 통기타나 건반을 칠 생각이었는데 양호정님 보면서 일렉을 새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중간중간에 곡이 어떤 모티브로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시기도 해서 좋았다. '소리쳐'라는 곡은 메리호이트라는 작가의 '거미와 파리'라는 동화책이 모티브가 된 곡이라고 하셨고 '밤,밤,밤'이라는 곡은 영화 놈놈놈 취지를 비슷하게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곡이었던 '반딧불'은 양호정님 집이 경상도이신데 여기서 있으면서 힘들 때 집에 가고싶단 생각 하면서 쓴 곡이라고, 따라하기 쉬우니까 같이 부르자고 하셨다. '아아아아~ miss you' 이 부분이 같이 따라부르기에 좋았다.

 양호정님 목소리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우면서도 파워풀. 노래도 정말 잘하시고 또 듣고싶은 목소리였다. 드럼멤버 드럼치시는 것도 정말 시원시원했는데, 다만..ㅋㅋ 너무 열중하시는지 자꾸 눈감은 채로 흰자만 보이게 눈을 뒤집고 치시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멋있는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ㅋㅋㅋㅋㅋ 양호정님이 밴드 소개할 때 SNS에 검색하면 나오니까 관심 많이 가져달라면서 '우리 생각보다 인기 많다?!' 하면서 웃으셨는데 정말 공연 다 보고나니까 인기 많을만하단 생각 들었던. 또 보고싶은 밴드였다.

 

 아디오스오디오가 흥을 올려주고 다음 순서 전국비둘기연합 차례였는데, 세팅하는데 갑자기 드럼 구성을 다 들어서 아예 배치를 옮기고 있었다. 이렇게 배치 바꾸는건 처음봐서 뭔가 했더니 알고보니 늘 뒤에만 있던 드럼을 무대 앞쪽으로 꺼내고 옆면으로 볼 수 있게끔 바꾸는 거였다. 우와!!!!!! 드럼은 늘 잘 보이지도 않고 기껏해야 손놀림 화려한 것만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발 구르는 드럼까지 가까이 볼 수 있다니!!! 내 코앞이라 또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드럼 따로 배우려고 했을 정도로 관심도 많고 밴드 구성중에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리 검색을 안해보고 가서 몰랐는데 두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였다. 예전에 이렇게 기타와 드럼으로만 이루어져서 놀랐던 밴드가 프로젝트 임페어였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다. 두 명으로만 구성되어있는데도 네다섯명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내는 사운드보다 더 파워풀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심지어 두 분 다 보컬을 하시는데, 기타치면서 노래하는거야 많이 봤지만 드럼 빡세게 치면서 노래하기 쉽지 않을텐데 잘하셔서 정말 감탄했다.

 전국비둘기연합. 이름도 독특한데 두 분 다 하얗게 입고 오니까 그 이름이 되게 어울려보이던ㅋㅋ 내가 입장할 땐 없었는데 나중에 티켓팅하면서 도장찍어줄 때 전비연 로고 도장도 찍어주는 게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 찍은거 보니까 진짜 비둘기모양ㅋㅋ 일일이 어떤 곡인지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연주도 화려하고 사운드에 홀려서 넋놓고 봤던 것 같다. 종종 사운드가 진짜 크면 귀가 간지러울 정도가 되는데 오늘이 딱그랬다. 엄청난 사운드가 고막을 계속 탕탕 쳐서 간질거리는 느낌.

        

 드럼치는 거 열심히 보느라 기타치는건 많이 못찍긴했는데, 두 분이서 서로 마주보면서 연주하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진짜 이 밴드 에너지가 대단하다. 한 곡 한 곡이 다른 밴드들 노래보다 길었는데도 정말 지루할 틈이 없던.

 마지막에 원투쓰리포- 하던 곡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웃겼던게 마지막 인사하면서 드럼멤버인 박영목님이 재밌게 놀다 들어가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ㅋㅋㅋㅋㅋㅋ 그거 듣고 김동훈님이 입모양으로 새해복?????ㅋㅋ 이러시고ㅋㅋㅋ 7월달에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해주는 전비연ㅋㅋㅋㅋ

 마지막곡까지 정말 신나게 달리고 끝났다. 기타도 드럼도 너무 멋있었고, 이렇게 직접 치는걸 보니까 드럼이 생각보다 엄청 어렵겠구나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신난 상태로 드디어 보인키 순서!!! 강쿤님 영상 찍으려고 그 앞에 서있었는데 세팅하는 중에 심심해서 발과 이펙터도 찍었다. 예뻐보이는 이펙터. 처음꺼가 성민님 발과 이펙터, 두번째꺼가 현근님 발과 이펙터ㅋ 현근님은 신나게 뛰어놀기 위해 거의 운동화를 신고 오신다.

 여우도 하고 너무나도 빠져들고 있는중인 신곡 징크스랑 bivo, television now, the dancer, 제니 하고 앵콜곡으로 오늘 준비해왔다던 T-shirt weather 커버곡까지!!! 원래 마지막순서 아니면 앵콜 잘 안하게 되어있어서 제니까지 하고 막이 내려가고 있었는데 우리 다같이 엄청 앵콜앵콜을 외쳐서 다시 막이 올라가고 앵콜곡까지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좋은 것. T-shirt weather 원곡 들어봤을 때도 좋긴 했는데 보인키가 하니까 마치 보인키곡인 것처럼 잘 어울리고 듣기 좋았다. 다음에 또 듣고 싶을만큼.

  그리고 오늘의 포인트는 현근님이 헤어밴드 하고 온거ㅋㅋ 다들 헤어밴드 예쁘다고 소리치고ㅋㅋ 헤어밴드가 한창 뛸 때 머리를 지켜주더니만 결국 the dancer할 때 현근님의 엄청난 헤드뱅잉을 버텨내지 못하고 날아가버리는 것도 보았다ㅋㅋㅋ 진짜 보인키 무대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늘 같이 뛰게 된다. 제니할 때 앉아있다가 뛰어오르면서 막 점핑하는 거 그 땐 정말 신남을 주체할 수가 없다, 늘.

 

 

 

 앞에 계셔서 많이 찍었던 강쿤님.

 웃으실 때 엄청 귀여우신데 사진엔 웃는게 없네ㅜㅜ

 

 볼 때마다 느끼지만 빨간 기타 너무 예쁘다.

 검은 옷이랑 입고 오시면 저 빨간 기타가 더 예쁘게 잘어울려

 보이고. 나도 나중에 꼭 빨간 기타로 사야지.

 

  기타치실 때 강쿤님에 집중해서 영상도 몇 개 찍었다.

  보인키노래 정말 중독성있고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강쿤

  님의 기타 멜로디라인이 너무 좋아서다. 

 

  아... ㅋㅋ 그리고 강쿤님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바로 강쿤의 유래....ㅋㅋㅋㅋㅋ 현근님이 트위터에

 올려주신건데 전에 2pm 닉쿤이 베이비펌 했을 때 그런 비슷

 한 머리 하고 오셔서 강쿤이 되었다는....ㅋㅋㅋㅋ 완전 새로

 운데. 난 강성민군- 강군 이걸 그냥 귀엽게 말해서 강쿤이라

 고 하는 줄 알고 부르는대로 따라 부르고 있었는데. 닉쿤머리

 또 한번 안해주시나...ㅋㅋ

 

 

 

 오늘도 사랑해호의 외침을 들으신 해호군ㅋㅋㅋ 안경끼고 오셨네 사진은 흔들렸지만..

 참, 뜬금없지만 오늘 엪엪 에어컨 완전 빵빵하게 시원하게 틀어줘서 좋았다. 마구 신나게 뛰며 공연봐도 안더울 정도였으니까. 짱짱. 엪엪 조명색도 참 좋아함. 고고스는 너무 파랗게 나오던데. 클럽빵은 도깨비처럼 나오고..

 오늘도 the dancer 할 때 빠빠빠빠 떼창하고, 제니할 때도 다같이 앉아있다 튀어올라 뛰는거 해서 너무 좋았다. 보인키공연에서 이 두가지 안하면 너무 아쉽고 섭하다. 보인키도 그걸 알기 때문에 늘 셋리에서 안빼주시는 거겠지ㅎㅎ

       

오늘 너무 웃겼던게 관객쪽에서 거의 함성대결(?)같은게 펼쳐졌는데 남자분이 계속 소리지르고 그거 따라 여자분이 더 크게 소리지르고ㅋㅋㅋ반복ㅋㅋㅋ 악 악 꺄 꺄 ㅋㅋㅋ 보인키멤버들도 다 웃음터지고ㅋㅋㅋ

 그리고 중간에 누가 가사가 잘 안들려요!! 소리치니까 현근님 말..

 - 괜찮아요 어차피 어느 클럽 가도 가사 안들려요ㅋㅋㅋㅋㅋㅋ

 현근님 가사는 보인키 노래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만 라이브때 들릴듯말듯 알아먹을듯말듯 하니까ㅋㅋ 난 다른 곡들은 이제 꽤 잘 들리고 요즘은 신곡 징크스 가사 알아듣기에 도전중이다..ㅋㅋㅋ보인키 처음 알았을땐 이게 무슨 외계어지 싶었는데 들을수록 현근님만의 창법이 너무 좋음. 알아듣는것도 뿌듯하고ㅋㅋㅋ

        

 오늘 관객구성이 외국인도 꽤 있고 남자분들도 꽤 있고 뭔가 새로웠다. 남자분들이 현근님한테 귀엽다고 외치는 것도 웃기고ㅋㅋ 앞으로 보인키는 3주정도 일정이 없을 예정이라고 한다. 흑흑. 정말 오늘 공연 안왔으면 보고싶어서 큰일날뻔했네. 펜타포트 가고 싶지만 못가는 나... 다음 공연 언제 갈 수 있을까. 참, 오늘 라디오도 나왔다고 해서 들어봐야겠다.

 

 마지막 순서, 중식이밴드!! 보인키가 앵콜곡까지 해서 난 좋았지만 어쨌든 그렇게까지 하고 나니까 시간이 거의 11시 넘어가고 있어서 막차시간 때문에 중식이밴드 공연은 두 번째까지만 보다가 나와야했다. 계속 보고 싶었는데... 아, tv에서만 봤었고 실물로는 처음 보는데 뭔가 tv로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중식님이 홀쭉하셔서(?) 놀람ㅋㅋㅋ

첫 곡으로 '여기 사람있어요'랑 다음곡으로 '아기를 낳고 싶다니' 이렇게였는데 둘다 좋아하던 곡들이라 라이브를 들어서 기뻤다. 중식이밴드도 오랜만에 홍대와서 공연하는거라 신난다고 하시고.

 중식이밴드도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확실한 음악을 해서 좋아한다. 방송에서도 촌스락ㅋㅋ 이라는 말을 붙였었는데. 중식님 늘 무대에서 엄청 자연스럽고 편해보여서 좋음. 가사들도 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고. 정말 막차만 아니었으면 12시 넘을때까지 공연 다 보고 나오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고 나온게 다행.

 

 나오다보니 엪엪 앞에서 아직 보인키가 팬들에 둘러싸여서 사진도 찍고 싸인해주고 그러고 있었는데, 막차시간이 빠듯하기도 하고 좀 쑥스럽기도 해서 구경만 하고 지나쳐왔다. 보인키 너무 좋아하고 공연도 많이 봐왔지만 아직 싸인요청 제대로 못해본 팬 나밖에 없을 것 같다... 음. 언젠간, 받아야지... 오늘 공연도 라인업 밴드들 다 너무 좋았고, 신났던 날. 덕분에 지산락페 못가는 서러움을 완전히 덜고 왔다!ㅎ